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식물 도감
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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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먹는 식물 도감>에 실린 식용 식물은 760여 종이다. 곡식, 과일, 채소, 식용꽃, 산나물, 바닷말, 향신료와 허브, 그 밖의 식용 식물까지 우리가 평소 음식 재료 삼아 다양한 요리에 활용해서 먹는 것들이다. 그렇게 많은 식용 식물이 있지만 자주 먹는 식재료는 사실 정해져 있는 듯싶다. 처음 들어보는 식물과 어떻게 활용해서 먹어야 할지 모르는 식물도 꽤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식용 식물을 잘 구별해서 쓰임새와 효능만 알고 있어도 충분하다. 지구상에는 먹어도 되는 식물이 있는 반면 절대 먹어서 안 되는 식물이 있다. 시골에 가면 지천에서는 씨를 뿌리지 않아도 자라는 야생 식물이 있는데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한낱 잡초에 불과하다.


생각 이상으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전통시장에 가면 상인들이 내다 파는 수많은 식재료들이 있다. 하지만 이름을 잘 모르고 있거나 어떻게 활용해서 먹어야 할지 모르면 무용지물이다. 채소류 중에 산나물을 맛있게 먹는 법을 알아두고 있어도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반찬 가짓수는 무척 풍성해지게 된다. 760여 종을 다 외울 필요도 없고 우선 자주 먹는 식물과 친숙한 식물부터 접근해서 설명을 차근차근 읽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사실 이렇게나 많은 식용꽃이 있는 줄도 몰랐고 잎줄기채소 중에 먹을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걸 알았다. 식물마다 잎과 줄기, 꽃, 뿌리, 열매마다 독특한 맛과 향이 있다는 것도 알면 더 재미있다.


곡식과 열대 과일, 온대 과일, 견과류, 열매채소는 헷갈릴 것이 없다. 대부분 완성된 상태로 팔거니와 우리에게 친숙한 식물이기 때문이다. 반면 식용꽃과 산나물, 버섯, 향신료, 허브는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식용꽃과 관상용 꽃, 산나물과 야생 잡초, 식용 버섯과 독버섯의 차이를 모르고 먹으면 몸에 큰 타격을 준다. 향신료와 허브의 경우 가짓수도 많고 식물 부위마다 쓰임새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 밖의 식용 식물의 경우 열매나 씨앗을 기름으로 짜거나 기호품으로 먹고 차를 끓여 마시거나 음료를 만들어서 마시기도 하며 약이나 술을 담그는 용도로 쓰인다. 이렇듯 760여 종의 식물이 우리 생활과 밀접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잘 활용하면 우리 삶이 풍성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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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 - 숏폼, 데이팅 앱, 초가공식품은 나의 뇌를 어떻게 점령했는가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김성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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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요즘따라 유행에 민감하고 중독에 쉽게 빠져드는 것 같다. 숏폼이나 인스타를 보고 맛집을 찾아다니고 짧은 주기로 유행이 바뀌는 등 굳이 그 시류에 휩쓸리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도파민에 중독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중독에 빠지지 않게 통제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유행하는 음식의 맛이 궁금해서일 수도 있고 자신은 중독되지 않았다고 믿고 싶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렸을 적 경험에 비춰보면 중독에 빠지면 도무지 답이 없다는 걸 안다. 마치 금단 현상을 보이는 것처럼 제어가 되지 않는다.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심정이다. 온갖 유혹거리들로 넘쳐나는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은 더 자극적인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책은 지나친 중독에 빠져서 고민이거나 잘못 알고 있었던 기존 상식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 중독은 때론 상식적이지 않은 선택을 강요당하고 안 좋은 결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 정도쯤은 괜찮겠지', '설마 잘못되기나 하겠어'라고 자기합리화를 하며 자신은 현명하게 통제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 속에 빠져 산다. 사실 식품 중독, 포르노, 스크린 중독은 중독성이 강해서 더 끌리고 자신이 중독된 지도 모른다. 어느새 일상적인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되는데 거대 산업이 노리는 지점이 바로 초자극에 빠지도록 만드는 중독성일 것이다. 자극적이면 자극적일수록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기 때문이다.


