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의 종말 - 우리는 왜 일에 지치고 쓸모없다고 버려지는가
조나단 말레식 지음, 송섬별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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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밀도가 높은 서울·수도권은 말 그대로 치열한 경쟁 구도의 삶 속에서 번아웃을 겪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줄지 않는 업무량과 일정 압박에 몸은 하나인데 해야 할 일은 산더미다. 직장 생활하면서 번아웃과 과도한 스트레스, 만성피로는 일상과도 같았다. 노동력을 갈아 넣을수록 몸은 점점 더 망가져갔고 삶의 질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었으면 1~5장은 번아웃 문화를 다루고 6~8장은 반-문화로 번아웃에 맞서는 방법을 알아본다.


"우리는 번아웃 문화를 지금 당장 멈추어야 한다. 이 멈춤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는 문화적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 독특하거나 현재 우리의 기준으로는 '성공하지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끌렸다. 성공의 기준 역시 변화해야 하는 문화의 일부다. 또 총체적 노동을 끝내지 않고서는 번아웃 문화를 근절할 수 없다."


OECD 기준 한국의 근로시간은 연간 1915시간으로 5위에 해당한다. 반면 독일은 1349시간으로 가장 적었다. 2004년 법정 근로시간을 주당 40시간으로 단축하는 '주 40시간 근무제' 즉, '주 5일 근무제'가 이때 시행되었고, 2018년에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높은 강도로 일하고 있는 셈이다. 적정한 일과 휴식이 보장되어야 삶의 질을 높아진다는 건 여러 연구결과에서 확인된 바가 있다. 번아웃 문화를 근절해야 할 이유는 인간의 존엄성 회복, 도덕적 가치, 공동체 연대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데 있다. 충분한 휴식이 보장되는 가운데 취미생활도 할 수 있어야 삶이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사람이 일만 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는 말에 공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티스퀘어의 예처럼 직원들의 업무 외 삶에 관심을 가져주고 개인적인 근황 이야기도 서로 경청해 주는 직장 문화라면 회사 이직률도 낮추고 인재 관리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만난 베네딕트회 수도사들, 시티스퀘어, 취미인들, 장애가 있는 예술가들의 공통점은 인간의 존엄이 노동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경쟁이 심해질수록 의도치 않게 번아웃을 강제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 대표적인 예가 과로사인데 번아웃과 만성피로,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나타난 신체적 학대에 가깝다. 번아웃을 예방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사회가 그 심각성을 느끼고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서민들은 일자리가 곧 생계와 직결되기 때문에 추가 근로를 감내하며 보상 없는 야근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얻은 긍정적인 효과는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 절약과 그로 인해 업무의 자율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내에서 일할 때보다 업무가 뒤떨어지지 않고 개인 만족도도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 근로자 없이 기업이 존재할 수 없고 기업이 존재해야 근로자는 생계를 꾸려갈 수 있다. 서로 공생관계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번아웃 문화를 없애는 것이 결과적으로 선순환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교를 중심으로 풀어갔지만 대부분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다. 회사라고 별다를 게 없다.


번아웃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원인은 "우리가 노동을 중심으로 만들어놓은 의미의 체계, 업무가 존엄과 인격, 목적의 원천이라는 고귀한 거짓말"로 인해 지속되어 왔다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가치를 매기는 건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얘기다. 건강을 잃으면서까지 일할 이유는 없다. 노동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보다 더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건 만족스러운 여가생활이다. 일에 영혼까지 팔지 않았으면 한다. 우린 각자 행복할 권리가 있고 번아웃 징조가 보인다면 당장 신호를 보내 멈추자. 이 책을 읽으면서 번아웃 문화의 문제점과 종식시키기 위해 무엇을 더 의미 있게 생각해야 하는지 성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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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첫 강의 시간관리 수업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 하버드 첫 강의가 불안한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성공비법
쉬셴장 지음, 하정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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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쁜 현대인에겐 더욱 가슴에 와닿는 말이다. 직장인들은 출퇴근 시간과 직장 내 업무를 제외하면 자기 시간을 내기 어렵다. 오늘도 야근을 피하려면 시간 계획을 잘 세워 업무 전 해당 업무에 필요한 시간을 파악해둬야 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졌지만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건 자신의 몫이다. 오랜 직장 생활을 한 사람이나 사회 초년생들도 알아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하버드 시간관리 비법만 읽어도 실생활에 적용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시간과 일정에 얽매여서 생활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에겐 시간관리의 필요성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깨닫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시간관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 책에서 답을 얻어보길 바란다.


