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석은 다시 북경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한다. 멀고 먼 , 길고 긴 여행길이다. 중국인들은 빽빽하게 탄 객차 안에서 대개 삶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인다. 그들은 요강을 휴대하고 다닌다.생리적인  감이 오면 깡통 요강에 용변을 보고  철로 변에 쏟아  버린다. 시장할 땐, 가방에 비축했던 굳은 빵이나 말린 생선을 꺼내 맛있게 먹거나  역에 닿아 잠시 서면 벌떼처럼 몰려들는 잡상인들에게서 과일이나 요기거리를 산다. 어떤 때는 지루하도록 길게 정차할 때도 있다. 그 때는 기관사들이 가까운 음식점에 들러 식사를 하느라 그런다고 한다. 그리고 졸리우면 밤 낮을 구분하지 않고  잔다. 아기가 칭얼대면 어미는 허옇고 탐스러운 앞가슴을  풀어 젖을 먹이고 , 옆에 있는 이들은 별관심없이 기차의 흔들림에 따라 졸고 있다

 

요석은 독일어 성경을 읽고 있다.  깊이 묵상하며   심취하여  읽느라 차안의 소란이나 갖가지의 이색적인 풍경도 관심 밖이다.

그런데 갑자기 귓전을 때리는 의외의 울림에 깜짝 놀라 주위를 살핀다.

“다스 하인리히쉬리프트 “ 요석이 읽고 있는 독일어판 성경책 겉표지에 찍혀있는 금색 글자 독일어의 독음이다. 이 소란스럽고 무질서한 중국 오지 서민들의 열차에서 이렇게 똑똑하고 세련된 독일어를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 요석은 맞은 편에 앉은 한 노인을 바라 본다.

몸집이 자그마하고 얼굴엔 주름이 가득한 볼품없는 노인이지만 입성이 깨끗하고 단정하며  그의 온 모습에서 깊은 지혜와  경륜이 느껴진다. 그 노인이 요석에게 말한다.

“ 그 책을 한 번 만져봐도 되겠소 ? “

“ 그러십시요 “ 요석은 얼른 성경을  노인에게 건넨다.

“ 이 책을 내가 40 년 만에 만져 보는 거요 “ 하며  성경을 두 손으로 감싸고 쓰다듬는 그 노인은  감회가 아주  깊은 듯 눈을 감고   주름진 눈가에는  물기가 어린다.


왕동싱이라고 이름을 밝힌 그 노인은 기나긴 자신의 인생역전을 말한다.

“  1940 년 대 나는 상하이대학 학생이었소. 아직 공산화되기 이전 중국의 사회상은 극도로 혼란했지요. 국민당 정부와 마우쩌뚱 ( 모택동 )이 이끄는 공산당이 치열한 내전을 벌이고 있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공산당 확전 운동이 거세었지요. 나도 자우언라이 ( 주은래 ) 선배님의  심복으로 학생연맹의 주도자가 되어서 연일 집회와 시위, 때로는 반대파와의 폭력 싸움으로 공부는 뒷전이었다오.

그 때 한 독일 교수가 나에게 말했어요. “ 나도 한 때는 공산주의였으나 40 년이 지나서야 그것이 위선 투성이라는 걸 깨닫고 전향했다오. “

“ 그럼 뭐가 제일입니까 ?” 내 물음에 그 교수는 내게 성경책을 줍디다. 바로 이 책과 똑갖은 성경책이었어요. 하며 겉 표지에 있는 금박 글자를 손가락으로 더듬는다.

대충 읽어 보았지만 내겐 먹히지 않았어요. 왼쪽 뺨을 치면 오른쪽 뺨도 내 놓아라, ‘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 도대체 그 때 나로선 납득할 수 없는 말이었어요. ‘ 남의 눈에 티끌은 보면서 네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느냐’  따위의 말에는 화도 났어요. 그래서 나는 성경책을 도로 그 교수에게 주었어요. 그리고 나는 말했다오.

