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같은 나날--

이라면 일반적으로 행복 속에 몽롱하게 보내는 즐거운 비명같은 느낌이 아닐까

나는 좀 다른 빛깔로 느껴지는 말이다. 같은 24 시간의 하루, 어떤 때는 두통과 치통과 불면, 그리고 느닷없이 엄습하는 종아리나 발가락 쥐, 그리고 음식에 대한 거부감과 거기에 따른 허약함, 혈당 강하의 공포, 등등 자질구레한 신체의 불편함이 있다. 원인을 알수 없이귀에서 흐르는 불길한 액체는 아직 끊이지 않고 미리 진통제를 안 먹으면 엄청나게 겁나는 두통, 또 긴 밤의 불면은 매일 밤, 불안과 심한 피로감을 준다.

총체적 난관, 나이먹은 몸의 병적인 변화는 내게 막연한 불안과 회의를 주며 싦의 종착역에 따르는 공포를 준다.

그러나 마술처럼 활짝 개인 아침을 맞으면 새로운 하루의 시간이 선물처럼 나를 뿌듯하게 안아주고 배속에서 먹을 것을 요구할 땐 살아있다는 것을 실감하며 감사함과 삶의 환희를 느낀다. <그늘이 깊으면 햇빛은 더욱 찬란하다> 아마 평소 모든 소음으로 부터 유폐당한 베토벤이 온갖 내면에서 터져나오는 삶의 리드미컬한 소리가 벅찬 기쁨의 심포니로 터져나오듯이.

긴 밤에서의 고통과 불안이 아침햇살로 인해 감사와 환희로 바뀌는 이 오묘한 삶의 명암.

이렇게 넓은 바위 위에 푸르게 흐르는 가을 여울처럼 감미롭게 흐르는 나의 세월이여.

하루하루 삶에 감사하고 흐르는 시간에 내 몸을 맡겨 부담없이 흐르는 나의 나날들이여.

꿈같은 나날이다.


  모르겠다. 이 나이에도 소망하는 것이 있고 그것에 가슴 설레이고, 또 꼭 이루고 싶은 것도 있어 나의 삶이 무의미하지 않다면 그래도 되는걸까,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며 어떤 익사이링한 변화를, 또는 반짝반짝하는 소식을 기대하느라 언제나 새롭게 다가오는 새 날에 설레이는 나,그래도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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