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완치 설명서 - 위암 수술 세계 1위 노성훈 교수의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메디컬 북스 1
세브란스병원 위암클리닉 지음 / 헬스조선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머니께 처음 암이란 말을 들었을 때 ‘설마 아닐꺼야’ 라며 동생과 난 어머니를 위로해 드리며 개인병원에서 추천해 주시는 종합병원으로 가서 조직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그 시간이 정말 조마조마 했었다. 집안에 암 환우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특히나 혼자 본인 이셨던 어머니의 마음은 우리들 앞에서는 내색은 하지 않으셨지만 더욱 불안하고 암울 하셨으리라 생각이 든다. 

암이란 결과를 통보 받고 병원에선 제대로 된 설명은 해주지 않고 바로 PET라는 검사를 하는데 이 검사를 왜 하는지 설명은 없이 그냥 ‘조영제’ 라는걸 투여하는데 이 조영제의 부작용에 대해 설명을 한 후 보호자의 서명만 받아가는 병원 측의 성의 없는 설명에 약간 실망스러움이 느껴졌고 또 의사선생님과 상담 한번 하기가 얼마나 힘들고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지 화가 나고 짜증이 날 것 같았다. 환자의 보호자로써 가족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마음이 아픈데 매번 상담 한번 하기 위해 수술을 집도한 의사선생님께 특진이라는 추가 진료비까지 부담하면서 예약을 했음에도 제대로 된 설명과 답변을 듣기란 어려운 듯 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암이란 질병과 치료과정의 모든 절차와 수술이 처음이라 두려운 마음과 함께 왜 이런 과정을 거치며 현재 몸 상태의 여부가 궁금 한건 당연한 마음이지만 또 이런 궁금증들을 물으면 귀찮아하시고 짜증내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난감했고 서러움이 밀려 왔었다.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매번 같은 암환자들에게 반복된 설명과 비슷한 질문에 대한 응답을 매번 해주어야 하기에 짜증스러울 수 있으리라 생각은 했지만 동네 병원처럼 선생님과 마음 터놓고 편안히 상담하는 그런 병원과는 다른 거대한 조직의 대학병원임을 몸소 느끼게 되었다. 

어머니가 입원하셔서 치료를 받으시는 동안 동생과 나는 생소한 암이란 질병에 대해 책과 서점을 찾아다니며 공부하려고 했지만 어머니의 치료와 수술과정을 나처럼 의학지식이 없는 일반 사람들이 이해할만한 도서를 찾기란 어려웠다. 암이란 치료과정이 나에겐 복잡하고 어려웠지만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이런 현실에 있으니 어떤 치료과정인지 알아야 의사선생님께 좀 더 적극적으로 궁금증들을 여쭤보고 또 설명을 들어도 이해할 수 있을 듯 하여 어머니와 같은 암선고를 받으신 분들의 환우와 가족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그분들에게 많은 설명과 덕담을 들었다. 

조금 늦게나마 노성훈 교수님의 책은 어머니의 모든 치료 과정과 의문점들을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구체적이며 환자와 보호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다. 어머니께서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왜 했어야 하는지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고 왜 어머니께서 머리가 많이 빠지시고 평소엔 그러지 않으셨는데 항암치료 과정을 거치시면서 식욕도 없어지시고 야위어 가셨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 책을 보면서 조금 더 노성훈 교수님의 책을 일찍 만났었더라면 동생과 내가 그리 복잡하게 궁금해 하며 생각하거나 하지 않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마저 들었지만 지금이라도 노성훈 교수님의 책을 통해 어머니의 치료와 수술과정 또 각 치료과정별 부작용과 주의해야할 사항을 숙지하게 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께서는 노성훈 교수님께서 소개하시는 책속의 내용중 복강경 수술을 하셨고 수술후 2기 라는 결과를 받으셨다. 수술을 2차례나 하셔서 많이 야위셨고 방사선 치료로 피부가 많이 변하셨다. 주위 분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어머니가 병실에서 혼자 계실 땐 찬송을 들으시거나 성경책을 보시며 눈물을 많이 흘리셨다고 한다. 어머니의 고통에 대신 아파해 드리지 못해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지만 지금은 모든 과정을 잘 이겨내시고 견뎌내셔서 우리곁에 계심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병원과 주치의 선택 시 노성훈 교수님의 말씀처럼 항상 배우고 공부하며 경험이 풍부하면서도 환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진 주치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암은 환자나 환자가족들 모두에게 정신적 마음적으로 힘든 보편화 되어가는 질병이다. 암으로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환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환자 주위의 가족들이 긍정적 사고와 열린 가슴으로 식생활습관과 생활환경에 더욱 주의와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 주어야 함을 깨달았다.

이 책은 나와 같은 암이란 질병의 무지함에 어려움을 겪을 암 환우와 보호자들에게 훌륭한 안내서와 가이드 역할을 해줄듯 하며 무엇보다 위암만을 다루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암이란 진단과 병원의 다양한 치료과정, 치료 후 꾸준히 관리하며 신경을 써야할 부분들과 환자의 생활습관 과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어서 현재 갑작스런 암이란 소식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암 환우와 가족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이만 글을 맺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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