“ 우리 젊은이들은  중국이  봉건적 지주제 때문에  불평등한  인민들을 위해서   토지개혁을 단행하고  부르조아들의 사기업들을 국유화하여 모두가 차별 없이 잘 사는 사회주의 개혁을 완수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들이 앞장서서  싸워야 합니다. “

내 말을 듣는 그 교수는 크게 실망하여 눈물까지 글썽이며

“ 여보게 , 지도자가 잘 못된 진리를 따라가고, 그 잘 못된 지도자의 사상을 그대로 쫒아가면 그 민족과 사회는 망하게 되어 있네. “

1949 년, 중국은 결국 국민군을 밀어내고 마오쩌뚱 ( 모택동 ) 지도자 아래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워  공산당 천하 통일을 이루었네. 주은래는 부주석이 되고 나는 그의 보좌관으로 활동했지. 공산주의 이론가로 인정도 받아 1960 년 대에는 교육상으로 출세도 했다네. 그러나 그것도 잠깐, 1966 년 일어난 문화대혁명은 모든 것을 뒤집어 놓았네. 모택동이 견제하던  권력층이 무너지고 한창 뜨기 시작하던 덩사오핑 ( 등소평 )도  당직에서  쫒겨나는 수모를 겪었지. 나도 무사하지 못했지. 벙거지로 얼굴을 씌운 채  채 강제노역으로 끌려 가 8 년이나 죽음과 다를 것 없는 고생을 했다네. 다행히 1974 년 등소평이 다시 복귀하여 재집권하며 나도 강제노역에서 풀려났지.  등소평 휘하로 들어오라는 부름도 받았네. 그러나 나는 옛날 독일 교수의 말이 생각났고  공산주의에 환멸을 느껴 더 이상 나가서 섞이고 싶지 않았네.

지금은 내 고향 마을에서 조용히 살고 있다네. 내 나이 이미 칠십을 바라 보고 있으니.”

긴 이야기를 마친 왕동싱 노인은 잠시 숨을 고르고 눈을 반짝이며 요석에게 묻는다.

“ 이제 내가 내릴 곳이 멀지 않습니다, 바쁘지 않다면 나의 집에 함께 가 주지 않겠습니까 ?”

요석에게는 딱히 갈 곳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바쁜 일도 없다. 따라 가도 안 될 건 없겠다.


왕동싱 노인의 집이 있는 곳은 꽤 큰 마을이다. 800 여 호에 이르는 번다한 곳이다. 마을 사람들은 농사를 짓거나 소나 양을 기르는 목축일로 업을 삼아 살고 있다.

며칠 지난 후 어느 날 아침, 노인이 요석의 방에 들어 와 큰 절을 한다.

“ 아니, 왜 이러십니까 ? “ 요석이 당황하여 얼른 일어나 맞절로 허리를 굽힌다.

“ 저에게 글을 가르쳐 주십시요 “

“ 학문이나 경륜이나 어르신이 나보다 한참 위이신데 무슨 말씀이십니까 ? “

“ 우리 마을 사람들에게도 함께 글을 가르쳐 주십시요. 제가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

얼마나 반가운 제안인가. 노인의 집 넓은 뒷마당에 천막을 치고 자리를 깔아 임시로 교실을 만든다. 수강자를 모집하니 소문이 어덯게 전해졌는지 남녀노소 지원자가 너무 많다.

“ 우선 젊은 청년들이 배워야 합니다. 15 세 이상 30 세 미만의 젊은이들에게 우선권을 줍시다”

왕노인의 말대로 간추려 선발하니 이백 여 명이 된다. 이들이 낮에는 각자 생업에 종사하고 저녁에 모여 성경을 교과서로 하여 폭 넓은 강의를 듣는다. 한 달, 두 달 , 세 달로 접어들며 이 마을에는 신기한 변화가 일어 난다. 대개 일이 끝난 저녁 시간 술을 마시고 끼리끼리 모여 노름을 하던 젊은이들이 성경을 배우게 되니 술을 덜 하고 노름을 끊고 , 그리고 골초이던 그들이 담배를 멀리 한다. 문화혁명 이래 엉망으로 무너졌던 예의범절이 다시 살아나 웃어른에 공손하고 아이들에게 엄격하고, 서로 존대하는 놀라운  마을 분위기가 된다.

이 소문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지역당위원회에도  보고되었다.

언제나 불평불만이 많아  반발하고 투쟁하던 인민들이 스스로 질서를 지키며 면학에 힘 쓴다 하니 믿어지지 않아 당위원들이 직접 시찰을 나왔다.

입구에  < 진리학사 >라는 간판을 보며 안으로 들어선 그들은 이슥한 밤 수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수업에 집중하는 열띤 모습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한다.

“ 참으로 모범적인 교육관이요.  덕택에 이 마을이 근동에서 가장 모범적인 마을이 되었소 “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표창장을 주고,  학교 허가서 까지 정식으로 내 주었다.

기독교를 절대 허용하지 않아 모임이  발각될  경우, 기물 파괴, 구금도 마다치 않는 서슬 퍼런  당국에서 이렇게도 파격적인 우대를 받는다는  것이 사람의 힘이라곤 생각할 수 없는 놀라운 은혜이다.


