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흑산 / 김훈 (2011)
이런 저런 책을 읽다 보면 내 스타일이다 싶은 작가가 있는가 하면 또 그렇지 않은 작가가 있다. 대개 후자의 책은 잘 안보게 되는데, 그런 룰에 적용되지 않는 작가가 있다. 나에게 어쩌면 김훈은 그런 작가로 인식된지도 모르겠다.
동네서점형의 소개와 추천으로 오래전에 <남한산성>을 미처 읽지도 못하고 지인에게 선물한 게 김훈과의 첫 번째 인연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독서모임의 <칼의 노래>가 선정되서 비로소 작품으로 그를 만날 수가 있었다. 순서가 좀 헷갈리긴 하지만 <공무도하>도 읽었다. 그리고 2011년 <흑산>이 우리 곁을 찾아왔다.
개인적으로 간결하면서도 힘있는 문체를 구사하는 김훈은 근대물보다 확실히 역사물에 강하다는 걸 <흑산>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달을 수가 있었다.
[2] 한밤의 아이들 / 살만 루슈디 (1981)
말이 필요 없다. 부커상 수상에 빛나는 영국 출신의 작가, 그리고 이슬람을 소재로 다룬 <악마의 시>로 세간의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살만 루슈디의 책이다.
이제는 절판되어 구할 수도 없는 루슈디의 <무어의 마지막 한숨>을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다가 그만 둔 기억이 난다. 비교적 최근에 우리나라에 나온 <광대 샬리마르> 역시 보유는 하고 있지만 도전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난 도대체 언제 루슈디의 책을 일게 될까하는 걱정, 염려를 이 책 <한밤의 아이들>이 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3] 은하영웅전설 / 다나카 요시키
“은영전”이라는 약어로 그동안 전설처럼 회자되어 오던 다나카 요시키의 <은하영웅전설>이 드디어 발매됐다. 이 책 전에 비채에서 나온 다나카 요시키의 외전을 접했는데 SF 서사에 정치적 색깔을 가미한 내러티브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외전까지 포함해서 열권에 달하는 방대한 시리즈 속에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지 궁금하다. 이 무지막지한 시리즈의 볼륨이 어쩌면 넘사벽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