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지음 / 놀(다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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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내 뜻대로 돌아갈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무엇을 더 얻기 위해 아등바등 대며 살아온 걸까? 다 지나고 난 후에 마음을 비우고 생각해보니 그저 부질없는 욕심이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빨리 인정받아야 했고, 부당한 처우를 당하면 참지 못했다. 그렇게 애쓴다고 바뀌는 것은 없는데 마음이 조급했고 손해 보는 일이 싫었다. 40대 이전의 나를 되돌아보니 감정처리에 미숙했고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았다. 내게 쏟아지는 상처의 화살을 그대로 맞았고 좌절과 아픔으로 후벼파는 절망의 고독이 점령하도록 놔두었다. 살아있어도 내 인생을 사는 것 같지 않았다. 생각보다 방황하는 시절이 길었고 내가 주체적으로 살지 못한 채 끌려다니듯 중심을 못 잡고 살아왔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이후 4년 만의 신작인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는 나로 살지 않으면 나를 지킬 수 없다는 저자의 생각이 그대로 이어져 있는 책이다. 타인의 기대나 관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애쓰지 않고, 나답지 않게 살려고 억지고 끼워 맞추듯 살지 않기로 했다. 누구를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애쓴다고 바뀌지 않는 성격이나 나와 맞지 않는 취미를 갖지 않아도 된다. 누구보다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억지로 한다는 것은 스트레스만 키우는 일이다. 어릴 때부터 목숨 걸고 달려드는 일은 왜 그렇게 많았을까?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공부와 노력이 성공을 보장해 줄 것처럼 불나방처럼 우린 뛰어들었다.


"한 가지 꿈에 장렬히 전사할 필요는 없다.

삶은 계속되어야 하고, 퇴로는 열려 있다.

우리에게 안전한 포기보다 필요한 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다."


그렇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우리에게 선택지가 어디 하나뿐이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넘어져도 언제든 우리는 일어설 수 있다. 대부분의 삶의 교훈과 지혜는 수많은 실패를 통해 얻어진다고 하지 않은가? 두 눈과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말자. 무엇보다 삶을 대하는 유연한 사고와 잘못된 길로 가지 않는 한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 앞에는 무수히 많은 가능성과 기회들이 열려 있는데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 뿐이다. 남과 비교하는 버릇을 버리고 가볍게 툭툭 털어보자. 오늘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위로와 위안의 말을 전하는 이 책을 꺼내서 읽어보면 좋겠다. 어쩌면 오늘을 사는 이 순간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할 때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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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의 논어 - 인류의 스승 공자의 모든 것
신동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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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사상의 뿌리는 공자로부터 이어져 내려왔는데 그의 가르침을 담은 '논어'는 250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읽히고 있다. 무려 86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주희에서 정약용까지 후대 대가들의 해석을 집대성한 최초의 책"으로 동양학의 거장인 신동준 선생이 펴낸 필생의 역작이다. 학이부터 요왈까지 총 20편을 다루고 있고 각 장마다 논어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싣고 이를 후대 사람들이 해석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양 철학이라 고리타분하고 어렵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막상 한 장씩 읽어나가다 보니 술술 읽히고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아무리 마음을 비우고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사람 사이의 관계는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


20편 500개 장으로 구성된 '논어'는 모든 편이 하나 또는 수개의 '장군'으로 되어 있는데 대부분 사제 간의 문답과 공자에 관한 견문, 제자들 간의 대화로 이뤄져 있다. 공자를 '子'로 부르고 제자를 안연과 자공 및 자하처럼 '子'로 부른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다. 마치 플라톤의 '군주론'처럼 공자 자신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저술한 책이 아니라 그의 제자들이 기억하고 있는 공자의 언행을 나중에 수집한 것인데 아직도 편찬 연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유가경전이자 고려 시대 때는 사대부들의 필독서로 조선시대에는 주희의 '논어집주'만 널리 읽히다가 정약용이 동아시아 3국에서 나온 모든 주석을 집대성한 '논어고금주'를 펴내면서 '논어'를 새롭게 해석하게 되었다.


