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석이 1983 년도에 중국으로 들어  1994  현재 까지의 선교 활동은 나름 상당한 성과로 선전하고 있다 당시 중국은 인민 사회주의 특성상공인되지 않은 종교를 드러 내놓고 전도하거나간판을 내걸고 교회 모임을 가질  없다그러나 사람들의  조용하고 열정적인  신앙에의 소망은 누구도 막을  없게 솔솔 번져나가고 있다.

 

요석이 개척한 신도들의 예배소를 정리하면 대강 이렇다.

요녕성 깊숙이 몽골 자치구역  인접한 나환자 집단촌은 요석이  곳의 목자요또한 현실적인 촌장으로 나환자들의  의지가 되어있었고,

이를  기점으로  티벳 지역 릅살람파 스님 산하 그의 제자들에게 성경을 전파하여 널리 기독교를 알렸으며,   우연히 만난 산시정 윈저우시에 사는 왕동싱 촌장을 통해 꽤나 성공적인 선교로 많은 신도를 모았고 더하여  인근 청년들을 위한 학교도 세웠다.

 뿐인가 , 하나님이 예비하신  장거리 여행 기차에서 우연히  알게  방물장수 중년여인에게 성경 얘기를 들려  것이 계기가  되어  여인이 사는 하남성 일대가 또한 많은  신자들의 예배소로 발전하게 되었다.

또한 산서성에서 있었던 일이다나환자들의 구급 약을 구하러 병원에 들렀다가    티벳 사찰에서 만났던 청년을 다시 보게 되었다그는 깊은   ,티벳 절에서 내려와 중단했던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으젓한 의사가  것이다더욱 눌랍고 감동스런 것은 그가 요석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였고 가는 곳마다 예수 복음을 퍼뜨려    병원에서도  신앙의   뜻이 맞는 의사간호사들과  잡고    성경 공부를 하고  예배를 드린다는 사실이다.

요석은 너무 감격하고 반가워 그의 손을 잡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분주히 연이 닿는 곳마다 달려가 성경을 가르치고 믿음을 전파하는 사이 세월은 흐르며 요석도 오십이 넘어 육십에 가까운 나이가 되어 머릿털이 희끗하게 되어 간다.

 세월이 헛되지 않아 요석은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 있다.  언제나 그를 기다리고 반기는 신자들이 곁에 있다는 것이 그의  기쁨이요보람이다.

 

그런데 얼마   멀리 미국 동부에 있는 뉴저지 한인 교회에서 부흥회에 강사로 초청한다는 청탁이 들어 왔다

사실 7   요석은 설교 초빙으로 세상 나들이를  적이 있다.

 

아직  나를 기억하고 찾아주는가요석은 의아하며 먼저 기도로 하나님과 소통한다.

‘ 가거라그들에게 너를 보여라 ‘ 마음  하나님의 응답이다.

저는 신학을 강의하거나 설교를 하여서 교회를 크게 부흥시킨다는 것은 많이 부족하고  뜻이 아닙니다다만 제가 중국에 나가 선교하며 체험했던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이적에 대해서 말하고 싶습니다그런 뜻에서 저의 초청 주제를 “ 간증 집회 “ 허락해 주신다면 응하겠습니다.  >

하는 요석의 제청이 용납되었다.

과연 젖과 꿀이 넘치는 가나안 땅처럼 풍요가 넘치는미국 뉴저지주는 너르고 반듯하고 청결하다메인 스트리트에는 충분한 공간 개념을 활용한 높은 조형 건물들이 적당한 거리로 세워져 투명한 유리 창으로   부시게 햇빛을 튕긴다또는 간소하게 지은  나즈막한 오피스 건물들이  조경된 녹지대 속에서  고즈녁하다.

요석은 설교가 시작되기    성가대의 찬양 소리에도 깊은 감동과 희열을 느낀다.

“ 여러  반갑습니다저는 지금  곳에서   만에 처음으로 천상의 소리찬양을 듣습니다너무도 아름다운 찬양에 감사드립니다.

내가 사는 나환자 마을에는 찬송이 없습니다찬송을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가 없는 것입니다여러 분은 입술이 있어 말도 하고 노래도   있지만 그들은 입술이 썩어져 나가 말도  하고 노래도   없는 것입니다여러 분들은 건강한 육체 이런 풍요한 아름다운 곳에서 자유롭게 사시니얼마나 축복 받은 행복한 인생인지 아셔야 합니다. “

요석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온화했다.  낮고 천천히 또박또박하는  속에 정연하고 강인한 신념과 의지가 예사롭지 않다 가득히 모인 신도들을 두루 둘러보는 눈빛은 맑고 예리하다계속해서 요석은 말한다.

“ 제가 사는 마을에서는 먹을게  부족합니다제가  천국에 들어가면 먹을 것이 풍성하여 하루 삼시세끼  부르게 싫컷  먹을  있다고 말합니다그러면  그들은 ‘ 선생님 저를 어서 천국에 데려가 달라고 기도해 주십시요 ‘ 하고 간청해요그래서 저는 그들에게 머리에 손을 얹고 축도로  ‘ 어서 천국으로 불러 주십사 하고 ‘ 기도합니다 , 근데 여기 계신   중에는 ‘ 어서 가겠다는 사람 보다 오래 살게  달라는 축복 기도만을 원하실  같군요  .

