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보면, 아이의 심리가 보인다 - 그림으로 읽는 내 아이 심리
실비 쉐르메-캐로이 지음, 김성봉 옮김 / 여백(여백미디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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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0
그림 분석은 아이들에 대한 보다 많은 이해와 사랑을 필요로 하며, 부모로서의 자세가 무엇인지를 새삼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할 수 있다.


 


어릴 적 그림을 못그렸지만 그림에 대한 관심은 많았다. 그래서 인지 나이가 들어서도 그림을 감상하거나 분석하는 일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엔 아이의 그림을 분석하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림을 통해 아이의 심리를 분석하는 것은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본 적이 있는 내용이다. 그러한 심리를 분석할 수 있는 것은 필적학이라는 학문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인데, 필적학은 사람이 쓴 글씨를 가지고 그 사람의 성격이나 심리를 연구하는 분야이다. 그러니 글씨에서 그림으로 확대 되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손에 필기구를 쥐게 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유아라도 종이에다 쓰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의 벽에는 꼭 낙서가 한두 개쯤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것을 일반 낙서라고만 하면 안 될 것 같다.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한 것들이나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그림으로 나타낸다고 하니 앞으로는 내 아이를 키울 때나 주변의 아이들을 세심하게 봐 줄 수 있을 것 같다. 맨 처음 그리게 되는 그림이 구불한 선이거나 찌그러진 동그라미, 나선형이라 하더라도 그 하나하나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야 알게 되었다. 그러한 내용이 1장에서 2세 부터 그리게 되는 그림의 유형을 나이별로 알려주고 있다.

 



그림을 분석하는 방법은 복잡하고 다양한 방법이 있었지만 책을 통해 상당히 체계화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색에 담긴 상징성이나 선이 나타내는 의미도 있었지만 공간의 활용, 즉 여백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아이가 나타내는 그림 속에는 작은 것 하나라도 상징성과 의미가 있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절대 하나의 그림으로 상황이나 심리를 파악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주어진 주제에 맞추어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때론 어른의 기준이 개입이 되어서 그림의 형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련의 그림을 꾸준히 살펴보면서 반복, 공통되는 점을 찾아내고 분석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 되는 것이다.

 

아이의 그림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나무, 집, 사람은 자아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가들도 이것을 가장 주요하게 보는 부분이다. 그래서 4장에는 사람의 이미지를 통해서 심리를 분석하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는데, 입술, 치아, 머리카락 모양까지도 세세하게 분석해 놓았다. 가족그림을 통해서도 가정 내의 불화나 문제점 등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형제에 대한 질투가 심하면 가족그림에서 때론 존재가 사라지기도 한다. 5장은 나무의 이미지를 통해서 심리분석을 했는데, 다양하고 세분화된 분석에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나무줄기, 수관, 나뭇가지, 그림자 심지어 뿌리까지 분석을 해놓았는데, 뿌리는 주변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의 심리상태를 대변한다고 한다. 나는 고3 시절에 똑같은 그림을 자주 그렸는데, 책 귀퉁이에다 언덕을 그리고 작은 집과 나무 한 그루를 그린 뒤 옆에 토네이도를 그렸었다. 토네이도의 회오리를 점점 크게 그리면서 나는 심리적으로 안정을 얻을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고3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그림을 그린 것 같다. 지금은 그런 그림을 전혀 그리고 싶지 않으니 말이다.