"초자극이 좋은지 나쁜지는 우리가 그것으로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를 파멸로 이끄는 초자극이라면 반드시 싸워 물리쳐야 한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이라면 초자극을 우리에게 유리하게 사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무조건 초자극이 나쁘고 중독이 해롭다고 말하지 않는다. 현대 기술 덕분에 수백 년 전에는 상상조차 못할 기술 진보를 이뤘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를 대하는 우리의 관점에 달려 있으며 현명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유리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배우라고 말한다. 모든 건 동전의 양면처럼 명암이 뚜렷하다. 급속하게 발전하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우리가 잘 대응할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중독에 빠지는 이유와 통찰을 얻고 싶다면 읽어보기를 바란다.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진단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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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時事) 고사성어 - 김영수의 ’지인논세(知人論世)’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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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이렇게까지 시사에 몰입했던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난 2024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여러 시사 유튜브 채널을 보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부조리한 실상과 후진적인 정치, 법 행태로 인한 실망감이 매우 컸다. 훗날 이 시기를 화려함에 감춰진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을 그대로 노출시킨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빛의 혁명으로 유혈 사태 없이 정권 교체를 이뤄낸 것은 다행이지만 여러 병폐들은 사회 곳곳에 암세포처럼 번져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 이런 세태를 일컬어 고사성어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문제의식은 인간답게 살기 위한 인문 공부로부터 깨우칠 수 있는 것이다.


저자의 통렬한 비판이 뼈를 때린다. 지금 우리 사회가 거대하고 엄청난 변혁기에 접어들었다는 말에 공감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절대 건들지 못했던 검찰과 사법 개혁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얼마나 곪아있었는지 영상 공개를 통해 대중들은 빠르게 소식을 듣는 시대다. 아직 개혁해야 할 분야가 많다는 반증이고 시민들이 깨어서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를 할 때 하나하나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보는 고사성어였고 시사와 함께 읽는 뜻풀이가 귀에 쏙쏙 박혔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고 인문학을 배우는 것인데 요즘 같은 시대에는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 빈번하게 벌어져서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 않다.


한자를 학교 교과목으로 배워야 했던 세대라 아는 한자는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지만 대부분 한글로만 쓰기 때문에 그 뜻까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할 때가 많다. 일상에서 그리 자주 쓰지 않을뿐더러 요즘은 영상에 익숙하다 보니 굳이 고사성어를 배워야 할 필요성도 적어졌다. 하지만 시사와 만났을 때 고사성어만큼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든다. 대부분 고사성어의 유래는 오랜 역사 속에 나온 말이다 보니 현재 펼쳐진 상황을 논하기엔 이보다 더 좋은 비유를 들긴 어려울 것 같다. 이 책은 고사성어 속에 천태만상 벌어지고 있는 이 시대의 모습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들춰보고 있다. 그런 면에서 고사성어는 여전히 유효한 세태 진단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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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인생 공부 - 오만과 냉정 사이, 천하를 가른 심리전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사마천 원작 / PASCAL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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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어릴 적에 두던 장기판에서 초(楚)와 한(漢)은 바로 진나라 말기 항우(초나라)와 유방(한나라) 간의 치열한 패권 다툼으로 벌인 전쟁인 '초한쟁패'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초한지>의 배경도 기원전 209년 진시황 말기부터 기원전 179년 여태후의 몰락 이후로 겨우 약 30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모든 역사가 그렇듯 격동의 시기에는 감춰져 있던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하고 역사에 기록된다.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항우와 유방 그리고 한신은 각자 출신도 다르고 삶의 궤적 또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천하를 얻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항우, 유방, 한신, 우희 등 각자의 시선으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초한지>는 한나라 최고의 역사학자인 사마천이 집필한 <사기>에 그 원형이 기록되어 있으며, 16세기 전후 <서한연의>라는 형태로 재구성되었다. 기원전에 있었던 역사를 기록했다는 근거가 없으니 대부분 여러 설화가들에 의해 구전으로 전해오던 것을 정리하여 100여 회의 장편소설로 구성했다. 삼국지연의처럼 작가에 의해 영웅들의 서사는 더욱 극적으로 두드려졌고 등장인물 간의 인간적 갈등과 심리 묘사는 더욱 강화되었다. 덕분에 대중들로부터 널리 읽히는 문학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전쟁은 치열한 심리전과 계략에 의해 엎치락뒤치락 하는 것처럼 그들의 선택에 따른 결과로 인해 반면교사 삼아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역사로 남아있다.


