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선 - 정규 2집 Maniac
최희선 연주 / 미러볼뮤직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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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iac" 은 '어떤 한가지 일에 광적으로 열중하는 사람' 을 뜻하는데 오늘 소개해드릴 주인공 '최희선' 은 한마디로 "기타의 Maniac" 이라 하겠습니다. 그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겠으나, '조용필과 위대한탄생' 을 이끌었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입니다.


그동안 작곡, 프로듀싱, 세션 등으로 활동해오다 2013년 솔로앨범 "Another Dreaming" 을 발표한데 이어 이번에 두번째 앨범 "Maniac" 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앨범 자켓 이미지에서 느껴지듯이 피크를 잡고있는 그의 손이 기타 장인임을 드러내고 있으며, 음악적인 스타일은 미국출신의 기타 뮤지션 'Joe Satriani' 를 연상시킵니다.


그럼 앨범을 플레이하면

인스트로부터 등장하는 폭발적인 '최희선' 의 일렉트릭 기타 리프가 흥겨움을 선사하는 Hard Rock 넘버 "Dancing Finger" (마치 자신이 가진 장기들을 모두 펼쳐보이는 듯한 플레징이 연이어 연출되는...)​ 귀를 놀라게 하고,


블루스 느낌이 담긴 Wha Wha 기타 리프가 돋보이는 "나비" 에 이어

묵직한 일렉기타의 프레징이 낮게 깔리고, Tapping 연주가 고음을 형성하는 이중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Rock 넘버 "Highway Sprint" 을 듣고나면

앨범의 타이틀 곡인 "Maniac" 이 등장합니다. 드럼, 베이스와 하모니를 이루며 Jam 연주를 들려주는 데 내공이 느껴지는 프레징이 인상적입니다.


앨범에서 가장 대중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곡은 아마도 "Sweetest Love" 일 겁니다. 가장 달콤한 사랑이라는 제목과 달리 연주는 애절함과 슬픔이 담긴 발라드 멜로디이며, 울부짓는 듯한 하이라이트의 프레징은 마치 Gary Moore 를 떠올리게 합니다.


최희선 그의 고향인 상주시를 노래에 담은 "三白 city" 는 한여름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도시를 누비는 듯한 드라이빙 뮤직과도 같은 곡입니다.

이번에는 조용필의 곡인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를 연주로 담았는 데 Moog 느낌의 일렉기타 연주와 더불어 몽환적인 느낌의 신디연주가 어울려져 원곡과 다른 색다른 감동을 전해줍니다.

흥겨운 Samba 리듬이 듣고있는 우리 몸을 감싸앉는 듯한 "Party" 로 이어지는데 묵직한 Bass 기타와의 하모니가 인상적이라 하겠습니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함과 동시에 백미라고 꼽을 수 있는 곡 "기억해요(Pray For Korea)" '세월호 사건'의 슬픔을 담은 레퀴엠으로서 '이승환' 의 "가만히 있으라" 에 이은 장엄한 서사시라고 하겠습니다. 마치 슬픔을 토해내는 듯한 최희선의 기타 프레징은 온 몸으로 써내려간 혈서같은 느낌이 전해옵니다.

그의 음악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9곡에 담긴 최희선, 그의 모든 것" 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기타를 좋아해서 시작된 그의 기타리스트 인생과정을

앨범에 수록된 한곡 한곡 모두 담아낸 결과물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비록 대중성은 없을지라도

그의 음악을, 그의 연주를 기억하고 좋아하는 분들에겐

잊혀지지 않을 감동을 안겨준 앨범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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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모터스 : 극장판
레오 까락스 감독, 카일리 미노그 (Kylie Minogue)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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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홀리 모터스"

우리들에게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 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 출신의 거장 '레오 까락스' 의 13년만에 발표한 복귀작입니다.


