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그대로 먹어라 - 무주농부의 자연밥상 이야기
장영란 지음, 김광화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어릴 적부터 도시에서 자라온 나는 시골에서 살아온 친구들이 참 부러웠다. 그리고 명절이면 매번 시골이라는 고향이 있어서 할머니가 계신 고향을 찾아 떠나는 이들이 너무 부러웠고 또 그런 자연이라는 고향이 있는 사람은 참 복이 많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이 책은 그런 고향과 자연의 향수를 담아서 사계절 별로 제철 식재료를 소개하며 각 식재료들만의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게끔 해주는 조리법들과 더불어 식재료의 효능까지 알려 주어서 마치 어머니가 보약 한첩을 지어주시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무엇보다 정말 내가 농촌에서 숨쉬며 살아가는 듯한 공감이 들기도 하고 책을 보는 내내 마음의 평온함과 차분해짐을 느꼈다.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너무 편리함속에 익숙해진 나머지 가정에서도 그렇지만 외식을 하러 식당 어디를 가나 화학조미료를 사용하는 듯하다. 그런 입맛에 기들여 지고 패스트푸드에 찌들어 병들어 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식이나 단순한 식사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느낀다. 과거에는 듣도 보도 못한 희귀한 질병을 가진 이들도 있고 특히 암이란 질병은 너무 많아져서 암환자나 그 가족들 모두 힘들게 하는 듯하다.

  최근 매크로비오틱이란 건강법이 유행한다고 한다. 이방법도 식재료를 가공하거나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방법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 이 책에서 소개된 자연 그대로 먹는 방법과 거의 흡사 한 것 같다. 다만 이 책은 가장 한국적이고 한국인의 식성에 맞는 식재료와 한국이란 땅에서 자란 제철식재료를 자연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을 알려 주므로, 진정한 웰빙을 느끼게 한다.

  총4장으로 구성되어 각 장을 사계절중 하나씩의 계절을 순서대로 소개하며 계절에 나는 제철채소와 자연이 주는 그대로의 과일이나 먹거리등을 소개하며 자연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조리법과 자연의 소중함, 자식을 기르는 듯한 느낌으로 농사를 짓는 농부의 마음까지 일깨워 준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데로 직접 농사를 지어 봄에는 냉이, 달래, 시금치 등으로 봄나물을 해먹고 무더운 여름은 시원한 오이냉국과 매실과 오미자로 미리 담궈 둔 효소차를 만들어 시원하게 한잔씩 여유도 내며 가을에는 밤, 도토리 등으로 밥을 지어 먹고 간식으로 단호박찜도 곁들이며 연간 먹을 고추를 말려 고춧가루를 만들거나 고추장을 담그며 추운 겨울은 고구마와 묵나물로 든든히 채우고 과일을 먹기 힘든 겨울에 미리 감을 말려 두었다가 건조 과일인 곶감을 만들어 먹거나 직접 주전자에 콩나물을 길러 먹으면 한겨울에 생명력이 강하게 느껴지는 새싹의 기운을 듬뿍 얻을 수 있고 부족한 비타민도 보충되며 몸이 너무 찬 사람은 호두, 잣, 땅콩으로 든든히 우리 몸을 데워주어 추운겨울을 끄덕 없이 보낼 수 있고 또 자연이 주는 풍성한 혜택 아래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요즘 어떤 곳은 종자도 너무 개발 및 개량화 되어 이윤을 창출하는 농업을 하는 곳도 있어서 그런 종자의 씨앗에서 열매를 맺을 수는 있지만 불임 처리된 씨앗 및 유전자가 변형된 씨앗이라 이런 씨앗에서 난 열매를 먹은 우리들의 10, 20년 후의 모습은 정말 유익하지 못할것이라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내 땅에서 자라는 먹거리가 나를 더욱 건강하게 한다는 사실을 배우며 지금도 토종씨앗으로 열심히 자식을 키우듯 농사를 지으시며 보살피고 애쓰시는 농부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최근 귀농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만큼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소중한 것들을 이제서야 귀하게 느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도시에 살아 직접 농사를 지을 수는 없지만 토종 콩을 사서 나도 올 겨울에는 주전자에 직접 생명력이 강하게 뿜어져 나오는 콩나물을 길러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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