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월천예진 > 사유. 인간의 힘(마음을 치유하는 영혼의 약상자)

십년 전 기록한 글.
잠시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가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대학 합격의 비밀, 개념어휘에 달려 있다 - 대치동 입시전문가가 콕 집어주는
김송은 지음 / 공명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학 합격의 비밀, 개념어휘에 달려있다

 


책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져있다. 자신에게 맞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맞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전공 분야의 다양한 어휘력이라는 내용으로 정의할 수 있다. 저자 김송은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말한다. 쉽게 풀어보자면 많은 어휘를 알면 알수록 다양한 글을 읽어내기가 수월해질 뿐 아니라, 전공 분야에 대한 지식과 정보 역시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수능을 준비하고 논술을 준비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어휘, 즉 개념어휘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무슨 뜻으로 말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내용 파악이 되지 않겠는가 말이다.

 


기본적인 어휘를 알아야 문장을 이해할 수 있고, 문장과 문장을 이어 문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음은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다. 진리 혹은 절대불변의 법칙처럼 다가오는 이 내용을 지금 어린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왜 국어 과목이 어렵다고 할까.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아들도 같은 말을 했었다. 수학은 괜찮은데 국어는 꼴도 보기 싫다, 고 말이다. 이렇게 처절한 반응이 나올 줄 누가 알았을까. 그런 아이에게 문장과 문장, 그리고 문맥과 단락을 운운하는 건 쥐에게 쥐약을 던져주는 것처럼 잔인해보인다. 어쩌면 이 책이 막연하게 국어를 어려워하고, 언어영역을 외면하려는 내 아이와 또 비슷한 성향의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나이를 먹을수록 도태되고 있음을 느끼는, 어떤 하나의 자의식에 갇혀 있는 내게 알고자 하는 욕심을 채울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책의 가치를 주관적인 기준으로 받아들이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책은 분야별로 단락을 구성한다. 사회과학, *행정학, 경제경영, 교육, 예채능, 공학자연과학, 의학보건 등으로 실제 전공과에 맞게 구분하고 각 단락에 맞게 세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책의 장점은 어렵지 않게 서술되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전문적인 서적이라든지 관련 서적이 풍기는 난해한 문장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쉽게 풀어쓰고 있으나 중요한 요지마다 콕 집어주고 색을 바꿔 강조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바로 사전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개념어휘라는 말 자체 안에 사전 지식이 포함되어 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성실하고 꼼꼼하게 개념을 풀어줌으로써 그만큼 폭넓은 사전적 지식(배경지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중요한 것은 이런 것이다. 내가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아는 것. 그게 제일 먼저 생각해봐야 할 일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문과 태생인 나는 인문학과 전공의 인연으로 예체능 계열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책을 통해 조금은 생각이 달라졌음을 확인하게 되는가 싶다.

요즘은 다방면에 관심이 생긴 까닭에서인지 조금씩 관심사가 뻗어나가는 걸 느낀다. 사회문제, 교육과 의료, 부조리와 불평등에 대한 정의와 질서 그리고 법에 대하여, 아들아이의 관심 분야인 자연과학과 공과 계열에 대한 관심까지.

사람들이 책을 읽으면서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고 있다는 소소한 매력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몰랐던 어휘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던 것 같다. 알고 나면 뿌듯해지는 듯하다. 문득 배부른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책이 도착하자마자 아이와 함께 이야기했던 개념어휘는 공학 계열에 등장하고 있는 희토류였다. 녀석이 화학관련 책을 보다가 알게 되었다고 하는 이 어휘는 정말 생경스러운 어휘가 아니었던가. 실은 정말 낯선 어휘가 많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내가 종종 많은 분야에 접목해 생각하고 있는 매너리즘을 다시 자세히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었다. 은근히 반가웠던가보다.

 


책은 대입 논술을 위한 준비도 함께 실었다. 기출문제를 예시로 제공하고 면접과 관련한 지면도 할애한다. 관련 서적을 통해 자연스럽게 문맥을 통해 알아가는 게 정석이기는 하지만, 때때로 시원한 바람을 쐬고 싶을 때가 있기 마련 아닌가. 그럴 때는 이런 식의 책도 읽어볼만하다. 쉽지만 똑똑하고 매우 친절하다. 학생을 포함해 성인들까지 한번은 읽어보면 좋을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무언가를 인식하고 알아가는 것은 즐거움이다. 모두에게 즐길 줄 아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잔류 인구
엘리자베스 문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잔류 인구

 


오필리아는 할머니다. 칠십여년을 살아온 그녀는 쇠약하고 늙었다. 세익스피어 희곡 햄릿에 등장하는 젊고 아름다우며 청순한 주인공의 그 오필리아를 생각하면 안 된다. 작가 엘리자베스 문은 여주인공 오필리아에게 많은 의무를 지어주고 있었다. 첫째, 나이가 지긋한 칠십 대를 그려낼 것. 두 번째, 나이가 든 사람들에게 갖는 세상으로의 온갖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 어쩌면 인식과 사고, 행동과 적응력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사고를 끌어내도록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어느 행성에서 살고 있다. 미래 세계와 우주를 생각해보면 고도로 발달한 과학 문명과 문화가 제일 먼저 연상되는 듯하다. 우주선이 날아다닌다거나 혹은 더 이상의 가치가 없어진 지구를 벗어나, 어느 낯선 행성에 정착한 미래의 지구인들을 생각하는 것이 너무 익숙하고도 자연스러운 반응이지 않은가. 아무래도 영화나 소설 어느 한 장면 한 장면에 나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럽게 각인되었던가보다.

