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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미스터리 - THE MYSTERIES OF THE EARTH ㅣ 김종태 미스터리 시리즈
김종태 지음 / 렛츠북 / 2023년 2월
평점 :
지구의 미스터리
-안녕. 반가워.
익숙한 듯하면서도 수없이 낯선 얼굴의 지구를 만나는 시간이다. 지구의 가려진 얼굴이, 지구가 품어왔던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거대한 위압감으로 다가온 적이 있었던가. 호기심과 신비스러움을 넘어, 그 위압감 앞에 인간은 참 작고 미비한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
저자 김종태의 ‘지구의 미스터리’는 지구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다. 먼 시간 속을 달려왔을 법한 신비스러운 우주. 그 우주 안에 속하는 태양과 지구. 지구형 행성의 이야기. 지구라는 행성이 간직해온 광대한 이야기가 책 안에서 끊임없이 펼쳐진다. 인간의 호기심과 의구심들을 가뿐히 넘겨, 지나온 오래된 이야기들이 이제 다시 우리 곁을 찾아 하나씩 자신의 존재들을 드러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과한 감상이 되는 것일까.
책은 큰 범주에서 작은 범주로. 외부에서 안으로 세밀하게 관찰하고 더듬어 탐험해가는 듯한 구성을 갖췄다. 구체적으로 조금만 들여다보자. 태양계에 대한 이야기를 필두로 지구의 대기. 빙하기와 간빙기. 기상현상. 지형과 관련한 이야기. 바다와 호수. 거석 관련 이야기 이외에도 다 거론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사는 이 지구를 둘러싼 다양하고 이채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더불어 이번 책 구성의 특징이 백과사전 같은 친절함과 동시에 상세한 설명이 친절하게 다가오는 책이기에, 아마 책을 들고 책장을 넘겨 갈 때마다 독자의 눈과 머리를 끌어들이고 결코 쉽게 놓아주지 않을 법하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가싶다.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다 거론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몇가지 이야기만 언급해보자. 일단 저자에 대한 생각이 먼저였다. 그는 확실히 지독한 노력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날개에 짧게 실린 소개를 빌려보자면 저자 김종태는 이미 여러 권의 책을 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그 분야가 어느 한쪽으로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는 ‘문학세계’와 ‘문학저널’에 등단을 시작으로 ‘달의 미스터리’, ‘화성의 미스터리’, ‘달의 기원’등. 우주와 행성에 대한 글을 썼으며, 정치 이외에도 다른 분야에 관한 책을 써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읽어갈수록 책을 쓴 이가 당연히 이러한 분야의 전문가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만큼 내용이 전문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던가 보다. 실은 그런 이유 때문에라도 저자의 이력이 더 궁금했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정보가 그리 많지 않아 아쉬웠던 것도 사실이다.
일절은 그러하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들은 다양한 사진의 수록과 함께 큐알코드에 관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책에는 정말이지 다양한 사진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모두 흑백사진들이다. 가끔 흑백사진 아래 큐알코드가 있어 핸드폰으로 확인을 하면, 정말이지 총천연색의 자연의 신비로운 빛깔과, 놀라운 현상을 감상할 수 있는 순간이 우리 앞에 환영처럼 펼치지기도 한다.그렇게 이 모든 것은 분명 틀림없는 팩트인 동시에 감동으로 다가온다. 살짝 감정이 업 되는 순간이다. 그러나 수고로움을 뒤로 하고 사진을 하나하나 찾아 들여다보노라면 누구나 감동에 겨운 순간을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책을 읽는 초반에 모든 사진을 다 컬러사진으로 바꿔 주세요!하고도 싶었던 소심한 욕심을 반성하며 조용히 내려놓게 되는 계기는 책이 지니는 성실함이었는지도 모른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 전조증상으로 ‘지진구름’이 형성된다는 것, 우주선을 닮은 신기하고 요상하기까지한 구름들.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라는 어느 시인의 고백을 연상케? 했던 움직이는 돌 이야기와 더불어 동글동글한 거대한 돌덩이의 스톤 볼 이야기. 칼 세이건의 책에서도 접해봤던 친근한 이야기들. 예를 들면 외계인과의 소통일까? 아니면 알 수 없는 자연의 신비일까?를 고민하게 했던 ‘미스터리 서클’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을 듯싶기도 하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에 근거한 기준일 뿐이다.
책의 저자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함께 의심하며, 더불어 문제를 인지해 공유하기를 원하는 듯했다. 저자의 근반(近半)을 차지하는 것은 내적 호기심에서부터 출발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번 책은 차곡차곡 여물어가는 저자의 노력에 대한 단단한 결과물이지싶다. 그리고 이제 나는 개인적으로 천천히 그의 또다른 행성 미스터리 시리즈를 만나고 싶은 욕심이 인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을 적으며 마무리해보자. 흑백사진에 대한 아쉬움은 앞서서 이미 보완되었음을 언급했으므로 패스하고, 다만 몇가지. 영어로 된 문장에 가로표기(...) 안에 한글로 번역을 달아주거나, 혹은 각주를 달아주는 섬세함을 보여주는 센스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개인적 사견을 적는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처음에 영어로만 기재되어 있어 일일이 다 뜻을 찾아 적어 읽느라 어울리지 않게 학생 분위기를 만들어보기도 했었던 부분이다. 책 내용 대부분 한글과 함께 가로 안에 영어식 표기가 함께 따라오는데, 이 부분은 그러지 않은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일까? 한글 표기 또는 의미도 함께 언급해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PLASMA – GRAVITATIONAL THEORY
->PLASMA – GRAVITATIONAL THEORY(그라즈마 중력 이론)p256
●WHIRLWIND VORTAX THEORY
->WHIRLWIND VORTAX THEORY(플라즈마와류 이론)p258
●EARTH LEY – LINES AND GAIA HYPOTHESIS
->EARTH LEY – LINES AND GAIA HYPOTHESIS(가이아 근거설)p260
●MICROWAVE TRANSIENT HEATING
->MICROWAVE TRANSIENT HEATING(전차파 천이가열론)p261
●밤바다 풍경이 환상적으로 변하는 이유는 바로 Bioluminesence라고 불리는 현상 때문이다.
-> 밤바다 풍경이 환상적으로 변하는 이유는 바로 Bioluminesence(생물발광)라고 불리는 현상 때문이다.p325
각설하고. 마지막 인사는 하고 싶다.
안녕. 지구야. 반가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