이 마을에서 인민재판이 열린다고 한다. 큰 범죄는 관에서 끌어다 조사 하고 재판을 하지만  사소한 사건은 촌장을 위시해서 마을 사람 공동의 재판 형식으로 하는 것이다.

“ 선생님도 참석하셔야지요. “ 촌장인 왕노인이 권한다.

“ 저는 그저 구경이나  하겠습니다 “

“ 아닙니다 선생님도 명예촌장으로 참석하셔야 합니다 어서 가시지요 “

요석은 재촉에 따라 나선다. 명예 촌장은 좀 더 높은 직위라며 촌장의 윗 자리로 모신다.

죄인은 여덟 살 먹은 사내아이, 죄목은 이웃 집 계란 두 개를 훔쳐 먹은 절도죄이다. 촌장은 아이에게 사실 여부를 묻고 아이는 순순히 인정한다. 그럼 형량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우선 고소인에게 묻는다.

“ 저 놈은 늘상 우리 헛간을 넘겨 봅니다. 앞으로는 얼씬도 못하게 요 번에는 뽄대를 보여야 합니다. 볼기짝을   40 대는 쳐야 하겠습죠. “

“ 이봐요, 저 조그만 엉덩이를 40 대나 치면 물구창이 나서 죽을 것이요, 그래야 되겠소 ? “

한 청년이 고소인을 밉살스럽게 째려보며 이의신청을 한다. 한참이나 아이의 형량으로 옥신각신하다 결국 열 대를 치기로 합의가 된다. 형집행을 하기 전 촌장이 요석에게

“ 선생님 혹시 의견이 있으십니까 ?” 하고 묻는다.

“ 제가 한 말씀 들여도 괜찮겠습니까 ?”  요석은 좌중을 보며 묻는다. 이의다는 이는 없다

“ 고맙습니다. 그럼 먼저 저 아이에게 몇 가지만 물어 보겠습니다. “

“ 얘야 , 아침은 먹었느냐 ? “ 아이는 고개를 옆으로 흔든다.

“ 어제 저녁은 ? “ 또 고개를 흔든다. 이틀을 굶고 너무 배가 고파 옆 집 계란 두 개를 훔쳐 먹은 아이의 눈엔 눈물이 넘치고 흘러 까만 때로 얼룩져 있다.

요석은 좌중 늘어선 사람들을 향해 말한다.

“ 법이라는 것은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게  아니라 사람을 살리려고 있는 것입니다.

저 아이가  이틀을 굶고 계란을 훔쳐 먹었다고 하는데 그 원인을 따져 보면 우리 모두의 책임이 됩니다. 어떤 사회에서 문제가 생기면 먼저 그 사회에 최고 고참이 책임을 지고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합니다. 아이를 굶기고 무심코 넘어간 어른들의 잘못으로 명예촌장인  제가 대표로 벌을 받겠습니다. 저를 때려 주십시요 “


하며 요석이 마당 중앙에 설치해 둔 기다란 의자에 엎드러 졌다. 장내는 순간 조용해지고  눈알만 대굴대굴 굴리며 서로 눈치를 본다. 대신 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 그 긴장 속의  정적을 제일 먼저 깨고  큰 소리로 울며 달려 나오는 이는 아이의 어머니,

“ 제 잘못입니다. 제가 일이 바빠서 아들에게 제대로 밥을 주지 못 했습니다. 제가 맞겠습니다  “

다음으로는 후줄그레 깡 마른 남자가 눈물을 흘리며 나온다.

“ 제 잘 못이 제일 큽니다 노름에 미쳐서 집 안에 쌀까지 털어다 노름판에 몽땅 잃었습니다.”

다음엔 더욱 놀라운 일이 생겼다. 아까까지도 의기양양하여 아이를 혼내 주자는 고소인이 두 손을 싹싹 빌고 나오는 것이다.

“ 제가 크게 잘 못 생각했어요, 이웃 아이가 굶주리고 있다는 걸 미쳐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잃어버린 계란만 억울하여 이렇게 어른답지 못한 행동을 했구먼요 . 고소 없던 걸로 하세요 “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마을 사람들이 작거나 크거나 간에  그 아이에게 절도죄를 쓰게한 책임이 자신들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며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숙인다.

이제 촌장이 결론을 내릴 차례이다. 왕노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중앙으로 나와서 목청을 높혀 말한다.