그게 무리가 아닌 것이,  그들도 여기 와서 주변을 보고 부페식당에 즐비하게 차려 있는 푸짐한 음식들을 보면’ 여기가 천국이 아닌가 하늘나라 까지  필요가 있는가 ‘ 생각할  같애요.

 

 

 전 그 때에도 요석의 간증집회는 대성황이었다같은 시대 , 같은 지구 안에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서로 다르게   있나하는 놀라움과 하나님의 은총은 아무리 열악한 환경 , 고통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화평하고 행복하게   있구나,하는 감동하나님의 커다란 섭리는  우리 곁에 준비되 있어서 그의  안에서는 능히  되는 일이 없다는 신념 등의 체험이 신도들에게 많은 감동과 은혜를 주는 것이다.

요석의 간증 집회 내용은 녹음 테이프에 담겨 널리 퍼졌고 듣는 사람마다 벅찬 감동으로 ‘ 할렐루야 외치게 한다.

소문이 퍼지자 미서부 LA 있는 오천   교회에서 초청이 들어 오고카나다에도 다녀 오게 되었다.

그런데 문명혜택을 흠뻑 받아 수준 높은 생활에 젖은 사람들은 생각이나 느낌이 단순하지 않다 .  먼저 의심을 전제하고,- 과학적 검증을 우선시한다자신이 알고 있다고 믿는  이론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분석한다요석의 간증 속에는 도저히 용납할  없는 부분도 없지 않다.

그게 정말일까 ? 어떻게 번번히 우연이 맞아 떨어지지기적이 정말 존재할  있는건가?

배를 꿰매서 염증이  곳에 문둥이들의 피와 고름이 기브스처럼 말라 딱딱한 속에서 상처가 아물다니,  그걸 어떻게 믿나?  이런 숙덕거림과 비판이  점점 목소리가 커지더니거기에 질시 가득한 목사와 장노들까지 노골적으로 합세하며 드디어 사회 여론으로 까지 확산되었다.

거짓말 투성이의  사기꾼,하나님을 팔아 영웅이 되려는 정신이  어떻게  사람.

소문 속의 불신과  비난은 이제 더욱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다.처음 요석의 설교를 들으며 순수하게 감명 받았던 이들도  소문에 스스로를  의심하며 벅차던 감명은 희미하게 희석되 버린다.

요석이  속성을 모를  없다.

예수님도  고향 마을에 가서는 불신과  냉대를 받았다같은 모국어를 하는 사람들이  고향 사람들이거늘.

하며 쓸쓸했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있다.

 

 

간증 집회의 마지막 날이다.

집회의 마지막날임을 알리고  요석은 웃으며 덧붙여 말한다.

“ 이제 저는 하나님이 지정하신   자리로 돌아 갑니다얼마 동안은 아마 다시  나오지   것입니다영영 다시 여러분을  뵐지도 몰라요내가 있는 곳은 정말  일이 많은 바쁜 곳입니다.저만의 힘으로는 부족합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해요.”

그리고 잠간의 침묵 속에 좌중을 둘러 보며 말을 잇는다.

“ 그래서 부탁을 드립니다.여러분 중에 혹시 나와 함께 그곳에 가서 함께 체험하고 봉사하실 분은 없습니까 ?

그러나 미리 말씀드릴 것은   들어가면 평생을  곳에서 함께 고락을 겪으며 살겠다는 의지와 결심이 있어야 합니다.  

만약 그런 바램이 있는 분은 손을 들어 주십시요.”

순간 장내는 조용하다서로를 둘러 보는 고갯짓만 바쁘다.

그런데    가운데서 누군가 손을 번쩍 들고 몸을 일으킨다.

“ 제가 함께 따라가겠습니더  “

멀리에서 자세히 알아   없는  여인둥글넙적하고 펑퍼짐한 몸매.

“  , 반갑습니다 결심이 서신다면 함께 사역을  떠나십시다  “

요석은 반기며 말했지만 진지하게 기대를  것은 아니다대중을 향한 하나의 장면 전환 ,또는 자신의 진실을 밝히려는 간접 제스츄어 정도로 생각하며 유머스럽게  말을 맺은 것이다.

잠시 소란했던 장내도 다시 조용하고 침착한 분위기로 바뀌고 . 그렇게 집회의 대단원이 끝났다.

 

세상 외출은 여기 까지.  요석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오직 그곳에서 자신의 사명을 위해 최선을   것을 다짐한다 개방된 세상에서 진실이냐사기냐술수냐하며 시비 붙기에는 그건 하나님 앞에 너무 부끄럽고 사소한 문제다 .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섭리이고 능력일 거기에 무슨 말을 보태랴요석은 다시 은둔의 세계로 돌아가려 한다.

 

이튿날 ,아침 일찍 숙소로  밖에  여인이 찾아 왔다.