논어에 나온 구절의 맥락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대가들이 풀어놓은 해석을 참고하면 읽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 교양을 쌓는다는 건 인간 된 도리를 다해 예를 보이기 위함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제대로 분별할 줄 알고 세상에 태어나서 쓸모 있는 존재로 거듭나기 위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인간경시 풍조와 혐오, 이분법적 사고 등 흑백 논리에 갇혀 진실을 보는 눈이 어두워져 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점점 사람들은 개인화되어 가고 살기가 팍팍하다고 한다. 먹고사는 문제로 빠듯하게 살다 보니 책상머리에 앉아 논어를 읽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어'를 다시 읽는 이유는 지혜를 얻지 못하고 살면 삶은 고달프고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재차 읽음으로써 갈고닦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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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유니티 교과서 - 유니티 게임 개발 탑티어 강의!
이영호 외 지음 / 성안당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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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처럼 직접 내가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니티라는 게임 엔진은 굉장히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현재 유니티에서 제공되는 플랫폼은 모바일 기기, 데스크톱, 콘솔 게임 기기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을 지원하며 매우 직관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유니티로 평면도부터 FPS 게임을 제작이 가능한데 C# 스크립트로 동적인 움직임을 실행시킨다. 도형을 가져와서 꾸미는 것은 누구나 몇 번 조작해보면 감이 잡히지만 어떤 프로젝트든 기획, 프로그래밍, 디자인이라는 요소가 합해져야 하나의 결과물을 생산해낼 수 있다. 일단 유니티를 시작하기에 앞서 유니티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유니티와 유니티 허브를 설치하면 기본 준비가 된 것이다.


유니티를 시작해서 오브젝트를 추가하게 되면 씬 뷰와 카메라 뷰가 나온다. 씬 뷰는 실제 햇살이 비취는 방향을 설정할 수 있고, 오브젝트는 씬 뷰의 방향에 따라 명암이 표현된다. 유니티에서 가장 많이 쓰는 툴인 트랜스폼은 핸드 툴, 무브 툴, 로테이트 툴, 스케일 툴, 렉트 툴, 혼합 툴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브젝트를 하나씩 눌러보면서 연습해야 기능과 사용법에 익숙해질 수 있다. 어도비 프로그램과 달리 처음 보는 프로그램 화면과 기능들의 쓰임새, 수많은 메뉴로 복잡해 보였다. 더구나 실제 작동을 하게 만들려면 C# 스크립트 문법을 익혀야 하는 관문이 남아있다. 처음에는 1-4 예제인 의자 만드는 것조차 어려웠다. 익숙해지려면 정말 많이 다뤄봐야 할 것 같았다.


'스케치업 프로'라는 프로그램은 3D 렌더링으로 집을 설계할 수 있는 유니티도 오브젝트를 활용하여 아파트 평면도대로 입체감 있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초보자에겐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오브젝트 단순노동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만큼 오브젝트를 복사하고 이름을 지정한 뒤 무브 툴을 이용해 자리 잡는 게 여간 서툴지 않았다. 제법 디자인 프로그램에 익숙한데도 3D 프로그램을 다룬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FPS 게임을 만들기에 앞서 공부해야 할 일들이 많다. C# 스크립트 문법부터 함수, 오브젝트를 활용한 방법과 원리 등 유니티를 잘 다루려면 연습 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 C# 스크립트는 유니티 게임을 개발하려면 반드시 익혀야 하는데 이 책 한 권이면 기본기를 익히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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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줄리아 새뮤얼 지음, 김세은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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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살면서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하지만 막상 자신이 그 일을 겪고 나면 한동안 몹시도 힘들다. 헤어 나오기 힘든 슬픔이 나를 지배해버려서 무기력하고 무엇 하나도 내 마음 같지 않다. 겉도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집에 있을 때면 유튜브에서 CCM만 들었던 기억이 난다. 사랑하는 사람을 한순간 잃어버린 상실감을 치유하고 삶의 긍정을 되찾으려면 많은 방황의 시간이 필요했다. 저자인 줄리아 새뮤얼은 30년 가까이 사별의 슬픔에 빠진 사람들의 심리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심리치료자이다. 사별의 아픔을 겪는 아이와 가족의 회복을 돕는 단체를 설립하였고, 2015년에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 제국 훈장까지 받았다.


