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방식 - 서로 기여하고 번영하는 삶에 관하여
베론다 L. 몽고메리 지음, 정서진 옮김 / 이상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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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의 개념 확대

 

식물인간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식물을 정적(靜的)이고 수동적인 존재로 여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베론다 L. 몽고메리(Beronda L. Montgomery)는 이러한 관점이 우리의 무지와 편견에서 온 것이라고 말한다.

 

식물은 주변 환경을 감지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누가’ 주변에 있는지 안다. 그러한 인식은 식물이 협력할지 아니면 경쟁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햇빛을 이용하기 위해 이웃 식물과 경쟁하는 것이 타당한 경우에 한해 식물은 경쟁할 것이다. 이웃 식물이 이미 훨씬 더 키가 크고 경쟁을 해봐야 소용이 없을 것 같으면, 경쟁을 피할 것이다.

~ 중략 ~

식물은 이웃의 행동 반응을 감지해 환경 신호와 변화에 대한 인식을 확장할 수 있다. 그리고 때로는 이웃 식물이 친척인지 아닌지에 따라 행동을 변화시킨다. [pp. 20~21]

 

한자리에 고정된 식물에게 이처럼 ‘행동’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어색하고 낯설다. 왜냐하면 우리는 학자들 사이에서 행동의 정의가 확장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외부와 내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통합한 다음, 그 정보를 사용해 내부 신호나 소통 경로를 변경함으로써 생장 또는 영양소와 다른 자원의 할당에 변화를 초래하는 능력을 행동이라고 더 넓게 정의 [p. 26]

한다고 한다.

 

나아가 식물이 선택해서 결정을 내리고, 의도도 지닐 수 있다고 주장한다. , 식물도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식물의 활동 방식을 인간의 삶에 적용하기

 

우리가 아는 식물을 떠올리면, 식물이 가장 잘 하는 것이 자신의 환경을 감지하고 그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이러한 식물의 행태와 비슷하다.

그래서일까? 저자는 식물의 이러한 방식과 능력을 우리 인간의 삶에 대응, 적응해보자는 제안을 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1환경에 맞추어 자신을 조율하고 조절하기에서는 먼저 내가 처한 환경 조건을 인식하고, 상황 변화에 따라 내가 이용할 수 있는 자원 및 지원을 조정하고 대응해야 함을 말한다.

 

‘2경쟁하고 협력하며 친족 범위 넓히기에서는 모든 환경에 개별적으로 반응하려 하기 보다는 공동체와 공생관계 구축, 형성된 네트워크를 통해 대응하자고 얘기한다.

 

‘3이기기 위해 위험 감수하기에서는 개인 혹은 공동체의 목표 달성을 위해 위험 감수 행동과 위험 회피 행동을 전략적으로 결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실상 위험 관리를 하라는 말이다.

 

‘4적극적으로 참여해 환경 변화시키기에서는 변화를 위해 적극적이고 의도적으로 교란이나 혼란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5다양성의 호혜적 이익을 인식하고 수용하기에서는 인간의 삶의 영역이 서로 배타적으로 경쟁한다고 생각하는 대신 서로 융합, 혼재할 수 있다고 여겨야 한다고 말한다. 이럴 경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이들을 포용, 호혜적 관계를 이루어 보다 생산적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6성공을 위해 서로 돌보기에서는 우리가 다른 이에게 조언하거나 지도하는 것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그러면서 식물을 키울 때와 달리 우리가 조언을 받거나 가르침을 받는 사람을 개인으로 보는 동시에 더 넓은 사회적 맥락의 일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나는 우리가 식물을 돌볼 때,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두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어떤 사람에게 조언하거나 그를 지도할 때, 우리는 상당히 다른 성향을 보인다. 우리는 흔히 그들의 성장을 제한하고 있을지 모르는 환경적 요인을 파악하기보다는 개인에게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약점이나 결점을 강조할 때가 많다. [p. 153]

 

분명히 이 책에 서술된 내용은 대부분 식물의 활동에 대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다양한 환경에서 생존하고 공생하는 식물의 방식을 인간의 삶에 적용, 인간 사회를 개선하자고 제안함으로써 자기계발서의 느낌도 드는 묘한 책이 되었다.

 

 

* 리뷰는 이상북스로부터 받은 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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