그런데 말이다. 오필리아가 살고 있는 이 행성은 조금 다른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디스토피아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그녀가 사는 행성(콜로니)은 밭을 가꾸고, 꽃과 채소와 과일을 심어 열매를 수확한다. 재생기를 돌려 재생산을 하기도 하며, 재봉틀을 돌려 그들이 필요한 옷가지들을 만들어 입는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로버트가 있다거나 개인이 사용 가능한 우주선이 집집마다 있는 그런 상상력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한다. 행성의 사람들은 오래전 이 행성으로 이주해와 말 그대로 신대륙 시대의 개척지 이주민처럼 검소하고 근면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며 살아왔다. 그것이 어떤 거대한 기업과 권력을 지닌 이들로부터 강요된 부당한 노동이었을지는 모르겠으나, 대부분 행성의 사람들은 그런 생활을 받아들이며 살아왔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들을 이 행성에서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는 이주계획이 시작되면서부터 이야기를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행성의 모든 이들이 떠나갈 때 오필리아는 홀로 남는다. 그녀가 자의로 선택한 결정이었다. 이미 그녀의 곁은 떠난 남편과 아이들을 두고 가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 더욱이 남겨진 자식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녀는 누구의 간섭 없이 홀로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그런 바람대로 텅빈 콜로니에서 스스로의 삶은 유지하기 위해 전기와 식량 등 의식주와 관련한 일들을 조금씩 정리하고 있었을 때, 그녀 앞에 불쑥 다른 종족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녀 오필리아는 새로운 외계 종족(외계인)과 소통과 교감하면서 그들 세계에 들어가 안착한다.

 


이야기는 그렇게 전개된다. 주인공 오필리아는 외계 종족과 대화하고 감정을 느끼며 그들에게 있어 절대적으로 소중한 존재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작품 안에서는 오필리아의 역할을 새끼를 보호하고 지키며 양육하는 존재 둥지수호자라고 정한다. 오필리아의 입장에서는 더이상 노동의 가치가 없어져 늙고 나이들어 버려진 하찮은 존재가 아닌, 진정한 존재가치로 새롭게 인정받는 순간이기도 하다. 반면 외계종족의 입장에서 보는 오필리아는 늙었지만 경험이 풍부하고, 어린종족(자식들)을 키워낸 저력과, 삶의 지혜를 잘 알고 가르칠 수 있는 훌륭한 존재로 각인된다.

아이러니한 비교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존재가치가 달라진다는 점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다고 해야할까.

소설을 읽으면서 인간만이 위대한 문명의 주인공이고, 발달한 과학을 영위해야 한다는 통념은 일종의 이기적인 편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작품에서 지구인들은 외계 종족이 지구인의 과학기술을 배우는 것을 혐오?하고 저지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작품에 등장하는 외계 종족은 그들 나름의 사회의 틀과 규범 안에서 그들만의 인식과 지식을 이미 오래전부터 공유해왔던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생각을 조금 더 넓게 펼쳐보자. 책은 여전히 인간만이 절대적으로 고집하는 대로, 서로 다른 종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인식의 비판을 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기적인 인간존재가 타 종족을 정벌하고 오직 인간만이 우월하다는 인식의 세계를 고집하는 것에 대한, 여전히 미래에까지 있을 법한 어떤 부조리에 대한 경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외계 종족에게 있어 인간은 그저 또다른 외계 종족일 뿐이지 않은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느 미래의 시기에 정말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책은 상상력을 통해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을 이야기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육체적으로는 나약하지만, 당당함과 유연함의 부드러움을 지닌 나이든 여자. 오필리아는 그녀만이 지닌 삶의 경험을 지식으로 끌어안은 멋진 인류로 내게 각인되고 있다. 어쩌면 미래의 어느 순간에 머물러 있는, 지친 인류의 모습을 대변해주고 있어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소설 속 오필리아는 스스로 강해져 가는 그런 인물이었다.

그녀의 선택에 의해 종족과 종족이 새롭게 번식하고 교감하며 번성해간다는 데 의미가 있을 법도 한 이 소설은 해피엔딩이어서 더 흐뭇하다. 미래의 우주 시대라고해서 해피엔딩을 논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파란 망토가 너무 좋더라.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김지수 지음, 이어령 / 열림원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모든 순간의 가치

 



근 한 달이 넘게 멈추었던 시계를 다시 돌린다. 책 읽기의 시계가 멈추어버린 건 의도했던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딱히 거부하지도 않았던 것 같은 시간들이었나보다. 긴 공백을 깨고 오랜만에 다시 집어 든 책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책이었다. 이번 책은 이어령 교수와 인터뷰 작업을 진행했던 저자 김지수와의 두 번째 특별한 만남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찌보면 이 두 사람이 이전에 내놓았던 작업 라스트 인터뷰에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의 심화 편정도로 이해하면 좋을까? 두 사람의 대화로 이야기는 시작되고 확장된다.

