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책읽는 계절, 여름이 지나고 독서 페이스가 떨어져 버렸다.

 

언제나 그렇지만 나의 중구난방 책읽기는 계속된다. 일단 수년 전에 사두었지만 읽지 않고 끝까지 버티었던, 작가정신 소설향 시리즈 두 권을 읽었다. 그런데 왜 그 시절에 그 책을 샀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니 이유를 모르겠더라. 그래도 꾸역꾸역 읽었다.

 

간만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아주 재밌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더 바랄 게 없었더라는.

 

KSA의 가상현실도시 같은 진짜 도시에서의 삶을 그린 데이브 에거스의 소설도 인상적이었다.

 

빔 벤더스의 사진집 <한번은>을 읽고 나서 <베를린 천사의 시>를 보기 시작했는데 딱 절반 가량 보고 나서 아직 마저 보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과연 언제나 다 보게 될런지.

 

조너선 스펜스 교수의 마오쩌둥 평전은 너무 평이해서 기대만 못했다. 절판된 책이라 오래 찾아 헤맸건만 기대만 못하더라.

 

어쩌구 저쩌구 해도 역시 9월에 내가 만난 최고의 작가는 바로 아리엘 도르프만이었다.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의 45주기를 맞이하야, 지근거리에서 대통령과 칠레혁명을 직접 체험한 도르프만의 육성 증언은 정말 값진 발견이었다.

 

희극 <죽음과 소녀>도 인상적이었지만, 자신의 회고록 <남을 향하고 북을 바라보다>는 정말 최고였다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동을 글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게 그저 안타까울 지경이다. <도널드 덕, 어떻게 읽을 것인가>도 거의 다 읽었는데 아직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아, 줄리언 반스의 신간도 빨랑 읽어야 하는데...

 

이달에는 레이철 카슨의 책을 집중적으로 읽으려고 지난주에 무려 3권이나 사들였다. 대표작 <침묵의 봄>은 이미 읽기 시작했다.

 

이달의 독서모임책 아민 말루프의 <동방의 항구들>(예전에 사서 65쪽까지 읽다 말았다)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단박에 100쪽 그러니까 1/3을 돌파했다. 역시 책은 완독하게 되는 시기가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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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소녀 2018-10-01 17: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저는 독서의 계절이 되면... 책 읽는 시간이 적어지고 자꾸 밖으로 나가게 되더라구요.ㅋㅋㅋㅋ

레삭매냐 2018-10-01 17:58   좋아요 0 | URL
네 정답입니다 !~

그동안의 패턴을 보면 전 여름에 가장
책을 많이 읽더라구요. 날 좋으면 밖
으로 고고씽 !

cyrus 2018-10-01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소설을 읽어야겠어요. 딱딱한 내용의 책만 계속 읽으니까 리딩 페이스가 점점 떨어지고 있어요.. ㅎㅎㅎ

레삭매냐 2018-10-01 20:07   좋아요 0 | URL
싸이러스 브로의 인문지식의 편람은 대단
합니다 ~ 그야말로 사통팔달이라고나 할
까요.

저같은 편식쟁이로스는 부러울 따름입니다.

이달에는 그래서 레이철 카슨을 좀 읽어
볼까 합니다.

2018-10-01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8-10-02 08:12   좋아요 0 | URL
무슨 말씀을요... 그저 읽는 대로 읽고
있는 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