 

그림을 통해서 아이들을 마음을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해 준다면 아이에게 그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사소한 그림이 아니라 정말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그림, 소중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서 앞으로 내 아이가 그리는 그림에 대한 정보를 미리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현안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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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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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 서점에 나가 직접 상절지백(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구입한 적이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를 워낙 좋아했던 탓에 그의 책은 모두 소장하리라는 굳은 마음으로 신간이 나오면 구입했고 소장한 책의 2/3는 읽었다. 그 중에서 이 책은 그가 수집한 정보를 모아놓은 책이라 여겨졌을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거리가 많았다. 그러나 특별한 주제가 없다보니 읽다보면 살짝 지루한 면도 있긴 했는데, 이번 만화 상절지백은 만화로 되어있다보니 읽기가 쉬웠다. 사실 성인이 만화를 읽는다고 하면 조금 우습지 않을까 했지만, 오히려 딱딱했던 책을 부드럽게 만드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만화 상절지백은 김수박님의 그림으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봐도 무방한듯 하다. 사실 원본의 책에는 그림이 많지 않다. 작은 스케치가 띄엄띄엄 있는데, 이 책은 어디서 그렇게 많은 정보를 얻었나 싶을 정도다. 전문적 지식을 요하는 정보임에도 그림을 통해 책을 읽는데 이해도를 높였고 지식에 대한 비유적이며 현대적인 해석은 책을 좀 더 실감나게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책에는 헐랭이, 멋쟁이, 이쁜이라는 인물 외에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뿐 아니라 김수박 작가님도 등장한다. 만화로 나타난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모습과 등장인물들의 대화는 읽는내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책 곳곳에는 생쥐나 개미를 하찮은 동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면밀히 관찰함으로써 인간이 배워야할 점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더군다나 개미의 경우는 인간보다 더 뛰어난 점들이 많았기에 놀라운 발견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국내 생물학자 중에 최재천 박사가 있는데 좋아하게 된 계기가 바로 개미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에 관심을 가질 무렵 TV프로그램에 등장한 최재천 박사를 보았는데 그 역시 개미에 대한 연구라면 국내에서는 최고인 듯 했다. 그래서 그의 책도 늘 눈여겨보고 수집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개미와 접해보았고 다양한 경험이 있지만 나의 거대한 몸은 그 작은 생명에 대해 관심을 가질 여유가 되지 못했다. 책에는 쥐나 개미, 바퀴벌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개미에 관한 책은 이미 있으니 다음엔 쥐나 바퀴벌레를 주인공으로 한 책이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아직 미지의 동물이기도 한 돌고래 이야기도 참 기억에 남는다. 포유류 가운데에서 몸집에 비해 뇌의 부피가 큰 편에 속한 동물인데 능력에 비해 활용을 못하는 동물에 속한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의 관점일 뿐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보다 더 뛰어난 돌고래의 세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인간이 우리 기관의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도구를 만들어 내는데 노력을 기울였던 것은 우리 환경이 우리에게 그다지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일 수도 있다'라는 말에 가능성이 많아 보임을 느꼈다. 우린 오히려 인간이 도구를 사용하는 최고의 집단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지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자 한 노력이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때론 지식을 얻고 배운다는 것이 따분한 일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사모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지식의 단면을 본다는 것은 얼마나 영광스런 일인지 모른다. 다양한 지식을 배운 김에 나의 뇌구조가 남들보다 더 세분화 된다면 혹시 개미와 통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발한 상상을 해본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1권이다. 잊고 있었던 상절지백의 내용을 만화로 되새김질 하면서 2권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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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음모 - 부자 아빠 기요사키가 말하는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윤영삼 옮김 / 흐름출판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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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 음모를 꾸밀 꺼라 예상은 했지만 이토록 큰 사고를 당당히 치고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나는 경제에 대해서 전혀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이 내게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거부감이 들었던 책이었지만 책장을 덮고 나니 인생관을 바꾸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학교에 들어가라. 좋은 직장을 잡아라.
우리는 늘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라왔다. 좋은 학교를 나오면 좋은 직장을 다닐 수 있다 착각하고 살았고 내막은 착실한 일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부자들이 퍼뜨린 말에 불과했다.  국가교육은 employer(고용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employee(피고용인)를 양성해 내기 위한 것이었다. 학교에서는 별별 지식을 다 가르치면서 돈의 역사와 금융교육은 하지 않는 것은 부자들의 음모가 분명하다.

