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희망 프로젝트 1 - 유방암, 폐암, 간암 편 암 희망 프로젝트 1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엮음, 박지훈 그림, 이수겸 글 / 북폴리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남자는 3명중 1명, 여자는 4명중 1명꼴로 발생한다는 암이란 녀석이 나의 어머니께도 존재 했었던 만큼 사사롭게 생각되지 않으며 절망적이었고 힘들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다행히 어머니께서는 두 차례의 수술과 8차례의 항암, 방사선치료를 통해 치유되셨고 현재 3개월마다 한번씩 병원에 방문해 검진을 받고 계신다. 보통 암은 5년이 지나면 재발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유방암 같은 경우 10년이 지나서도 재발하는 경우를 어머니의 지인을 통해 알게 된 만큼 항상 건강관리와 조기검진을 통해 예방해야 함을 느낀다. 처음 내 가족이 그리고 내가 가장 존경하는 어머니가 암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머니께서 자신을 부정하고 싶듯 나 또한 그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분명 오진일거야! 평생 가족과 가정, 하나님만 바라보며 열심히 살아오신 어머니가 절대 그럴 일이 없을 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대학병원의 조직검사를 통해 현실을 받아들이며 치료에 임하게 되기까지 정말 모든 게 처음이라 우여곡절과 어려움이 많았던 그 당시의 심정을 잘 표현해 준 한권의 건강만화 암 희망프로젝트1 이란 책을 보았다.  

 

 유승재 라는 한 기자와 암에 관한 기사를 취재하려던 종혁 씨는 폐암3기로 인해 함께 취재에 임하지 못하게 된다. 대신 유 기자가 그 기사를 혼자 맡으며 서울아산병원 암센터에서  종혁씨 외에 병원에서 만난 유기자의 대학친구부부와 딱한 한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유방암, 폐암, 간암에 대한 암과 더불어 암 선고를 받은 환자와 그 가족의 심정, 암치료의 과정과 경제적 현실 등을 통해 암이란 질병에 대처하는 전반적인 흐름들과 구체적인 3가지 암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다.  

 책에 소개된 서울아산병원 암센터의 의사선생님과 병원분위기는 그나마 친절해보이며 통합진료를 통해 전반적인 과정들을 주치의 선생님께서 잘 설명해 주시는 듯하다. 하지만 실제 내가 경험했던 대학병원의 분위기와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과정은 거의 없듯 너무 권위적이며 냉정한 현실이었기에 거리가 느껴진다. 왜 이런 치료와 수술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와 모든 것이 처음인 의료체제를 잘 모로는 환자의 입장이 되어서 쉽게 설명을 해주어야 하는데 그런 친절함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치료과정과 궁금한 점이 생기면 무조건 예약을 해서 상담진료를 해야 하며 고가의 특진이라는 진료비까지 매번 부담해야 했다. 물론 병원의 의사선생님 입장에서는 많은 환자들이 매번 같은 질문과 문제를 물을 수도 있기에 그 답변에 짜증이 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직업이 그런 소명의식을 가져야 하는 직업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요즘 암 환자가 많아져서 암치료비가 국가적 혜택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실제 그렇지 못하며 환자가 조금 덜 아프고 덜 불편한 항암제 1번 치료받는데 이 책의 현실처럼 비 급여부분은 500만원이 넘기도 하는 과다한 의료비 부담이 적용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의 암 적용혜택도 국가에서 실시하는 암 검진 대상자 중 검진결과 암이 발견되면 적용 받거나 하는 경우라 실제 그런 경우를 비켜가는 환자들이 더 많기에 제대로 된 혜택을 받기가 참 어려운 현실이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경제적 고통으로 인해 치료에 제대로 혜택을 받기가 어렵다.  

 암 희망프로젝트는 유기자의 선배인 종혁 씨의 폐암치료과정과 병원에서 만난 대학친구 오태영과 주희부부의 유방암사례 그리고 너무 착한 아내와 아들을 두었지만 아버지와 남편 노릇 한번 한적 없으며 화상으로 망가진 아내의 얼굴을 괴물 같은 모습이라며 매번 사람 취급하지 않고 빚까지 얹혀두고 아내와 자식을 버리고 떠났다가 자신이 아프다며 다시 찾아와 용서를 빌기는커녕 당당하게 아내와 자식에게 자신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정말 어이없고 철없는 부잣집 7대독자 할아버지의 간암 투병사례를 통해 암의 치료과정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3가지 환자의 사례 중 간암 할아버지의 아내이신 착한 순례할머니가 아들이 아버지에게 간이식을 해주길 거부하자 눈물을 흘리며 하신 이야기가 너무 가슴이 아려오듯 마음에 남아 순례할머니를 통해 어머니의 크고 넓은 사랑과 아내는 여자이며 한 남편의 아내와 부모, 어머니 역할까지 한다는 옛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다시금 떠오른다.  

 

  

“저사람... 밉다고 그냥 보내고 나면 살릴 수도 있었는데 외면해서 그냥 보내고 나면 그 죄책감을 짊어지고 평생을 살아야 하는데... 저사람 기일이 올 때마다 네 아이들이 할아버지에 대해 물어볼 때마다 네가 얼마나 괴로워할지... 네가 얼마나 후회할지 그걸 내가 제일 잘 아니까... 저런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이 너 같이 너무나 좋은 아들을 가질 수 있었지 않니? 그렇게 소중한 내 아들... 나에게 과분한 아들... 그런 네가 평생을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거야. -P.207 중에서- "

 

  

그리고 유방암은 여자에게만 찾아오는 게 아니라 남성에게도 온다는 점 또한 알 수 있었고 내 어머니께서는 항암치료 후 두 차례 수술과 방사선치료를 하셔서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왜 하는 건지 헷갈리기도 했는데 암세포가 혈액을 타고 다니는 만큼 전신전이 방지를 위해 항암치료를 한다는 것과 방사선치료는 암이 발생된 주변 부위의 국소재발 방지를 위해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비록 내 어머니는 이 책에 소개된 3가지 종류의 암은 아니었지만 암이란 질병의 근본적인 치료과정과 경제적 현실, 그리고 생소한 3가지 유방, 폐, 간암의 진단, 병기, 치료 및 관리과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듯 엿볼 수 있었다. 유기자의 선배인 종혁 씨가 다시 폐암이 뇌로 전이되어 쓰러진 후 그 다음 이야기가 걱정스럽듯 궁금하기도 하며 내 어머니의 건강에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처럼 암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암 희망프로젝트의 두 번째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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