영화를 Keyword 로 설명드리면

"전형적인 프랑스영화" "​자화상" 그리고 "드니라방" 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먼저 "전형적인 프랑스영화" 부터 말씀드리면

영화 "소년, 소녀를 만나다" "나쁜 피" "퐁네프의 연인들" 등 발표하는 영화들마다 평론가들의 환호를 받아온 '레오 까락스' 는 영화 "폴라 X" 의 실패로 인한 충격으로 오랜동안 영화연출을 하지 않았는데

13년만에 발표한 2013년작 "홀리 모터스" 는

한마디로 "전형적인 프랑스영화" 라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영화 스토리, 영상 등 쉽게 보실 수 없을 만큼 난해하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영화를 비롯한 유럽영화(영국 제외)들은 국내 팬들이 다른 영어권영화나 중화권 영화에 비해 선뜻 보시기에 부담감이 먼저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같은 오락물이라 하더라도 프랑스 특유의 예술성이 가미 되어서인지 몰라도 보는 동안 난해함과 흥미반감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본 영화 "홀리 모터스" 도 마찬가지여서

영화가 담고있는 의미나 연기등을 유심히 보지 않으면 재미를 잃어 지루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자화상" 을 말씀드리면

영화는 주인공의 하루일과를 다루고 있는데 걸인 → 대역배우 → 광인 → 평범한 아빠 → 아코디언 연주자 → 킬러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채로운 역활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루동안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연기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우린 현대인들의 고단한 하루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건 마치 자화상같은 느낌을 전해주는 데

우리들 역시 주인공이 보여준 수많은 모습중 하나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화 주인공 "드니라방" 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영화에서 무려 1인 13역을 무리없이 소화해내는 배우로서

과거 자신이 마임 연기자나 서커스 출신 배우임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광인이나 걸인 연기는 진정성을 의심받을 정도로 리얼하고 대역배우로서 모션캡쳐 장면을 촬영하는 부분에선 역동적인 제스쳐를 선보임으로써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뽐내고 있습니다.

인상깊은 장면은

리무진 자동차 차고안에서의 벌어지는 차들간의 대화를 담은 엔딩부분인데 비현실적인 내용을 담은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하였으며, 점차 세월의 변화에 따라 도태되어가는 구시대를 향한 안타까움과 서글픔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건 바로 감독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픈 메시지라고 하겠습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리쌍의 "광대" 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추천이유는

영화 주인공의 하루나

영화를 보는 우리들의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들

모두 마치 광대마냥 살아가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하루를 광대처럼 보내진 않으셨나요?

http://never0921.blog.me/220610687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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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David Gilmour - Rattle That Lock (Digipack)(CD)
David Gilmour / Sony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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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려오는 비보로 인해 새해벽두부터 음악계는 침울하기만 합니다. ​Jazz 싱어 'Natalie Cole' 과 글램록의 대가 'David Bowie' 에 이어 그룹 'Eagles' 의 리더 'Glenn Frey' 에 이르기까지 연이은 사망에 저와 함께한 시대가 저물어가는 듯해서 더더욱 슬픔이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들 곁을 지키고 있으며 아직도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는

노장 뮤지션들이 있어 그래도 위안이 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David Gilmour' 는 프로그레시브락의 거장밴드인

'Pink Floyd' 를 이끌었던 기타리스트겸 작곡자 였는데

네번째 솔로앨범 "Rattle That Lock" 을 지난해 발표함으로써

건재함을 과시한 바 있습니다.

앨범을 플레이하면

Gilmour의 진한 블루스 감성이 빛을 발하는 일렉트릭 기타 연주곡 "5 A.M."첫 포문을 열어주고 있으며, 앨범 타이틀 곡인 "Rattle That Lock" 으로 이어집니다.

'존 밀턴'의 소설 "실낙원" 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곡답게 뮤직비디오 역시 과감하게 애니메이션으로 꾸며주고 있네요. 특히 담백한 Gilmour의 보이스와 합창단의 코러스가 조화를 이루는 블루스락 넘버라 하겠습니다.