시간관리가 어려워서 불안함을 느낀다기보다는 일정 압박 때문에 짓눌리느라 멘탈이 흔들리는 것이다. 물리적인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기간 안에 처리하려면 노동력을 갈아 넣어야 한다. 일정표대로 진행하려면 중간중간 문제점과 개선점을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 항상 변수를 염두에 두고 정해진 시간 안에 끝내지 못한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는 것도 무리다. 시간관리는 교육과 습관의 문제다. 효율적인 시간은 규칙을 잘 지키고 문제점을 찾아 개선해나가는 등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대부분 직장에서 업무 지침도 대응 매뉴얼에 따라 지켜지는 걸로 알고 있다. 많은 변수를 차단하려면 내규 업무방식을 통일시켜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다.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이 가진 습관은 배워둘 일이다.


이 책은 사회 초년생에게 더욱 추천한다. 실수와 경험으로 얻는 습관을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다면 정말 뼈가 되고 살이 될 것이다.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처리하는 것도 능력으로 인정받는다. 나쁜 업무 습관을 초반에 잡지 않으면 깨지면서 배우는 수밖에 없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이 책에 나온 시간관리 비법을 메모해둬서 습관으로 삼도록 하자. 자신에게 필요한 시간관리 비법만 잘 숙지해서 업무에 활용해도 주변으로부터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일 순서부터 갈피 잡지 못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머릿속에 시간관리 요령이 박혀 있다면 그 습관에 따라 일 처리도 간결하고 효율적 하게 할 수 있다. 책상 옆에 두고 고칠 부분은 뭔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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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싸우지 않고 이기는 따뜻한 힘의 원리
주용태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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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세상이 김장하 선생님처럼 선한 영향력을 베푸는 사람들로 채워졌다면 걱정할 일은 없을 테다. 성선설을 믿듯 착하고 선하게 태어난 사람들이 끝내 성공했다는 얘기는 귀감이 될 만하다.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즈음에 선배들은 착하면 손해 본다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사회가 착하고 어리숙한 초년생을 이용해 먹을 것 같고, 대부분 발언권을 얻지 못한 채 뒤에 숨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한 사람들이 만드는 선한 영향력을 믿는다. 힘세고 권력을 남용하는 사람들이 언제까지나 세상을 자기 뜻대로 지배하지 못한다는 건 역사를 통해 증명된 바가 있기 때문이다. 외유내강처럼 착하고 진실한 사람들은 주변까지도 좋은 기운을 가져온다. 그래서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고 느끼는 이유일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은 1300~2000년에 걸친 서유럽 살인율을 보여주면서 요즘에는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지 않아서 오늘날의 사람들이 훨씬 더 선해졌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근현대사에서 대표적으로 제1·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아우슈비츠 수용소, 731부대, 킬링필드 대학살, 제주 4·3사건 등을 봐도 인간의 잔인성은 없어지지 않았다. 지금처럼 법체계와 치안 안전망이 갖춰지기 이전에는 사회적 묵인, 마녀사냥, 이념 갈등 등 암묵적으로 자행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중세 시대와는 시대적 상황이 다를 뿐 여전히 사회 뉴스면을 보면 이해하지 못할 사건들은 종종 벌어진다. 여러 이해관계에 따른 사회적 현상을 넓게 볼 필요가 있다. 사회 시스템이 인간을 그렇게 만들 뿐이다.


근면, 성실, 정직은 직장인의 기본 덕목이다. 옳고 바르게 생활한 사람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거나 손해 보는 사회가 과연 정당한가? 이런 의문들은 사회생활을 할수록 세상을 알아갈수록 현실과의 큰 괴리감 때문에 혼란스러운 시기를 맞는다. 돌고 돌아서 공정한 사회가 되려면 누구에게나 공평한 잣대로 바라봐야 한다. 결국은 바른길을 고집한 사람이 세찬 비바람에도 살아남는다. 세상이 알아주지 못한다고 생각해도 자신이 한 일은 어떤 식으로든 돌아오게 되어있다. 착하되 우유부단하지 않고 미루는 습관 없이 결단력 있게 추진한다면 성공은 뒤따라올 것이다. 착한 사람들이 불합리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사람에 대한 이해와 맹신을 버려야 한다. 자존감을 높이고 거절하는 법부터 배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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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만나러 오늘도 오릅니다
김용경 지음 / 더로드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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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이라면 백두대간 종주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듯싶다. 지리산에서 시작해 1년 8개월에 걸친 대장정 끝에 향로봉 정복으로 마무리된 일정을 담은 책이다. 산에 오르면 알 수 없는 희열감과 개운한 느낌 때문에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하물며 백두대간 종주라니 그 시작부터 만만치 않다. 지리산에서 설악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난도가 높기 때문에 중년 나이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동안 사계절을 경험했고 저자가 겪은 많은 일들을 고스란히 책에 담았다. 매주 금요일 밤 11시 버스에 오르는 일은 일상이 되었고, 37회 새벽 산행을 감행하며 스스로 고행을 자처했다. 그건 자신과의 싸움이며 약속을 지켜야겠다는 굳은 마음이 없으면 불가능했다.


