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로 쿳시의 <철의 시대>가 나온 모양이다. 작년 봄, <페테르부르크의 대가>를 필두로 해서 그전에 들녘에서 나오던 쿳시의 책들이 재개정판으로 나오는 중이다.
그리고 보니 <페테르부르크의 대가>는 읽다 말았네. 어디 그런 책들이 한둘이던가.
마저 다 찾아서 읽어야 하는데, 쫌 귀찮다. 새로운 책들이 계속해서 나오니.
작년인가 쿳시의 책들을 좀 읽어 보겠다고 일단 책부터 수집하기 시작했다. 나의 고질병 중의 하나. 뭐 그래도 이언 매큐언의 케이스는 성공했으니. 로쟈 선생이 다음달에 영종하늘도서관에서 매큐언의 <체실 비치에서>와 <칠드런 액트> 강의를 한다고 하던데, 가보고 싶다. 아마 못가게 되겠지. 방법이 없을까나. 그럼 책을 다시 읽어야 하나.
<철의 시대>도 그렇게 이미 수집해 놓았던 터라, 오늘 아침에 엉망진창 서가에서 찾아내서 바로 읽기 시작했다. 나는 요즘 나오는 반양장보다 예전 들녘 버전의 양장이 더 좋다. 나는 말이 필요없다 무조건 양장이다. 난 책이 쩍쩍 갈라지는 페이퍼백은 정말 싫다규.
새로 나오는 쿳시의 책들은 모두 왕은철 교수가 번역을 맡은 모양이다. 일단 한 역자가 한 작가의 책을 번역하는 건 찬성이다. 다만, 과연 재개정판에서 얼마나 기존 버전과 달라졌는 지는 사실 좀 궁금하다. 이거 울궈먹기 아냐하는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 그렇다고 새로 나온 책과 하나하나 대조해 가면서 볼 그런 로열티는 전혀 없고. 뭐 그렇다고.
어젯밤까지 모시페그의 <아일린>을 읽고 있었는데, 쿳시의 <철의 시대>로 다이빙해 버렸다. 사실 후자는 좀 더 땡기니. 게다가 소장하고 있던 책이라 나의 서가파먹기 프로젝트로서도 그만이지 않은가. 중고서점에서 4,000원 그야말로 별다방 아메리카노보다 적은 가격으로 데려온 모양이다. 아마 10% 할인 받아서 더 깎아서 샀겠지. 적립금으로 산 책이라면 공짜인 셈 아닌가.
날이 덥다. 모기가 출몰하기 시작했다. 이제 여름이 훌쩍 와 버린 모양이다.
[뱀다리] 아침 출근 길에 한 20쪽 정도 읽었는데, 어라 이 책 재밌네. 만사 제쳐두고 이 책부터 읽게 될 것 같다. 아 그리고 아직 사지 못한 쿳시 선생의 책들이 또 뭐가 있나 뒤져 보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