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199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2004년에 서점에 나가 직접 상절지백(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구입한 적이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를 워낙 좋아했던 탓에 그의 책은 모두 소장하리라는 굳은 마음으로 신간이 나오면 구입했고 소장한 책의 2/3는 읽었다. 그 중에서 이 책은 그가 수집한 정보를 모아놓은 책이라 여겨졌을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거리가 많았다. 그러나 특별한 주제가 없다보니 읽다보면 살짝 지루한 면도 있긴 했는데, 이번 만화 상절지백은 만화로 되어있다보니 읽기가 쉬웠다. 사실 성인이 만화를 읽는다고 하면 조금 우습지 않을까 했지만, 오히려 딱딱했던 책을 부드럽게 만드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만화 상절지백은 김수박님의 그림으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봐도 무방한듯 하다. 사실 원본의 책에는 그림이 많지 않다. 작은 스케치가 띄엄띄엄 있는데, 이 책은 어디서 그렇게 많은 정보를 얻었나 싶을 정도다. 전문적 지식을 요하는 정보임에도 그림을 통해 책을 읽는데 이해도를 높였고 지식에 대한 비유적이며 현대적인 해석은 책을 좀 더 실감나게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책에는 헐랭이, 멋쟁이, 이쁜이라는 인물 외에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뿐 아니라 김수박 작가님도 등장한다. 만화로 나타난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모습과 등장인물들의 대화는 읽는내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책 곳곳에는 생쥐나 개미를 하찮은 동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면밀히 관찰함으로써 인간이 배워야할 점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더군다나 개미의 경우는 인간보다 더 뛰어난 점들이 많았기에 놀라운 발견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국내 생물학자 중에 최재천 박사가 있는데 좋아하게 된 계기가 바로 개미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에 관심을 가질 무렵 TV프로그램에 등장한 최재천 박사를 보았는데 그 역시 개미에 대한 연구라면 국내에서는 최고인 듯 했다. 그래서 그의 책도 늘 눈여겨보고 수집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개미와 접해보았고 다양한 경험이 있지만 나의 거대한 몸은 그 작은 생명에 대해 관심을 가질 여유가 되지 못했다. 책에는 쥐나 개미, 바퀴벌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개미에 관한 책은 이미 있으니 다음엔 쥐나 바퀴벌레를 주인공으로 한 책이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아직 미지의 동물이기도 한 돌고래 이야기도 참 기억에 남는다. 포유류 가운데에서 몸집에 비해 뇌의 부피가 큰 편에 속한 동물인데 능력에 비해 활용을 못하는 동물에 속한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의 관점일 뿐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보다 더 뛰어난 돌고래의 세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인간이 우리 기관의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도구를 만들어 내는데 노력을 기울였던 것은 우리 환경이 우리에게 그다지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일 수도 있다'라는 말에 가능성이 많아 보임을 느꼈다. 우린 오히려 인간이 도구를 사용하는 최고의 집단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지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자 한 노력이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때론 지식을 얻고 배운다는 것이 따분한 일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사모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지식의 단면을 본다는 것은 얼마나 영광스런 일인지 모른다. 다양한 지식을 배운 김에 나의 뇌구조가 남들보다 더 세분화 된다면 혹시 개미와 통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발한 상상을 해본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1권이다. 잊고 있었던 상절지백의 내용을 만화로 되새김질 하면서 2권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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