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만큼 힘들고 어려운 사랑이 또 있을까.
사랑하기에...그들을 옳게 사랑하는 일은 어렵나보다.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

여사님도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타인을 바꿀 수 없어요. - P304

그 뒤로 가족들은 서로 연락을 거의 하지않게되었다. 가족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도 마음의 상처가 되었기 때문이다. - P319

너는 우리를 원망했겠지만 우리도 그저 평범한 부모인지라 네가 우리처럼 사는 걸 보고싶지 않았어. - P38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3년 1월 12일 저녁
 문태준시인님과의 북토크가 있었습니다.


시인님은 애월에서 제주살이 시작하신지 2년정도 되었다고, 제주에서 받은 영향이 커서 다음 작품에 제주의 역사, 풍광, 섬예술가들의 흔적이 들어갈 것 같다는 말을 전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제주 막걸리가 맛있다고 하시네요! 다음에 막걸리를 주목적으로 제주도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가 어렵다는 독자들의 불평에도 좋은 답을 해주셨어요. 청년시절 2달여동안 70권의시집을 읽을 정도로 시에 빠져있던 시간. 읽히는 만큼만 읽으며, 모르는 것은 그대로 두며 나아가니,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제가 아직 독서 전반에서 헤메는 이유도 독서의 절대량이 부족해서인가 싶고, 응원이 되었습니다.


시는 역시 시인 본인의 느낌과 속도로 낭독을 듣는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몇 편의 시인 낭독을 들으며 혼자 읽을 때와는 느낌이 달라서 정말 좋았습니다. 역시 시는 소리내어 읽어야 하는 장르인가봅니다. 시인의 목소리를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그의 육성으로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일의 독백>이라는 시를 언급하며, 시인은 이 시가 자신의 미래를 암시하고 있지않나 말했습니다. 지금 그 시구대로 살고 있다고 말이죠. 언뜻 당연하면서도 또 한편 글의 힘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생각을 갈무리하고 글로 적을 때마다 세기게 될 것 같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날입니다. 감기조심하시고, 따뜻한 문장과 함께하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봅니다.

˝흐르는 물속에 암자의 풍경 소리 속에 밤의 달무리 속에 자라는 식물 속에 그날그날의구름 속에 저 가랑비와 실바람 속에 당신의 감탄사 속에 넣어줘˝ <매일의 독백 > 일부





<매일의 독백>

나를 꺼내줘 단호한 틀과 상자로부터 탁상시계로부터 굳어버린 과거로부터 검은 관에서 끄집어내줘 신분증과 옷으로부터

흐르는 물속에 암자의 풍경 소리 속에 밤의 달무리 속에 자라는 식물 속에 그날그날의구름 속에 저 가랑비와 실바람 속에 당신의 감탄사 속에 넣어줘

나를 다음 생에 놓아줘 서른세 개의 하늘에 풀어놓아줘 - P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원으로 보는 성차별적 시각

그 시대에도 남성이 질병에 걸리면 거기에는합당한 이유가 있었다. 우리가 오늘날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아니지만 남성의 질병에는 그 시대의 인간신체에 대한 이해도에 걸맞은 설명이 붙었다. 하지만 여성에게는 언제나 자궁이 이유였다. 당신이 여성을 열등하거나 더럽거나 결함이 있는 존재라 믿는다면, 당신의 그 세계관에 의학적 지식을 끼워 맞추기란 쉽다. - P45

맨스플레인은 가령 이러한 것이다. 
남성이 일단 상대 여성의 말을 들어보겠다고 하고서, 그 경험을 자신의 편협한 관점과 사회의 편견들과 종교적 신념들을 이용해 해석한 다음, 자신이 쓴 의학 교과서를 통해 상대 여성에게 다시 설명해주는 것이다. - P48

만약 우리가 이와 똑같은 개념을 의학 전문 용어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예를 들어, 여성의 외부생식기를 가리키는 일반적인 용어인 ‘외음부 pudendum‘라는 단어는 라틴어 ‘pudor‘에서 나왔는데 이단어는 수치심 혹은 클리토리스를 의미한다. 그리고 ‘클리토리스‘라는 단어는 라틴어 ‘keleio‘에서 나왔는데 이 단어는 감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라틴어 어원이 의사들이 이 신체 부위를 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쳐 일반적인 사회적 여성혐오를 강화한 것은 아닐까? - P57

또 다른 이슈는 월경이 끝나는 것은 하나의 증상이지 원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마지막 뭘경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많은 여성이 월경이 끝나기 수년 전부터 완경기와 관련된 증상과 건강 상태를경험한다는 사실을 무시한다. 또한 여성 생애의 3분의 1 혹은 심지어 절반에 달하는 시기를 자궁과 난소의 기능에만 경부해서 설명하는 것은 여성혐오적이기도 하다. 우리는 남성의 노화를 설명할 때 성기능감퇴로만 규정하지 않는다. 그렇다, 완경기는 이때부터 여성에게 심장 질환이 생길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 문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이정표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남성들에게 발기부전도 마찬가지의 역할을 한다. 실제로 많은 의료 전문가들은 발기부전을 남성의 심장 건강에 있어서 ‘탄광 속의카나리아‘로 여기고 있다. - P58

‘완경기‘라는 용어는 과학이 호르몬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기 전에 이미 있었다. 이 용어는결코 ‘일단 멈춤‘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이 용어는 여성들이 자신의 팔을 가려야만 하고 볼 화장을 하지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한 남성이 발명했다. 완경기에 관한 이 남성의 책은 여성을 영원히 월경에 속박시키는 역할 말고는 이 주제에 대한 지식체계에 그 어떠한 기여도 하지 않았다. 여성들을 영원히 월경과연결시키는 하나의 용어를 남긴 것 이외에는 말이다. 그 후 ‘환경기‘라는 단어는 제약 업계에 의해 무기로 사용되었고, 생애의 성가신 한 단계를 모든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평생의 질병으로 둔갑시켰다. 게다가 그것은 보통 질병이 아니라 여성들을 남성들이 원하지 않는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최악의 질병이었다. 이 장은 아름다운 어원 이야기가 아니었다. ‘완경기‘라는 단어는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 P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기환 번역가님의 해설.
아는 게 워낙 적어 ˝모파상, 발레스, 뒤마피스 등 동시대 지식인들˝의 자본혐오관을 모르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 많아, 벅차면서도 기쁜 마무리가 되었네요.

돈, 특히 금융계의 돈을 혐오하는 모파상, 발레스, 뒤마피스 등 동시대의 지식인들과 달리 그는 돈의빛과 그늘을 모두 그리고자 한다. 돈을 쓰기 위해 작성한 <초안>을 보라.
 돈을 공격하지도 옹호하지도 말 것. 돈의 세기라고 불리는 우리의 세기와 명예의 세기라고 불리는 옛세기를 대립시키지 말 것. 많은 사람들에게 돈이 품격 있는 삶을 보장함을 보여줄 것. 돈은 사람들을자유롭게 한다. 돈은 위생이요, 청결이요, 건강이요, 심지어 지성이다. - P56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옥으로가는 길은 선의로 깔려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