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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중경삼림 - Wong Kar Wai Collection Vol.2
왕가위 감독, 임청하 외 출연 / 이오스엔터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영화 "중경삼림" 은
90년대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는 대표적인 홍콩영화중 하나 입니다.
그간 인기를 얻고 있었던 '성룡'과 '주윤발'로 대변되는 "무협" 과 "느와르" 장르 외에도 배우가 아닌 감독 '왕가위' 가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는 작가주의 영화가 있음을 우리들에게 알려준 작품인데요
Keyword 는 "왕가위" "감각적인 영상" "유통기한" "영화음악" 순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감독 '왕가위' 는 느와르 장르의 "열혈남아" 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하였고, 이어 "아비정전" 을 통해 젊은 이들을 사로잡은 매니아
팬 층을 확보한 감독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이어서 본 영화 "중경삼림" 과 "타락천사" 의 연이은 성공을 통해
홍콩을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으로 불리우게 됩니다.
물론 "해피 투게더" "화양연화"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선 예전처럼
많은 인기를 얻지 못하지만, 지금도 그를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그의 이름만으로도 기꺼이 영화를 볼 정도로 충성도가 높은
팬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대의 정서와 잘 맞아 떨어지는 영화들을 만들어 당시의
젊은이들의 많은 지지를 받기도 했는데
무엇보다도 그를 대표할 수 있는 "감각적인 영상" 을 빼놓고
그를 말할 수 없습니다.
영화 시작부터 눈길을 끄는 화면은 바로 왕가위 감독의 장기이자
인장과도 같은 "핸드핼드 카메라" 촬영기법과 함께 사물이나 인물을 빠르게 또는 느리게 촬영하는 "스텝프린팅" 촬영기법을 통해 거칠면서도 화려하고 독특한 그만의 영상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의 촬영과 화면구성은 영화 "열혈남아" 에서부터 선보였는데 이젠 그만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되어버렸습니다. 특히 뮤직비디오에 익숙한 당시 젊은 세대들의 찬사를 받으며, 기존의 안정적인 카메라 촬영기법에 변화를 주기 시작하면서 색다른 감각적인 영상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히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속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양조위'가 샐러드 가게 앞에서 커피를 마시던 장면인데 자신을 바라보던 '왕정문' 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는 모습을 "스텝프린팅" 기법을 통해 현대 도시인들의 군중속 고독을 가장 잘 표현한 화면이라 생각됩니다.
이어서 '유통기한" 은
홍콩의 중국 편입이라는 정치적인 주제를 사랑이라는 평범하면서 보편적인 관심주제에 대입시켜 불안한 홍콩인들의 심리를 아주 적절하게 비유했다고 하겠습니다. 영화속에 그려낸 두개의 사랑 이야기중 '금성무 & 임청하'의 아쉬운 결말이 "과거의 홍콩" 을 담아내고 있다면 '양조위 & 왕정문' 의 희망적인 결말은 "미래의 홍콩" 을 담아내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영화속 주인공들은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진행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독백을 Narration 으로 표현하면서 사람간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들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 하며 파인애플 통조림이나 수건, 인형등 사물을 의인화하여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당대의 많은 젊은이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