한희정 - EP 3집 Slow Dance
한희정 노래 / 파스텔뮤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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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정, 그녀의 이름은 몰라도 그녀가 부른 노래들은

한번쯤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제일 유명한 노래들은 아마 작년 세상을 뒤흔든 TVN 드라마 "미생" 의 주제가 "내일"  또는 '에피톤 프로젝트'와 함께 부른 "이화동" 인데 기억 나시나요?

 

사실 저는 '에피톤 프로젝트'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이화동" 이 전해준 감동이 커서 그런지 그녀의 이름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해 드릴 그녀의 3번째 정규앨범 "Slow Dance" 는 ​큰 기대를 안고 듣게되었습니다.

우선 그녀가 직접 앨범을 소개한 내용은  

"이 앨범은 여러 형태의 느림에 대해 노래합니다망각이나 관계의 느림, 어떠한 선율의 반복을 통한 느림의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했습니다사운드는 전반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를 기반으로  왼쪽에는 바이올린을  오른쪽에는 첼로를 한 대씩 두었습니다.” 한희정


그녀의 소개내용대로 앨범의 주된 이미지는 바로 "느림" 입니다. 전체적으로 어쿠스틱 사운드에 기반을 둔 포크음악에다가 현악기를 가미하여 오롯이 목소리에 집중하게 만든 앨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앨범을 플레이하면

앨범 타이틀 곡 "Slow Dance" 로 부터 출발합니다. 어쿠스틱 기타의 프레이즈 위로 첼로의 그윽한 연주가 돋보이는 곡으로서 '청아한' 그녀의 목소리가 일품입니다.

" 발라드를 만든다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궁금해하며 만들기 시작한 곡입니다어쿠스틱 기타의 아르페지오가 시작되면 묵직한 드럼이 흐름을 받쳐줍니다보컬은 처연한 멜로디로 느린 망각의 고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희정 

이어서 미니멀한 피아노 연주와 오케스트라 협연위로 '감미로운 ' 목소리가 돋보이는 "가능한 일" 이 흐릅니다.


" 짝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 상대에게 어떠한 제안을 하는 곡입니다.

반복적인 피아노 선율과 뚝뚝 끊어지는 비트의 드럼이 이 곡의 핵심입니다보컬은 뜻 없는 멜로디를 무심코 던지듯 노래하지만 처절할 따름이고,

양 옆의 현악기는 그 처절함의 그림자처럼 보컬의 뒤를 따라옵니다."   한희정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가 만나 묵직한 울림을 주는 듯한  "그녀와 나"  에서는 '고혹적인'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Slow Dance’가 망각의 느림을 노래한다면 그녀와 나는 관계의 느림을

노래합니다마치 형제처럼 곡의 구성이나 분위기를 비슷하게 배치하였습니다처음 본 그녀로부터 오래 전의 고통을 떠올리고그 고통을 안겨준 사람에게 증오를 토해내지만 곡의 분위기는 따뜻합니다어떠한 관계는 신물 나도록 느리게 반복되고  그로 인한 고통은 부질없다는 것을 그녀를 통해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한희정 


아마 본 앨범에 수록된 다섯곡들중에서 유일하게 리듬이 가미된 곡이라 할 수 있는 "순전한 사랑노래" 로 이어집니다.  퍼큐션과 핸드 쉐이커를 통한 Bossa Nova 스타일의 곡으로서 간주부에 들려오는 반도네온 연주가 일품입니다. 물론 '매혹적인' 소리도 빼 놓을 수 없죠.

 

"‘순전한 사랑 노래는 순전히 사랑을 노래하는 곡입니다사랑을 속삭여놓고 약속도 지키지 않는 뻔뻔한 님을 노래합니다보사노바 풍의 따뜻한 사운드를 기조로 하는 이 곡은 간주에서 템포가 급격히 빨라집니다그때만큼은 느린 춤이 아닌 빠른 춤을 추시길 바랍니다."  한희정 

 

개인적으로 본 앨범에서 백미로 손꼽을 수 있는 곡은 대미를 장식하는 끝곡  "오래오래" 인데요 오르간 연주가 돋보이는 블루스 스타일의 곡으로서 '애잔한' 목소리가 눈길을 끕니다.

 

"‘오래오래는 어쩌다가 같이 살게 된 고양이를 통해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어쿠스틱 기타와 보컬의 단출한 구성에 오르간을 살짝 올렸습니다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분들이라면 이 청승맞은 분위기를 이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노래 만들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  한희정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이제는 그녀의 이름을 기억해야 할 시간" 이라 하고 싶습니다.

이전까지는 노래제목이나 목소리로만 그녀를 기억하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한희정' 이라는 그녀의 이름을 기억해야 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꾸준한 활동이 이어진다면 싱어송라이터인 그녀의 음악성을 살펴볼 때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곡들을 갖고 우리들곁을 찾아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http://never0921.blog.me/220530396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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