 

이어서 피아노 연주로 시작하는 "Faces Of Stone" 은 아코디언, 프렌치혼 하몬드 오르간 그리고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Folk 스타일의 곡이며 어둡고 암울한 느낌을 연상시키는 Gilmour의 보컬이 돋보입니다.

유명한 Roger Eno의 피아노 연주에 이어 Gilmour와 함께 Pink Floyd를 이끌었던 Richard Wright 의 목소리를 지나 미국출신의 Folk 음악의 대가 Crosby, Stills, Nash & Young 출신의 데이비드 크로스비와 그라함 내쉬가 코러스에 참여하여 장중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의 보컬 하모니 곡 "A Boat Lies Waiting"

Danny Cummings 의 Percussion 연주에 이은 Gilmour의 중저음 보컬이 인상적인 Folk & Blues 가미된 프로그레시브 Rock 넘버 "Dancing Right In Front Of Me" (Bridge 부분의 Gilmour 피아노 Jam 연주가 압권임)를 지나

유명한 영화음악가이자 클래식 음악 작곡가인 Zbigniew Preisner의 오케스트라 협연이 빛나는 장엄한 분위기의 "In Any Tongue" (Andy Newmark의 Snare Drum 연주가 인상적임)이 흐르고,


다시한번 Roger Eno 의 피아노 연주에 이은 Gilmour의 일렉트릭 기타 Riff가 선명하게 각인되는 연주곡 "Beauty" 으로 이어집니다.

톡특하게도 Standard Jazz 넘버를 들려주는 데 피아노, 더블 베이스, 기타 그리고 색소폰으로 구성된 쿼텟이 연주를 협연해 준 "The Girl In The Yellow Dress" 입니다. 평생을 락음악을 해 온 거장이 선택한 변화의 카드가 Jazz 라니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왠지 지금의 그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엄숙한 느낌의 코러스 하모니로부터 출발하는 "Today"

마치 Gilmour의 Identity Song과도 같은데 그간 자주 들려주었던 Pink Floyd 음악적 흐름이 흡사합니다.

 

앨범을 마무리하는 대망의 엔딩곡은

마치 Gilmour 그가 하고 싶은 듯한 제목이기도 한데

앨범의 첫곡 "5 A.M." 과 수미상관 형식으로 배치된 비슷한 멜로디의

"And Then..." 입니다. Gilmour의 일렉트릭 기타 Riff 가 진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블루스 연주곡이기도 합니다.


다른 곡도 뛰어나지만

이 곡 "And Then..." 에는 외로이 음악필드를 지키고 있는 노장의

투혼이 느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계속 듣게 됩니다.


끝으로 새앨범에 대한 그의 인터뷰를 언급해드리면


"지금까지 많은 트랙들을 만들고 연주하면서 서로 다른 많은 스타일들을 소화했는데 가끔은 하드락과 아름답고 느린 연주곡 가운데에 뭔가 재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곡을 넣으면 어떨까 생각을 하곤 하였다. 사람들이 듣고 조금은 낯설다고 느끼겠지만 결국 이 앨범에서의 서로 다른 요소들을 묶어주고 연결해주는 것은 내 목소리와 기타연주라고 생각한다.

앨범을 전체적을 들으면 기대했던 것과 다른 여러 종류의 소리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그대가 계속 음악하고 있음을 감사해요" 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전성기 시절에 비해 많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고,

빨리 변해가는 세상의 흐름을 따라잡을 만큼은 아니지만

David Gilmour 그가 여전히 음악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음악을 여전히 들려주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에겐 너무나 감사한 일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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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앙 로즈 - 할인행사
올리비에 다한 감독, 마리온 코틸라르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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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비앙로즈"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샹송의 대가 '에디트 삐아프'를 다룬 전기영화입니다.

Keyword는 "인간승리" "천상의 목소리" "음악을 향한 열정" 그리고 "마리옹 꼬디아르" 로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인간승리" 는 최근 유행어 "흙수저" 처럼

불우한 가정사로 인한 어린시절을 겪은 뒤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그녀가 자신이 가진 재능을 십분 활용하여 샹송가수로 성공하게 됩니다.