머리는 헝크러지고 눈빛은 어둡고 불안하다굵은 허리 위로 츄리닝 같은 허름한 바지를 걸쳣다.

“ 저를 알아 보시겠습니꺼?”  여인이 의심과 번민 때문에 가볍게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다.

“ 어제 저녁 예배  광고 시간에 손을 들었던  ? “

“ 그렇기도 하지요하지만  전에 고향에서 --- “

여인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요석의 입에서 탄성이 나온다.

“ 연신이정말  당신이   앞에 있는 거요 ?” 믿어지지 않아 다시 묻는다.

‘ 오빠요석 오빠 이름만 듣고도 금방 알았십니더. “

요석은  팔을 활짝 펴서  녀를 안았다.

요석 품에 안긴  연신의 몸피는 지난 세월 열여덟 가늘고 탄탄한 몸매와 느낌이 다르다넓고 부드럽고 따뜻한 에바의   .

 세월 외로움과 시련을  오직 신앙으로 극복하며 살아왔던 요석은  연신의 품에서 문득 잊어버리고 살던  인간적인 향기를 맡는다.  아늑하고 편안해 진다

그러나 다음 순간 요석은 새삼 연신을 찬찬히 훑어 본다. 물질 문명이 풍족해 기름기가 줄줄 흐르는  좋은 곳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황폐한 얼굴 , 허술한 옷차림허기진 모습.

도대체 당신은 어떻게 살고 있는거요 ‘ 심각하게 생각한다.

우선 안으로 들어 갑시다들어가서 아침밥 부터 먹읍시다.”

오래  학교 운동장 뒤편에서 허물없이 반찬을 나누어 밥을 먹던 그의 앞에서 연신은  때처럼 맛있게 밥을 먹는다.

오랜만에 먹는 따뜻한 밥과 국이다.

“ 연신이정말 나를 따라  중국 오지에 들어가 함께 일할 결심이 있는거요 ? “

요석이 감상에서 벗어나 정색하고 진지하게 묻는다.

“ 돌아  것이 없어예 돌아보면 웬통 죽음 뿐이라예 “ 기어드는 조그만 목소리.

요석은 혼란된 마음으로 연신을 깊숙하게 바라본다.

 얼굴은 굵은 매를 맞으며 말도 제대로 못하고 참고 참으며 살아  얼굴이다.

“   제게도 가족이 있었어요맹세하건데  그들을 위해 정성껒 힘을  했어요.  근데 무슨 이유인지 하나  모두 나를 떠나는 거얘요.심지어 세상에서 헤어질 이유가 전혀 없을 땐 죽음이란 놈이 우리를  갈라 놓는군요."

하며 예나를 떠나보낸 이야기를 한다.

 "뭔가  거기엔 하나하나 이유가 있을텐데  그것을  수가 없어요 그게 너무 슬프고 슬퍼  절망하고 있어요.

지금  곁에는 아무도 없어요그래서 나도 인간관계가  비어버린  자신을 떠나려 했어요. “

.

 

연신아나를  곳으로  내보내 너를 만나게 해주신게 주님의 뜻이로구나.

그래서 망서리던 내게 주께서 나가라고 명령하셨어.’

요석은 연신의 헝크러진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마음 속으로 탄식한다.

“ 오빠 사람에게 정을 주고  인간에게 기대한다는게 너무 두렵고 못미더워요마음을 주고 기댄 만큼  그들이 떠나고  담에  절망을 견디는게 죽음 보다도  힘들어요.”

연신은 얼굴을 떨군다무릎 위로 후드득 눈물이 떨어진다.

“ 나도 세상이나 사람의 일은  모른다오.. 다만 나는 천지만믈을 주관하시는 하나님만 바라보며  분의 뜻을 따라 살아 왔는데 분의 역사하심에 실망한 적은  번도 없었소,

오히려  은총 안에서 기쁨과 만족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아 왔다오.”

“ 과연 나도 그렇게 하나님 나라에 새로운  소망을 가져도 될까요 ? “

 또한 하나님의 역사가 당신을 내게 오도록 인도해 주신거요하나님의 섭리는 세밀하시고 변치 않으시니 이제는 당신에게  이상의 실망이나 슬픔은 없을꺼요.

이제 우리는 인간적인 고뇌는 주님께 맡기고 하나님을 전파하는 사역에 우리 능력과 힘을 쏟으라고 주신 기회요우리에겐 아직도   일이 태산이란 말입니다.”

요석은 연신의 손을 잡고 감사와 기쁨에 겨운 기도를 드린다.

 

요석과 함께 중국으로 떠나는 연신은 이제 평안한 얼굴이다.

여태 많이 맞고 잃은 것도 많은대로 살아왔지만  맺히거나 한스러움이 아닌 신앙이 스며든 고요 모습이다.

태초의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에바를 바라보는 아담의 마음이 이런 것이었을까,  요석 또한 벅찬 감동으로 연신의 손을  잡는다.

둘이는 잡은 손을 놓지 않는다.

 

 

둘이는 그렇게 엎드린  산이 되어 세상의 온갖 물체들을 끌어 안았다.

지상에 구현되는 에덴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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