 

 

 

열심히 일하라. 돈을 아껴 써라. 버는 돈보다 적게 써라.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는 의식이 다분하다. 그건 일반 사람들이 기계로 취급당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번 돈을 부자들이 가로채 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분수에 맞게 알뜰하게 쓰라고만 한다. 돈을 어떻게 불리거나 하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 것이다. 그래야만 부자만 돈을 불릴 수 있을 테니깐.

 

집이 최고다. 집은 가장 큰 자산이자 투자 대상이다.
사실 저자의 가난한 아빠처럼 나의 아빠도 가난한 아빠에 속한다. 금융지식도 없고 집이 최고의 자산이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이 큰 자산이라는 말은 어르신들의 대부분이 하는 말씀이셨다. 집이 자산이 아니라 부채일 뿐이라는 말은 세상을 아등바등 거리며 내 집하나 마련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비수 같은 말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면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100% 공감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집을 큰 금덩어리인 마냥 끼고 있어봤자 이제는 동사무소에 신고하고 돈까지 줘가면서 버려야 하는 냉장고에 불과한 물품이 되는 것이다. 집이라고 해서 무조건 부채라는 것은 아니다. 난 어릴 적 무심코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나중에 돈 벌면 큰 건물 하나 사서 거기서 나오는 세를 받아먹고 살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금융에 대해 문외한이었지만 왠지 건물(부동산)을 사서 거기서 세(임대료)를 받아먹겠다는 생각은 이 책에선 저자가 추구하는 현금흐름의 한 방법이기도 했다.

 

빚은 빨리 갚아라. 퇴직하면 정부연금으로 살 수 있다. 주식, 채권, 뮤추얼펀드에 골고루 분산하여 장기 투자하라.
우린 빚을 항상 부정적인 것으로만 봐왔다. 그러나 저자 기요사키는 빚도 좋은 빚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것은 어쩌면 앞으로 나의 자산을 불리는데 좋은 정보와 지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정부연금. 이제는 믿을 수 없는 시기가 왔다. 열심히 일하고 세금이나 주식, 뮤추얼펀드 등을 통해 국가, 부자들에게 고스란히 내 돈을 빼앗기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이젠 대비하자.




돈은 지식이다.
나는 이 책을 어렵게 이해했지만 책을 덮는 순간엔 아주 간단하게 마음을 바꾸어 버렸다. 금융지식을 키우고 사고의 폭을 넓히라는 것이다. 우리는 경쟁사회에서 치열하게 누군가를 이겨야만 살아갈 수 있다고 배워왔다. 그러나 성공하려면 파트너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하고,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돈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겠지. 저자는 다양한 방법을 쉽고 간단하게 알려주었다. 어릴 적 즐겁게 하고 놀았던 부루마블 게임이 현실에서 실행되고 있는 것이라니 놀라울 뿐이다. 미국에서 찍어내고 있는 종이조각에 불과한 것에 그렇게도 국가 경제가 흔들렸었나 싶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다. 나라가 경제로 혼란스럽더라도 부자들은 꿈쩍하지 않는다. 어쩌면 부자들은 솟아날 구멍을 여러 개 뚫어놓았을지도 모른다. 자 어서 나도 솟아날 구멍을 뚫어야겠다!




 
p.28 '직업의 안정'이 장기적인 '경제적 안정'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이다.
p.31 돈을 현명하게 쓸 줄 아는 사람이 돈을 현명하게 저축하는 사람보다 더 잘 산다.
p.286 우리는 태풍의 눈 한가운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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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개가 달라졌어요 - 하룻강아지를 명견으로 바꾸는 눈높이 트레이닝!
후지이 사토시 지음, 오경화 옮김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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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집에서 기르는 개를 애완견이라 부르지 않고 반려견이라고 종종 부른다. 예전에는 그냥 예뻐서 키우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인간과 교감을 나누며 평생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개를 키우다 보면 종종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히는걸 보게 된다. 나는 주말마다 동물이 나오는 TV프로그램을 즐겨보는데 각양각색의 문제견들이 한 번씩 등장하는 것을 본다.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개가 저렇게 될 때까지 주인의 잘못이 커보이기만 했는데, 이번에 책을 읽고 나니 내가 만약 개를 꾸준히 키웠다면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음이 자명했다.

