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게 뭐가 나빠 ? 라는 미아의 오래 전 질문을 떠올리며 지효는 말한다. " 미아가 그 때도 내 친구였다면 솔직하게 말해 주었으리라. 솔직한 건 나쁘다고, 상처를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솔직한 사람이라고. 바로 그 솔직한 인간들 때문에 관계는 어려워지고 종국에는 모든 것이 엉망으로 헝클어진다고. 그러므로 솔직함은 미성숙의 동의어에 불과하다고. < 스켄들 > 74 쪽
하재영의 신작 < 스켄들 >을 소개하는 글 중 인용이다. -- 솔직한 건 나쁘다.-- -- 솔직함은 미성숙의 동의어에 불과하다.-- 고 당당히 말하는 발칙함이 시대를 통찰하는 젊은 작가의 저항할 수 없는 예리한 지적이라면 이 시대의 희망적 목표를 추구하는 대다수의 소망은 어디로 방황하는가. < 정말로 한 개인이 대중 앞에서 낱낱이 까발려지고 무자비한 손가락질을 받을 때,진정 피해자는 누구인가. 거짓으로 치장했더라면 소문 앞에서 안전했을 사람에게 돌팔매질하는 사이 피폐해지는 건 우리 자신의 인간성이다. 우리가 부여잡는 건 도덕적인 체하는 우리들의 가면일 뿐이다.> 거짓과 위선, 선동과 비난이 난무하는 우리의 현실에서 참으로 뼈 아픈 냉소적 성토가 아닌가.
인터넷 상, 모니터 앞에 앉아 누군가를 향해 칼날과도 같은 댓글을 남기고 금방 잊어버리는 우리들의 자화상에도 깊은 씁쓸함이 배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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