허나, 굴곡진 그녀의 인생에서 있어 서막에 불과할 뿐

자신을 발탁한 카바레 사장, 자신이 낳은 아이 그리고 단 하나의 사랑인 권투선수 세르랑에 이르기까지 연이은 죽음앞에서도 그녀는 일어섭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 오랜 투병생활에 지진 몸을 갖고도

그녀는 노래에 대한 불꽃같은 열정으로 자신의 히트곡들을 발표하는

인간승리 인생을 만들어 갑니다.


대부분의 전기영화가 그렇듯이 어려운 역경을 딛고 일어선

불굴의 의지를 통해 이루어낸 성과를 조명하는 것에 포인트를 맞추지만, 이번 영화 "라비앙로즈" 는 계속되는 그녀의 불운과 굴곡진 인생사를 보며 과연 이런 역경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믿기힘든 고난이 그녀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천상의 목소리" 는

불우한 어린시절과 환경을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활을 하는데

영화속에서 길거리에서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 를 부르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게 됩니다.

만일 그녀가 타고난 재능만 믿고 살았다면

지금쯤 우린 그녀를 모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녀에겐 이런 천상의 목소리를 뒷받침 해주는 "음악을 향한 열정"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대표적인 장면이 영화속에서도 나오는 데요

바로 공연중 쓰러진 뒤 주변 사람들이 만류하는 와중에서도

자신의 고집으로 주사를 맞고 다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다

다시 쓰러지는 장면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강인한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라 하겠는데 그녀의 예술혼을

선명하게 드러낸 장면이라 생각됩니다.

영화속에서 '에디트 삐아프'를 열연한 '마리옹 꼬디아르' 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는데요. 우선 영화 "빅피쉬" 로 얼굴을 알린 뒤 이번 영화 "라비앙로즈" 를 통해 세계적인 배우로 올라선 그녀는 "인셉션" "다크나이트 라이즈" 를 거쳐 "내일을 위한 시간" "어린왕자(목소리 출연)" 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넘나들며 그녀만의 매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가장 빛나는 연기는

바로 '라비앙로즈'에서의 연기일 텐데요.

실제 인물을 소화해내기 위한 제스추어, 표정 그리고 목소리 등을

흡사하게 연기함은 물론이고 '에디트 삐아프'의 인생굴곡을 담은

혼신의 연기를 통해 마치 본인인 것처럼 느껴지는 감동이 전해져옵니다.

특히 이 노래 "non je ne regrette rien" 를 부를 때 모습은

정말이지 연기하는 것인지 실제인지가 전혀 중요하지 않을 만큼

노래와 실제인물과 완벽하게 일치된 것 같은 느낌을 전해줍니다.

영화를 본 느낌을 담은 곡은

'AOA' 의 '초아' 가 부른 "불꽃" 을 추천합니다.

추천이유는

'에디트 삐아프' 그녀의 인생이 문득 불꽃처럼 활짝 피어올랐다가

갑작스레 사그라드는 것같이 느껴지기 때문인데

그녀의 삶은 불꽃처럼 피었다가 사그라졌지만

그녀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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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중경삼림 - Wong Kar Wai Collection Vol.2
왕가위 감독, 임청하 외 출연 / 이오스엔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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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경삼림"

90년대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는 대표적인 홍콩영화중 하나 입니다.


그간 인기를 얻고 있었던 '성룡'과 '주윤발'로 대변되는 "무협" 과 "느와르" 장르 외에도 배우가 아닌 감독 '왕가위' 가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는 작가주의 영화가 있음을 우리들에게 알려준 작품인데요

Keyword 는 "왕가위" "감각적인 영상" "유통기한" "영화음악" 순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감독 '왕가위' 는 느와르 장르의 "열혈남아" 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하였고, 이어 "아비정전" 을 통해 젊은 이들을 사로잡은 매니아

팬 층을 확보한 감독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이어서 본 영화 "중경삼림""타락천사" 의 연이은 성공을 통해

홍콩을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으로 불리우게 됩니다.