 

 

 

이 책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각하면서 개를 키우게 되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적하고 있다. 굵은 글씨로 강조를 하면서 요목조목 짚어주고 있다. 사람과 개는 아무리 친하다고 하더라도 엄연히 다른 종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에게 맞는 방법으로 대우를 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인간은 동등한 관계, 평등한 관계를 원하지만 개는 그렇지 않다. 아무리 혈연관계라 하더라도 개들은 서열사회를 형성하는 동물이기에 주인이 그에 맞게 서열을 가르쳐야 된다. 아무리 어린 강아지라 하더라도 그때부터 서열을 가르치지 않으면 개가 사람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는 것이다. 서열이 무너졌기 때문에 많은 문제들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개가 계속 사람보다 상위의 서열을 유지할 경우 혹여나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기에 반드시 교정해야 하는 행동이라고 한다.

 



 

 

우리는 개의 행동을 보면서 자주 착각을 했던 것 같다.  개는 뛰어다니니깐 넓은 곳에서 자라야한다는 생각, 날 보면 좋아 어쩔 줄 모르며 얼마나 좋았으면 멍멍 짖기도 하고 소변도 찔끔찔끔 싸던 기억, 개를 혼자 두고 나갈 때는 너무 아쉬워하며 금방 다녀올게 하고나가서는 들어와서 반갑게 안아줬던 행동. 그런 상태를 만들어 놓은 것은 다름 아닌 주인의 잘못이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고 또한 놀라웠다.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사심 없이 행동하기엔 부담이 있다면 개에게는 온갖 정성을 쏟아 부어도 아깝지 않은 존재였다. 그런데 그것이 개에게 인식되면 잘못된 행동으로 이끄는 주범임을 잘 몰랐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문제견주들은 자신의 잘못은 모른 체 개의 행동만 문제 삼고 있었던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개의 행동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하는 행동임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우선 개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좁은 곳에 있기를 원하고 화장실 또한 청결하기를 원한다. 그러기에 개에게 맞는 집과 화장실을 마련해 주어야겠다. 그리고 우리가 무심코 자주 하던 행동 중에 하나인데, 외출할 때 개에게 인사를 하고 떠나는 것이다! 금방 돌아올게, 안녕 하고는 인사를 꼭 하고 나가는 편인데, 그것이 개에게 얼마나 불안과 스트레스를 주는 행동이었는지 이번에야 알았다. 외출하고 돌아와서도 함께 못있었다는 아쉬움에 오버해서 인사하는 경우도 삼가라고 말한다.

 

 



 

 

개를 다루는 방법의 주된 내용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대하는 것이다. 무시법과 천벌법도 경우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후반부에는 개가 자주 걸릴 수 있는 병, 청결히 하는 방법 등 이 간략히 소개되어 있다. 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개를 키우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나처럼 읽어두고 정보를 얻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주인이 자리만 잘 지켜주어도 개는 스트레스 없이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20년 전 집에서 키우던 개가 낯선 손님의 방문에 놀라 대문을 박차고 나가서는 그길로 죽음을 맞이했던 마음 아픈 추억이 있다. 그때 우리 개가 훈육을 잘 받고 가르쳤다면 거기다 주인도 좀 더 많은 지식을 알고 있었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집밖으로 나갔을 때 내가 쫓아가지만 않았어도 개가 더 멀리 도로가로 나가진 않았을 것이다. 거기다 길 건너 애견센터에서 개들이 짖는 소리에 흥분한 나머지 도로에 뛰어들기까지……. 그 이후로는 개를 키워본 기억이 없지만 아직도 개를 키우고 싶은 미련은 많이 남는다. 이 책을 고이 간직해 두었다가 개를 키우게 되는 날이 되면 반드시 숙지해서 꼭 지키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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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미래 - 재앙을 희망으로 바꾸는 녹색혁명
프란츠 알트 지음, 모명숙 옮김 / 민음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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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에너지 문제란 없다. 단지 에너지에 대한 잘못된 태도, 전 세계적으로 잘못된 에너지 정책만 있을 뿐이다. (p.41)
현대는 에너지 전쟁시대이다. 석유로 인한 전쟁은 우리가 많이 봐왔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석유는 3~40년 후면 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는 매년 아니 매일 계속 만들어지고 있을 뿐이다. 너무나 아이러니한 일이다. 우리 사회는 석유량을 줄이는 방식을 겉으로만 외치고 실제로는 자원낭비와 에너지 과다사용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진화를 하고 있다. 생활이 편리해진 것은 곧 에너지를 과다사용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지.



