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책과 만나게 되는 수백 가지 이유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라는 이유로.
또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도서관에 갔다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헌책방에 갔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어.
중고책 주문을 하기 위해 무료배송 금액을 채우려고.
제임스 볼드윈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됐다.
그리고 아직 그의 책은 읽어본 게 없다.
지금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을 해두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물론 희망도서 신청을 했다고 해서 모든 책들을 다 만나게 되는 건
아니더라.
얼마 전에 빌린 <마스 룸>도 채 못다 읽고 어제 반납했다.
비슷한 시기에 제임스 볼드윈의 에세이집이 나온 모양이다.
이럴 줄 알았다면 오늘 중고책 주문할 적에 주문했어야 하는데. 항상 이런 식이지.
<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
이 책은 순전히 인터넷 서핑을 하다 만난 사람 좋아 보이는 이 사진 때문에
읽게 될 것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