기대가 컸을까? 백두대간에 대한 기록은 필력이 받쳐줘야 하는데 깊이감이 부족해 선형적인 이야기로 머물 뿐이다. 그렇게 힘든 백두대간 종주를 경험했는데 아쉽다는 생각만 들었다. 이 책을 계기로 도전하기엔 기본 산악 정보가 부족했다. 책 제목처럼 산 오르면서 얻었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경험담을 자세하게 적었다면 좋았을 텐데 개인적 감정 차원에 머물다 보니 따로 등산하는 기분만 들었다. 1년 8개월을 백두대간 종주에 시간을 쏟았다면 초보 등산인들을 위해 산을 오를 때 알아둬야 할 사항과 노하우만 적어도 분량이 꽤 될 텐데 얻을만한 이야기가 적다 보니 쉽게 읽히는 것과는 별개로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보다는 개별적인 경험담에서 머물 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등산객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등산을 취미로 산에 오르는 인구가 비약적으로 늘어났고 등산 유튜브 채널도 여럿 생겨났다. 건전한 취미생활이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기에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100대 명산에 도전하는 사람들부터 백두대간 종주 등 우리나라의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구나 싶다. 등산 동호회는 주말이면 정기적으로 산행에 오르는데 백두대간 종주 이후의 이야기를 실었다면 완성도가 있지 않을까 싶다. 저마다 각자의 이유로 산에 오른다. 산을 오르는 동안에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아서 좋다. 둘레길을 걷기만 해도 좋은데 어느 산 등선을 따라 걸을 때 기분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산을 좋아한다면 가볍게 읽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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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짐바르도 자서전 -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으로 20세기를 뒤흔든 사회심리학의 대가
필립 짐바르도 지음, 정지현 옮김 / 앤페이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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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짐바르도는 시칠리아 섬으로 이주 붐을 따라 미국으로 온 부모님 덕분에 이탈리아계 미국인 2세대가 되었다. 어릴 적엔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그는 차별과 오해를 겪어야 했는데 유대인, 시칠리아 마피아, 흑인, 푸에르토리코인 등으로 취급받은 상황을 얘기하는데 사회가 만든 부당함이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쯤 회계사를 권하던 아버지의 권유를 뿌리치고 브루클린 대학 심리학에 입학한 결정이 사회심리학의 대가로 나아가게 한 첫걸음이다. 예일대 심리학과에서 5년간 대학원 생활을 하고 뉴욕대학교에 임용되었다가 말콤 X를 만나게 된다. 짧은 뉴욕대 시절을 마친 후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정교수직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그 유명한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을 하는 등 스타 교수로 거듭난다.


스탠퍼드대학교 히스토리코너 건물에서 첫 강의를 시작한 이후 200명 규모로 출발했다가 2년 뒤엔 큐벌리 강당으로 옮겼고, 수강생 800명을 수용해야 했다. 더 큰 강의실에 필요해졌고 딘켈스피엘 강당과 메모리얼 강당으로 옮겨서 강의해야 했는데 수강생이 무려 1,200명이 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고 한다. 요즘 하버드 인기 강좌 못지않은 열기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의 강의가 특별했던 이유를 보니 학생들이 관심을 끌 방법을 찾았고 차별화를 위해 모든 강의의 시작과 끝이 새롭고 산뜻하게 만들고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매번 새로운 내용을 담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은 결과다. 토론과 파격적인 수업이 학생들로 하여금 강의에 더 집중하게 만들고 음악, 필름, 영상, 슬라이드도 총동원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깨진 유리창 이론, 루시퍼 이펙트, 타임 패러독스,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과 같은 수많은 어젠다를 제기하고 실험했던 그는 사회심리학의 대가로 평가받는다. 이 책은 '육성 회고록'을 바탕으로 한 질답 형식으로 쓰여서 훨씬 흥미롭게 읽혔다. 필립 짐바르도를 모르더라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쓰여서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으며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에피소드 하나하나 재미있었다. 또한 베트남전 이후 평화를 위한 반전운동과 여성 인권, 차별 금지에도 앞장서는 등 사회적인 문제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가 커다란 묘비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지면 좋겠다고 말한 것을 보면 수긍하게 된다. 부록에 실린 글도 심리학적으로 생각해 볼 만한 주제라서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는 수줍음, 무지, 자기합리화의 감옥에서 사람들을 해방시켰다. 그 과정을 즐겼으며, 많은 이에게 평범한 사람이 영웅이 되어야 하는 이유와 동기를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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