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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리 - 다섯 가지 키워드로 보는 초예측 지정학
최준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지리 환경은 결정론적인 부분이 많다. 기후, 에너지, 자원 등은 지리적 요인과 매우 깊은 연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화석 연료인 석유로 인해 상당한 부를 이룬 국가들이 있고 최근엔 희토류가 큰 각광을 받고 있다. 우라늄 생산량 1위인 카자흐스탄, 셰일 가스 생산량 1위인 중국, 티크와 루비 생산량 1위인 미얀마, 셰일 오일 생산량 1위인 미국 등 그들이 가진 자원 매장량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경제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아무리 자원이 많아도 정치 불안정성이 크고 경제 시스템이 낙후되어 있다면 GDP는 후진국 수준에 머문다. 이 책에 언급된 나라들은 각각 크고 작은 장단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단순 비교한다는 건 사실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역사적인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고 이만큼이나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우리나라를 살펴보면 면적 대비 당 인구 밀도가 높은 편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자원이 풍부한 편도 안 된다. 일제강점기 당시 자원 수탈로 인해 고갈된 자원이 많다. 또한 산악 지형이 많아서 평지인 도시로 인구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고층 아파트가 많은 건 면적당 효율적으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경제, 주택, 에너지, 인구, 기후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1부 경제와 주택, 2부 에너지, 3부 인구와 기후로 챕터를 나눠 오스트리아, 스웨덴, 노르웨이, 미얀마, 캐나다, 말리, 미국, 쿠바, 우크라이나, 러시아, 카즈흐스탄, 인도, 미국 플로리다, 중국, 호주 등을 두루 살펴보았다. 이들 나라가 어떻게 발전하고 성장했으며 현재는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나라가 지리에 따라 얼마나 큰 영향을 받고 있으며 나라의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그들에겐 현실이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인구 수 대비 넓은 면적을 가진 나라나 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부러웠지만 사계절이 뚜렷하고 경제 선진국이자 K-푸드, K-팝, K-컬처, K-뷰티 등으로 대표되는 이러한 세계적인 열풍은 자랑스럽다. 책에 언급된 나라에 비해 자원도 부족하고 인구 수 대비 면적도 좁지만 이를 극복하고 문화를 앞장서서 선도하거나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나라다. 전쟁으로 땅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면 지리는 바꿀 수 없다. 앞으로 기후변화와 첨단 과학기술에 따라 치열한 생존 경쟁 시대에 돌입할 것이다. 이런 시대에 지리는 과연 어떤 답을 해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