배우자, 부모, 형제자매, 자녀를 잃은 내담자와의 상담을 차례대로 소개하면서 그들이 겪은 비극을 이겨내는 과정을 담았다. 각 장 마무리에 '생각해보기' 코너를 넣어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생각해봐야 할 점들을 분석하였다. 마음의 힘을 키워주는 여덟 가지 기둥으로 고인과의 관계, 자신과의 관계, 슬픔을 표현하는 법, 시간의 힘, 몸과 마음 챙기기, 한계를 느낄 때, 삶의 기틀 세우기, 집중하여 들여다보기를 알아본다. 사별한 이후 현실로 되돌아오기 위해서 주변에 남아있는 가족이나 형제자매의 역할이 크다. 아무래도 이 책은 크나큰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 괜찮다며 토닥여주는 따뜻한 위로로 감싸 안아주는 책이다. 천천히 훌훌 털어낼 수 있도록 지켜봐 준다고 느꼈다.


내가 겪은 상황을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심리상담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나와 가까운 사람이 아니더라도 일터에서 누군가의 죽음을 목격했을 때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면 반드시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책에 나오는 내담자들의 이야기들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다. 저자의 따뜻한 시선으로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며 그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모습에서 위안을 받았다. 누구에게나 예기치 못한 순간이 닥치기 마련이고, 결국 언젠가는 세상을 떠나야 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다.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짐을 덜고 내게 남아있는 삶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내게 생명을 주신 분을 위한 마지막 약속이기 때문이다.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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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리랑카주의자입니다 - 보리수, 바다거북 그리고 실론티 나의 스리랑카 견문록
고선정 지음 / 김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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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는 인도 동남쪽에 있는 섬으로 면적은 남한의 약 2/3 정도 되는 크기라고 한다. 1948년 영국으로 독립하기 전에 실론이라는 국호를 사용하였고, 1978년에는 스리랑카 민주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변경했다. 언어는 국민 대다수가 쓰는 싱할라어와 타밀어를 공용어로 쓰는데 타밀 사람들도 싱할라어를 쓰는 데다 영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해서 소통 문제는 거의 없다고 한다. 불교 문화권인데다 대부분의 국민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가 무슨 이유 때문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은 것일까? 자신을 스리랑카 주의자라고 소개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아무래도 다른 곳에 없는 신비스러운 자연에 마음이 홀렸으리라. 팔리무나이, 트링코말리, 민네리야, 미리사 등 특별한 자연과 문화가 함께 숨 쉬는 곳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만나는 불교 유적지와 세계문화유산이 넘치는 곳. 언어와 문화, 인종은 다르지만 순수한 스리랑카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았나 보다. 다른 나라에 비해 덜 알려진 스리랑카를 대부분 다 돌아다닌 기분이 들었다. 특히 니곰보 바닷가의 석양이나 히카두와 해변, 쿠루네갈라 호숫가에 해가 떨어지는 장면을 보게 된다면 분위기에 취해 아무 생각도 들지 않을 것 같다. 도시에서의 수많은 사람들과 밀려드는 일을 하다가 바라보기만 해도 황홀해지는 자연과 함께라면 사람 때문에 받은 상처도 치유되는 곳이다. 여전히 낯설고 생소한 곳이지만 불교 문화권인데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느끼느라 실생활에서 오는 불편함도 감수했을 듯싶다. '스리랑카가 좋아서 스리랑카에 살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는 저자는 스리랑카와의 인연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느리고 평화로운 삶을 이제 하나둘 배워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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