역사를 바탕으로 쓴 책이라 흡입력은 남다르다. 이미 역사를 통해 결과는 알고 있지만 그 과정 속에 있었던 에피소드들은 매우 흥미로웠다. 항우, 유방, 한신이라는 걸출한 영웅들의 존재감이 상당하며,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전쟁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결국 천하를 얻은 최후의 승자는 유방이지만 피의 숙청 끝에 남는 건 철저한 고독밖에 없었다. 치열한 내전으로 진통을 겪는 사이 외부 정세는 위태롭게 돌아가고 있었다. 묵돌선우가 이끄는 흉노가 제국 북쪽 국경을 강하게 압박했고, 남방에서는 진나라 출신의 장수 조타가 남월을 세웠다. 그러다 권력을 쥔 여태후 사후 멸문지화로 완전히 몰락하게 된다.


"나는 천하를 얻었지만, 사람의 마음은 잃었구나."


불과 30년 사이에 천하를 얻기 위한 권력쟁투가 벌어졌던 것이다. 다른 의미로는 천하가 혼탁하고 진시황의 폭정에 항거하여 진승과 오광이 봉기한 것으로 시작되었지만 오래 지속된 전쟁으로 백성들만 피폐해져갈 뿐이었다. 항우는 강력한 힘을 가졌지만 오만하여 천하를 놓쳤고, 유방은 냉정함을 유지했기에 천하를 얻을 수 있었다. 역사의 교훈은 아무리 천하를 손에 쥐어 강력한 권력을 가졌지만 사람의 마음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예로부터 신의를 지키는 자를 사람들은 따르는 법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고 더욱 공고히 권력을 다질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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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인간까지 속임수의 진화 - 속임수는 어떻게 생존 전략이 되었는가
리싱 선 지음, 김아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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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자연의 법칙대로라면 속이는 행위를 인간 사회처럼 비열하거나 반칙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이해해야 한다. 말 그대로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 난무하는 생태계에서 개체 수를 보존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선 누구든 잘 속여야 살아남는다. 이 책에선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 외에도 인간들의 사기, 자기 기만, 속임수의 패턴까지 알아본다. 저자가 자연에서 관찰한 속임수는 우리의 기본 상식을 파괴한다.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무수한 사례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어디까지 밝혀냈는지 모르겠지만 거짓 경보음, 허세, 무임승차 같은 속임수는 거의 모든 동물이 사용한다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속임수의 대명사는 카멜레온이라 생각했다.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자신의 피부색을 주변 환경에 맞춰 위장한다. 하지만 카멜레온 외에도 자연에서는 완벽하지 않아도 위장과 모방 수법을 이용해 포식자의 시선을 피한다. 속임수가 진화적 변화와 혁신을 일으키는 촉매제로 작용해 행동, 생리, 형태, 생활사는 물론 생물학적 세계의 아름다움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형질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생태계가 무너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유지될 수 있었다. 하지만 속임수나 사기 수법이 인간 사회로 넘어가는 순간 우리가 마주하는 건 욕망을 쫓다 남의 삶을 파괴시키는 온갖 더러운 술책과 부정행위뿐이다.


굳이 이 책에서 든 예시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는 사기 공화국이라는 멸칭만큼 사기 행위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정치, 경제, 과학, 문화, 종교를 가리지 않는다. 보이스피싱, 전세사기, 다단계, 부업 사기, 로맨스 스캠 등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신종 사기에 걸려들 수 있다. '속임수와 함께 지혜롭게 살아가는 법'에서 속임수는 인간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하며, 불가피한 요소라며 우리 문화의 여러 측면에서 혁신과 발전을 이끌 촉매를 얻을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어차피 인간 사회에서는 속임수와 부정행위가 일어나게 되어 있으니 받아들이고 잘 살아가는 담대한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이렇듯 자연과 인간으로 나눠 속임수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매우 상세하게 들여다본 책이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일반적으로 보기 힘든 사례들이 많아서 놀랍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인간 사회라고 해서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속임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긴 했다. 정직과 도덕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사회는 공정한 질서 속에서 돌아간다고 믿는 입장에선 부정행위와 반칙, 속임수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반대급부로 수많은 피해자들은 눈물만 삼켜야 한다. 속임수에 당하지 않으려면 그들이 쓰는 패턴과 방법을 알아두는 것도 살아남기 위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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