때때로 이들의 이야기는 선문답처럼 아련하면서도 강렬하고, 흔들리는 듯하면서도 제자리를 찾아간다.

 


책 속에 김지수는 이어령 교수의 자택을 화요일마다 찾는다. 그는 기록하는 이인 동시에 대화의 상대자이고, 질문을  하면서도, 깨닫고, 교감하는 이로 이어령 교수 옆을 지킨다. 그가 단순히 기록하는 이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말이다. 질문을 하면서 교수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세상으로 끌어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건 김지수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본 책의 느낌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이어령 교수를 중심으로 들여다본 책의 느낌은 어떨까. 여든여덟. 그의 인생은 대쪽 같다. 굳건하고 강건하다. 또한 동시에 유연하다. 노 교수의 이야기를 접하는 순간순간 문득 인간이 한평생을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깨달을 수 있을까, 라는 막연한 질문이 떠오르기도 한다.

 


교수는 암 환자의 입장에서 조금씩 다가오는 죽음을 마주하며 마지막을 준비해가는 그런 이야기에 국한해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죽음이 모든 것의 최후 마지막이라고도 하지 않는다. 그는 죽음 이면에 존재하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것의 생생한 에너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책은 그가 평생 관심 갖고 노력해온 다양한 학문과 그만이 생각하고 지켜온 고뇌와 성찰의 문제들을, 오직 이어령만의 열쇠(지식과 영성의 열쇠)로 풀어내고 있다. 장르의 한계를 만들지 않았던 그 자신의 삶처럼, 그의 시선은 다방면으로 확장되고 주저함이나 쉼 없이 계속 뻗어나간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삶과 죽음, 인문학과 문학, 자연과학, 철학, 종교 등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어 깊이와 성찰이 빛나는 노 교수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해볼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보면 책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렇다고 마냥 무겁거나 슬프거나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책은 진지하고 다정하다. 그래서 더 없이 생각하기에 좋다. 생각이 많은 내게 또 다른, 익숙하면서도 낯선 어떤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로 준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삶의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는 교수의 말처럼, 이 순간도 역시 내게 과분한 선물이지 않은가.

죽음이 생의 절정이라고 했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 죽음이, 그 절정이 어둠이 아닌 대낮이라고 했던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찬란한 순간이 죽음이라는 노교수의 이야기는 거룩하기 이전에 차라리 아련한 슬픔으로 다가온다.

교수는 멀고 험한 길의 안내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듯했다. 수많은 이야기를 통해 어쩌면 우리 모두가 결국 깨달음을 비로소 얻게 되리라는 것을 기대하고 또 원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그의 이야기에서 대자연이 지닌 무한의 에너지로 인해 한없이 작아지는 미약한 존재처럼, 마침내 숙연해지는 내면을 만났던 것을 기억한다.

 


인생은 파노라마가 아니야. 한 커트의 프레임이야. 한 커트 한 커트 소중한 장면을 연결해보니 파노라마처럼 보이는 거지”-p156

 


오늘도 내일도 똑같으면 뭐하러 살 텐가. 진리를 다 깨우치고 신념을 가진 사람들은 더 이상 살 필요가 없네. 이제 다 끝났잖아. 서울이 목표인 사람은 서울 오면 끝난 거야. ‘인생은 나그네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경유지. 반환지가 있을지언정 목표는 없네. 평생을 모험하고 방황하는 거지. 길 위에서 계속 새 인생이 일어나는 거야. 원래 길의 본질이 그래. 끝이 없어. 이어지고 펼쳐질 뿐.” -p172173

 


삶의 고통은 피해가는 게 아니야. 정면에서 맞이해야지. 고통은 남이 절대 대신할 수 없어. 오롯이 자기 것이거든.” -p192


 

상처와 고통을 거부하지 말고 끌어안아야 한다는 의미를 생각한다(필록테테스의 활). 그것이 결국 내게 방패가 되고 무기가 되어줄 거라는 의미도 함께 생각한다. 탕자로 방황하던 아들을 맨발로 마중나간 아버지와 방황한 아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존재의 가치를 다시 평가하는 노 교수의 깊은 성찰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천천히 모든 순간순간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본다.


 

너 존재했어?’

너답게 세상에 존재했어?’

너만의 이야기로 존재했어?’ -p165 ”



이제 지극히 사사로운 사족 몇 개를 남겨본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겨울잠을 자야 할 것 같은 생각만 드는 요즘이다. 오늘도 인후염과 구내염으로 소염제를 추가해서 먹고 끄적이는 중이다. 비가 이틀 이어서 내리고나니, 낙엽이 바닥을 다 덮을 정도다. 가을은 왜 이다지도 짧은지. 다들 건강 잘 챙기시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월천예진 > 독자는, 위대하다(책 읽는 사람들-알베르토 망구엘)

9년 전에 남긴 기록.
꼭 그 나이 때 만큼의 열정이 느껴지는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