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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을 한 보따리 택배 받았다.
정신의 허전한 곳간이 꽉 찬 느낌,
큰 지주가 가을걷이를 창고 가득 쌓아놓은 흐믓함이 이에 더 할까.
한국 본국에 사는 이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도심 대형서점에 둘러 읽고 싶은 책을 자유하게 둘러 보고 또 손에 넣기도 하고,
그 만족을 느낄 수 없는 이 타국살이가 답답하다.
그래서 벼르고 별러 십 여 권 주문한 책을 받아 보는
기쁨이 두 서너 배 큰지도 모른다.
나는 < 이상 문학 전집 >을 출판 당시 부터 사 왔다.
2011 년 ( 공지영 )의 수상작을 읽고 실망하여 이 시리즈를 계속 구매하나 회의했는데
못나도 잘나도 한국 문학사의 하나하나 족적이라 생각하며
다시 사 들이고 있다.
올해는 작년에 못 샀던 38 회, 39 회 , 아울러 샀다.
신간을 보니 40 회 문학 수상집도 나와서 일단 장바구니에 넣어 두었다.
신용복 교수님의 책은 처음 < 더불어 숲 >에서 봤다.
깊은 내면의 성찰과 희망을 담은 그의 글이 예사롭지 않아 그의 저서를
눈에 띄는대로 구입했다. 아마 위의 세 권을 더하면 그의 생전의 책들을 모두
소장했다는 뿌듯한 마음이다.
이순례의 < 오늘 밤도 지났네 >
강신주의 < 철학이 필요한 시간 >
< 마음이 소금밭인데 도서관에 갔다.>
< 다 그림이다 >
모두 주옥 같은 내 보물단지 들이다.
< 백년 동안의 고독 >은 아딘가에서 빌려 본 책이다.
한 번 읽었음에도 그 울림이 길게 남아 때로 다시 읽어보고 싶었고
그예 내 품에 끌어 안고 싶었다
이제 내 손에 들어온 그것을 보며 흐믓하다.
창작 불로거로서 나는 본격적인 독서라뷰를 올리지 않았었다.
하지만 사실 난 책을 읽을 때마다 할 말이 많았었다.
홍수 때 범람하는 흙탕물처럼, 광풍에 휘몰아치는 모래바람처럼.
이제 나는 그런 무질서하고 강렬한 느낌이나 생각, 또는 길이 남는 여운을
차분하게 정리하여 쓰려고 한다.
독자들과 공유하며 이목을 넓히고
또한 내 글쓰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