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오늘>
오늘,
처음 만나 반가운 인사.
지중해 깊은 불루, 드넓은 하늘
푸르른 대지 사이로
설레임 가득 꽃향기.
어제는 잊었고
내일은 알 수 없는
오직 앞에 확실한 오늘
반짝이는 금강석으로
품 안에 왔다.
한아름 끌어안은
소중한 선물로
부뜨막에서 요리를 한다.
소금 한 줌,
참기름 한 숟깔.
가족과 함께 먹는
일용한 양식
더도,덜도 아닌
꼭 그만큼 분량인데
느끼는 허기.
노을따라 부스스
떠나려는 손님,
옷자락 잡지만
손가락 새로 흩어지는 모래알
끝내 아쉬어 등불만 지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