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먼 이국에 있어서 날짜 지난 잡지, 또는 신문에 나온 서평,소개 등을 읽고 내 취향에 맞으면 선택한다.
제목; 축복 받은 집.
작가; 줌파 라히리
번역; 서창렬
출판사 ; 마음산책
이 책 소개에서 호감을 느낀 건, 비교적 최신의 작품이고 최신의 떠오르는 여성 작가라는 점에서 미국 문단의 흐름, 새로운 문학의 지평 여류의 개성, 내공 등을 알고자 구입을 결심했다. 그리고 내게 배달이 도착하자 곧바로 이 책부터 읽기 시작했다
.과연 한참 지성과 열정과 재능이 겸비된 중년 여성 작가로서의 단아하고 절제되고 또한 세밀화를 보듯 섬세한, 어여쁘고 탄탄한 아홉 편의 단편 소설집이다.
책 제목으로 올려진 < 축복 받은 집 >에서는 세상적 안목으로는 이상적인 커풀,즉 아름답고 지성 겸비한 여성과 재능과 인물, 재력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잘난 청년 남녀의 결혼이 막상 생활에 직면해서는 별로 유용하지 않은 물건에 흥미를 느끼는 트윙클과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게 정돈되기를 바라는 산지브가 빚어내는 갈등을 통해 개인의 근본적인 소통문제를 다루었고,
< 일시적인 문제 >에서는 얼마 전 아이를 유산한 뒤 서로의 관심과 정열이 식어가는 부부가 정전으로 불이 안 들어오는 시간에 서로 솔직한 얘기를 풀어내며 정전이란 상황 속에 그 둘의 마음이 열어져 가는데 예고보다 하루 일찍 전기가 들어오므로 역설적이게도 가장 깊이 숨겨둔 비밀을 이야기하며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서로에게 준다. 그 외 여러 작품에서도 핵심적으로 흐르눈 문제는 소통을 강조한다.서로간에 이해가 불가한 인간들의 소외감과 외로움.
작가 라히리는 부모를 따라 영국에서 출생했고 미국에서 공부했다.그러나 그의 의식 맡바탕은 인도의 세계와 역사와 음식 그리고 문화적인 분위기로 일관된다.그의 소설을 통해 인도에 대하여 새로운 관심과 이해를 느낀다.
그러면서 우리들의 작가 중에도 이렇게 두터운 모국의 문화적, 전통적 특징을 드러내 세계적 고품격 명작을 만들어 낼 출중한 작가의 출현도 기대해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