“ 선생님의 훌륭하신 혜안으로 우리들의 졸렬하고 어리석은 마음을  크게 깨우쳐 주셨습니다.

이 거룩하고 아름다운 깨달음을 가슴에 간직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돕고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는 우리 모두 부모 된 심정으로 관심을 갖고 잘 거두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이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자식을  방임하여 절도까지 이르게 했다는 데에 대한 벌로 매일 아이에게 계란 한 알 씩  한 달 동안 먹이시요. “ 사람들이 웃으며 좀 웅성대자,

“ 항시 내가 아이에게 가서 확인하겠소. “ 하고 엄격하게 말을 맺는다.


마을 일이 더없이 수월하게 진행되어 알음알음으로 복음이 전파되는 중에도 요석의 가슴 한 구석에는 무거운 돌을 끌어 안고 있는 양 답답하다.

처음 중국에 오기로 한 목적지가 나환자 촌이고 또 잊을 수 없는 것은 가련한 아리랑 할머니의 기억이다.  그 할머니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도  한 번은 꼭 가야만 한다.


드디어 날을 잡아 요석은 길을 떠났다.

그 곳에 닿으니 먼저 나환자 수용소의  소장이 반가워 한다.

그리고 그 할머니의 소식을  알려 준다. 요석이 오기 열흘 전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조금만 일찍 왔더라면 할머니를 만나 뵐 수 있었을 껄 하는 미안하고 안타까운 요석에게

“ 그런데 참 희안한 일이었습니다. “ 원장이 웃으며 말한다.

“ 선생님과의 만남이 딱 한 번 뿐이었는데도 할머니는 많이 변화되었어요. 이제  병이 깨끗이 나아서 더 이상 자기는 환자가 아니라고 했습니다.항상 행복한 얼굴로 예수 얘기만 했습니다. 매일마다 만나는 친구가 되었다구요. 죽으면서도 자기는 영원한 천국으로 예수님과 함께 살려고 가는 거라나요 ? 죽음에 대한 슬픔이나 공포는 찾아 볼 수 없고 기대에 가득찬 기쁜 얼굴이었어요 “

소장의 말을 들으며  그 할머니가 요석을 통해 예수님을 마음 속에 영접하고 천국으로 갔다는 확신은  적잖은 위안이 된다.

“ 할머니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많은 환자들이 당신을 만나고 싶어해요. 당신을 영험하고 도력 높은 주술사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디다. 들어가 보시겠습니까? “

“ 네 들어가게 해 주십시요. 그들을 꼭 만나고 싶습니다. “

과연 그들이 기거하는 막사에 들어서자 요석이 더 기겁하게 놀라고 말았다.

어둑컴컴한 그 안에서 용케도 요석을 알아 본 사람들이 예수, 예수부르짖으며 그에게 달려 오는게 아닌가. 좀 성한 사람들은 절뚝이며 달려오고, 그 뒤로 기어 오는 사람, 저 뒷 쪽  좀 떨어진 곳에선  배밀이로 굴러 오는 이까지, 오리떼 몰려들 듯 몰려 온다.

요석은 가슴이 벅차 오른다. 두 손을 모은다

‘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들이 구원에 눈 떴습니다. 하늘 나라로 잘 인도하여 주님의 영생을 누릴 때 까지 제 목자로서의 소임을 잘 하도록 지혜와  힘을 주세요. ‘


제일 먼저 요석 앞에 다가온 이가 말한다.

“ 선생님 저도 예수란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요 ? 저도 만나게 해 주세요.”

그 뒤로 수없이 다가온 이들도 ‘예수를 만나게 해 주세요 . 해 주세요 ‘ 간절하게  말한다.

한 사람 씩 부르짖는 소리는 어느 덧 ‘예수, 예수 예수 ‘하는 합창 소리로 어우러 진다.

“ 여러분, 예수님은 밖에서 불러오는 분이 아닙니다. 여러분 마음 속에 계십니다. 마음을 모아 간절하게 그 분을 찾으세요. 그럼 그 분은 당신 곁으로 다가와 친구가 되 주십니다. 그리고 당신들의 아프고 괴로운 마음을 그 분께 얘기하세요. 그게 기도얘요. 기도를 다 하면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 ‘하세요. 그럼 여러 분이 구하는 것을 찾으실 것입니다. “

요석의 말소리는 어둡고 역겨운 냄새가 가득한 막사 안을 우렁우렁 울린다.

그 소리를 듣는 모든 이들은 그 순간 모든 고통과 시름을 놓은 채 환하고 향기로운 공간에서 눈부신 광채를 우러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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