물론 "해피 투게더" "화양연화"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선 예전처럼

많은 인기를 얻지 못하지만, 지금도 그를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그의 이름만으로도 기꺼이 영화를 볼 정도로 충성도가 높은

팬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대의 정서와 잘 맞아 떨어지는 영화들을 만들어 당시의

젊은이들의 많은 지지를 받기도 했는데

무엇보다도 그를 대표할 수 있는 "감각적인 영상" 을 빼놓고

그를 말할 수 없습니다.

영화 시작부터 눈길을 끄는 화면은 바로 왕가위 감독의 장기이자

인장과도 같은 "핸드핼드 카메라" 촬영기법과 함께 사물이나 인물을 빠르게 또는 느리게 촬영하는 "스텝프린팅" 촬영기법을 통해 거칠면서도 화려하고 독특한 그만의 영상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의 촬영과 화면구성은 영화 "열혈남아" 에서부터 선보였는데 이젠 그만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되어버렸습니다. 특히 뮤직비디오에 익숙한 당시 젊은 세대들의 찬사를 받으며, 기존의 안정적인 카메라 촬영기법에 변화를 주기 시작하면서 색다른 감각적인 영상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히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속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양조위'가 샐러드 가게 앞에서 커피를 마시던 장면인데 자신을 바라보던 '왕정문' 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는 모습을 "스텝프린팅" 기법을 통해 현대 도시인들의 군중속 고독을 가장 잘 표현한 화면이라 생각됩니다.

이어서 '유통기한" 은

홍콩의 중국 편입이라는 정치적인 주제를 사랑이라는 평범하면서 보편적인 관심주제에 대입시켜 불안한 홍콩인들의 심리를 아주 적절하게 비유했다고 하겠습니다. 영화속에 그려낸 두개의 사랑 이야기중 '금성무 & 임청하'의 아쉬운 결말이 ​"과거의 홍콩" 을 담아내고 있다면 '양조위 & 왕정문' 의 희망적인 결말은 "미래의 홍콩" 을 담아내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영화속 주인공들은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진행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독백을 Narration 으로 표현하면서 사람간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들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 하며 파인애플 통조림이나 수건, 인형등 사물을 의인화하여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당대의 많은 젊은이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하겠습니다.

 

끝으로 "영화음악" 은

감각적이고 화려한 영상과 더불어 올드팝, Jazz, 레게 등의 음악을

다양하게 삽입시킴으로써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데

자메이카출신의 레게가수 Dennis Brown 의 "Things in Life"

퇴폐적이고 관능미 넘치는 영상과 함께 흐르며 묘한 매력을 갖게 만듭니다.

이어서 Dinah Washington 가 부르는 "What A Difference A Day Makes"양조위가 전연인과 사랑을 나누던 행복한 시절을 다룬 장면에서 흐르면서 Jazz 가 가진 여유로움과 자유로움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주연을 맡은 '왕정문' 은 Cranberries 의 히트곡 "Dreams" 를

번안한 "몽중인" 을 불러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Mamas&Papas 의 올드팝 "California Dreaming"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데요. 지난 70년대 히트한 올드팝을 영화에서 여러차례 등장함으로써 다시금 재조명받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영화 엔딩 크레딧을 장식한 '왕정문'의 "몽중인" 보다

"California Dreaming" 이 더욱 더 메인테마라 부를 수 있으며,

지금까지 영화를 본 많은 분들의 머리속에 각인될 정도로

인상적인 느낌으로 새롭게 다가온 곡이라 하겠습니다.


정리하자면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

홍콩의 중국반환이라는 혼란스러운 시대상황을

감각적인 영상과 다채로운 음악들을 통해 그려낸 명작이라 하겠으며,

영화 개봉당시 젊은 날을 보낸 많은 이들에겐

불안하고 암울했던 자신의 청춘과 함께한 영화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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