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 년의 겨울로 인해 모든 것이 확 바뀌어 버렸다. 그리고 그 해 겨울로 인해 나는 지금의 내가 되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할레드 호세이니 장편소설 < 연을 쫒는 아이 > 에서의 서문이다. 그 해 겨울,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
![the-kite-runner-1-1024 넷.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8/16898/1/20101023_092617_417eb31ccf9fdd4293ed37456dfe9221.jpg)
아직 아프가니스탄이 공산화가 되기 이전 부자 아버지 바바와 충직한 하인 알리와 사는 아미르, 아미르에게는 알리의 아들이기도 한 아주 친한 놀이 동무 하산이 늘 곁에 있었다.하산은 아미르 도련님에게는 하인이며 친구이고 길거리에서 불량 아이들을 만날 땐, 완벽한 수호자가 되기도 했다.
![04779706_둘.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8/16898/1/20101023_092550_c47e020854f9b5ea2bb9346b8f07715.jpg)
학교에 다니지 않아 책을 못 읽는 하산을 위해 역사 책을 읽어 주기도 하고.
![the_kite_runner 셋.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8/16898/1/20101023_092602_49c4b8545459519eec36d2df25d91250.jpg)
제일 신나는 놀이는 연 날리기 행사였다. 아미르는 연을 날리고, 하산은 끊어져서 떨어지는 연을 쫒아가서 주어 오는 소년들의 가슴 뛰는 행사. 각오한대로 아미르는 끝까지 남은 우승자가 되고 하산은 마지막 까지 겨루다 떨어지는 파란색 연을 쫒아 달려 간다.
![Kite_runner 하나.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98/16898/1/20101023_092537_25c124f3d8f61da3b5f3a9ae63c27.jpg)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하산을 찾아나선 아미르는 외진 골목에서 사악한 불량배 아세프 일당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하산의 끔찍한 장면을 목격한다. 마땅이 달려가서 하산을 도와 주어야 하겠지만 아미르는 두려움과 소심함으로 끝내 하산의 슬픈 눈을 외면하고 돌아 나온다. 자신이 형편 없는 겁쟁이이고 비겁자라는 자책은 엉뚱하게 하산의 얼굴 보기를 회피하고 결국에는 도둑의 누명을 씌어 하산 부자를 쫒아낸다. 그리고 더욱 커진 죄책감은 가슴에 응어리로 남고. 소련군이 들어와 무력 공산화가 진행되자 아미르는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가서 밑바닥 부터 다시 적응을 시작하고 소설가로서, 자리를 잡는다. 어느 날 받은 전화 한 통, 옛날 아버지의 친구였던 사려깊고 다정했던 라힘 칸, 그가 아프간에 와달라고. 곧 달려가 만난 라힘칸은 죽음을 목전에 두고 마지막 부탁을 한다. 텔레반에게 총살당한 하산에겐 10 살 된 아들이 있는데 지금은 어느 고아원인가에 있으니 찾아다 달라고, 아미르는 의아하고 거절하고 화를 낸다. 왜 내가 그 위험한 텔레반 지역에 들어가 그 애를 구해야 하는데? 라임칸은 아버지의 비밀을 말한다. 하산은 바로 너의 이복 동생이라고, 그러니 응당 하산의 아들 소랍은 너의 조카가 된다는 사실을 밝힌다. 과거 하산의 앞에서 보였던 비열함, 죄책감, 그리고 하산과의 이별을 눈믈을 흘리며 슬퍼하던 아버지, 드디어 하산에 대한 죄책감을 벗을 수 있는 기회,망서리던 아미르는 소랍을 구하기 위해 죽음의 땅 , 위험한 텔레반 구역 카불을 향해 떠난다. 이 소설에서의 핵심은 비겁함과 용기이다. 비겁함은 일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는 것과 그것을 잊지 않고 언젠가는 그 죄책감을 벗어낼 수 있는 용기의 소중함. 그리고 이슬람 교에서의 가장 큰 죄악은 거짓이고 또한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명예이다. 바바는 하인의 아내를 범하는 일생 일대의 실수를 갚기 위해 어려운 사람을 돕고 고아들을 위한 고아원을 설립하고 또 어쩔 수 없이 하인 신분으로 자라는 아들 하산을 무한히 사랑하고 배려했다. 그러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숨겼다. 또, 이 소설에서는 아프간의 사회적 배경이 텔레반의 공산화 과정으로 그려진다. 아름다운 자연이 파괴되어 초토화되고 잔인하고 광적인 인명 살상과 그로 인한 가족의 와해가 가난과 질병으로 이어져 풍요하고 자유로운 삶이 처참하게 망가지는 모습이 적나나하게 그려진다. 우리는 현시대에서 생생히 눈으로 보았다. 중국의 문화 혁명이라는 홍위병들의 난동, 월남 패망 후의 호치민의 킬링 필드, 아프간의 공산화와 동족간의 전쟁, 또 눈 앞에서 벌어지는 한 미치광이 김가 삼 대 세습으로 인권상실의 북한 땅. 아직도 이런 미치광이들의 인명 살상과 인종 청소라는 말이 존재하고 있는 이 시대 그런데 이 나라에는 철 없이 날 뛰는 친북파들의 선동과 그에 놀아나는 우민들.
아프간인으로서는 처음 영어로 쓴 소설로 많은 많은 찬사와 촉망을 받은 우수 작품으로 섬세한 문체와 잔잔한 스토리의 흐름 등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제공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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