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의 중국요리 - 5천만의 외식 메뉴
양향자 지음 / 리스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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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졸업식 때 어머니께서 처음으로 자장면을 사주셨고 그 맛에 매료되어 특별한 날만 되면 자장면을 사달라고 조르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점심이나 주말 등 피곤하거나 하면 수시로 주문해서 먹는 서민들의 가장 친근하며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말이다. 평소 자장면과 짬봉, 달콤한 탕수육 때문에 중국음식을 참 좋아했었지만 집에서 그 맛을 흉내 내기엔 매번 실패만 보듯 그 맛을 내기가 참 어려운 게 중국음식이었다. 시중에 일식과 한식에 관한 요리서는 참 많이 보이는데 중국요리서는 잘 찾아보기 힘들어 아쉬운 마음이 들던 중 리스컴의 무려 80가지나 되는 중국 대표메뉴가 담긴 양향자 선생님의 중국요리를 보았다.




며칠 전 일식 요리서 돈부리를 보면서도 느낀 점이지만 구하기 어려운 재료를 쉬운 재료로 바꾸고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단순하게 바꾼 점, 또 양념고유의 맛을 살리면서 우리네 입맛에 잘 맞도록 보완한 점이 이 책에서도 정성스럽게 느껴졌다.




양현자 선생님은 식공간연출학 박사님이시며 (사)한국푸드코디네이터협회 회장님이시다. 또한 디자인 대학원 테이블데커레이션 과정을 거쳐 이탈리아 ICIF요리학교를 졸업하셨고 푸드&코디아카데미와 한국, 중국, 일본의 여러 학교에서 강의를 하시며 음식문화교류에 힘쓰고 계신 분이다. 그래서인지 중국요리의 메뉴마다 일반인으로서는 잘 흉내 내기 쉽지 않은 푸드 코디 감각이 느껴졌고 담아낸 음식 사진마다 너무 배가 고파지게 하듯 입맛을 다시게 하는 책이었다.




양현자 선생님의 중국요리는 중국요리에 자주 쓰는 재료, 조리도구, 기본양념, 맛내기 노하우 및 중국의 식사예절을 소개로 중국요리의 기초를 다지는 부분과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자랑하며 무려 21가지 메뉴가 담긴 양장피, 마파두부, 팔보채와 같은 메뉴가 소개된 손님상을 위한 별미요리, 대한민국 서민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며 즐기는 자장면, 짬봉, 우동, 볶음밥과 같은 메뉴가 소개된 한 그릇 요리, 우리네 만두와 닮은 딤섬과 춘권 등의 메뉴를 담은 간식과 후식, 닭고기를 두껍고 각지게 썬다는 궁보계정 및 동파육과 같은 진짜 중국의 가정식, 양파닭살샐러드, 마파 그라탱에서 서양식이 느껴지듯 중국요리를 새롭게 맛보는 퓨전 중국요리 부분으로 총 다섯 부분으로 소개하고 있다.




중국요리에서 새롭게 알게 된 유익했던 부분을 소개하자면 아직 다양한 중국요리를 맛보지 못해서인지 이 재료가 들어간 요리를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재료부분에 소개된 ‘요과’ 란 견과류가 내가 좋아하는 견과류이며 볶지 않고 먹으면 두통을 유발한다는 인도 땅콩 ‘캐슈너트’ 라는 사실과 중국요리에서 주로 후식과 볶음요리에 사용된다고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고구마 빠스나 탕수육에 뿌려내듯 담아내면 그 맛이 더욱 고소할거란 기대감이 느껴졌다. 중국은 연회자리에서 술이 빠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처럼 술을 못하는 이들은 술잔을 입가에 댔다가 내려놓는 것이 예의이며 건배 뒤 서로 자유롭게 술을 권할 때도 잔을 오른손으로 가볍게 가려 거절하면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술을 마실 때 등을 돌려 마시지 않고 상대의 눈을 보며 마시는 것이 우리와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중국요리에서 가장 쉽게 따라 배울 수 있는 요리가 볶음밥인 듯한데 볶음밥의 밥은 조금되게 짓는 것이 좋으며 달걀을 볶음밥에 사용할 때는 미리 볶아 두었다가 볶음밥이 거의 다 되었을 때 쯤 넣어야 달걀이 심하게 익어 뻣뻣해짐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신기한 점은 메뉴에 ‘기’ 자로 끝나는 메뉴는 거의 다 닭고기가 들어가는 요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중국요리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요리법 중 탕수육을 만들 때 사용하는 튀김옷은 찹쌀가루나 불린 녹말을 입히면 쫄깃하며 잘 벗겨지지도 않는다고 한다.

며칠 전 본 책 서른 살 면역력이란 책에서 무릇 튀긴 음식은 오래된 기름 사용으로 인해 트랜스지방의 섭취가 증가된다며 집밖에서 먹지마라고 했는데 평소 자장면과 탕수육을 세트메뉴로 자주 시켜 먹었던 일을 생각할 때 이젠 이 책을 통해 집에서 직접 튀김요리는 만들어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자장면을 꼭 잘 만들어 보아야겠단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생면과 굴 소스 및 야채가 없는지라 집에 있는 재료인 돼지고기를 활용해 밥반찬 하기에 맛 나는 메뉴인 돼지고기 자장 볶음을 만들어 보았다. 중국요리를 좋아하지만 아직은 다양한 메뉴에 생소하며 어려운 소스와 요리과정을 이 책을 보며 먹고 싶을 때마다 하나씩 한걸음을 내딛듯 만들어 보아야겠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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