 

우린 자동차에 중독되어 있다. 얼마 전에 읽은 [자동차 바이러스]에서도 그랬다. 편리함에 매료되어 우리는 살인기계를 타고 버젓이 도로를 합법적으로 달리고 있다. 이제는 자동차에서 벗어나야할 때가 온 것이다. 대체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나 바이오 디젤을 이용한 자동차가 등장하긴 하지만 적극적으로는 자동차를 줄이고 다른 교통수단을 활용해야 한다. 그것이 자전거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공공교통과 자전거의 연결시스템이 잘 되어있다면, (선진국에서는 이미 그런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기도 하다) 자전거는 신체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무공해 교통수단으로 문제가 없어 보인다. 

 

신체 에너지를 제외한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에너지는 태양에너지뿐이다.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생각보다 상용화 되는 데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 듯 보였다. 그런데 태양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 충분함에도 정치적 특성상 이용되지 않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고 나니 심히 불편해졌다. 실제로 100km를 1L(그 이하)에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어 냈음에도(폭스바겐사) 실제로는 제작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미뤄서는 될 일이 아닌 듯싶다.

 



 

생태적 에너지는 태양뿐 아니라 물, 바람, 지열이 있고 재생 가능한 원료를 활용할 수도 있다. 재생에너지를 먼저 개발하는 국가일수록 다른 국가를 이끌고 갈 힘이 생기고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나라도 시급하게 추진해야할 일들이다. 태양에너지는 (이론적으로) 8분마다 우리가 1년에 소비하는 것만큼의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기에 태양에너지 관련 사업은 장래성이 밝다고 해야겠다. 기후와 환경을 보호하는데 동참하며 이를 통한 일자리가 300만개나 창출될 수 있으며 국가 경쟁력도 강화시킬 수 있다. 일전에 TV를 통해 우리나라도 태양열 집열기를 설치해서 개인이 전기를 만들어 오히려 필요한곳에 판매를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그러면서 국가가 이런 사업이나 시스템에 상당한 투자를 시급히 해야 함을 시사했다.

 

우리나라는 산업구조 자체가 에너지를 많이 쓰는 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세게 제2의 석유 수입국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말로만 에너지절약을 외치고 있으면서 실제로는 집집마다 자동차를 1대 이상 몰고, 냉장고는 필수로 2대씩 가지고 있으며 '웰빙'이라는 이름아래 공기 청정기, (제빙)정수기, 식기세척기 등 온갖 전기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는 전체 에너지의 10% 이상을 재생에너지에서 얻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위의 내용을 열거하다보면 부끄러운 실정이다.





 

지금도 원시부족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다. 오히려 문명화된 인간들에 의해 원시 인간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는 것이다. 우리는 자연의 수레바퀴에 딴죽을 걸면서 아주 천천히 오랫동안 재앙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어서 자연을 되돌리기 위해 천연에너지 사용은 필수인 것이다. 늘 소설책만을 읽어오던 내게 이 책은 세계를 바라보는 거시적 안목을 갖게 해준 것 같아 고마운 책이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이 나비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알아두자. 어쩌면 세계는 나를 중심으로 돌아갈지도 모를 일이다. 어서 빨리 지구를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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