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 -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애니메이터를 위한 동물 드로잉 실전 가이드 마스터 컬렉션
팀 폰드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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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은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 시리즈 중 하나로 BookAuthority 선정 "역대 최고의 자연 드로잉 책 중 하나"로 뽑히는 책이다. 150여 점의 그림이 수록되어 있으며 동물원, 수족관, 농장, 야생 동물 공원 등에서 직접 관찰한 동물의 움직임을 포착하여 그리는 방법들을 세세하게 알려준다. 215 * 275mm로 A4 사이즈 판형의 양장본이라 스케치를 따라 하기에 좋다. 이 책이 스케치를 다룬 다른 책보다 월등히 뛰어난 부분은 각 동물마다 신체 구조에 대한 이해와 함께 투시도법에 따라 그리는 법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신체 비율과 각도 등 하나하나 짚어가며 동물이 어떤 형태로 이뤄졌는지 알고 나면 스케치에 도움이 된다.

처음 이 책을 받아둔 순간 직감적으로 소장 가치가 높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스케치 연습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동물을 그릴수록 자연을 사랑하고 지구상에 살아있는 동물과 가까워지는 기분이 든다는 점이다. 펜을 들고 그림 그리는 것에 서툰 사람이라면 빈 종이와 습작을 다룬 8 ~ 19페이지에 주목하자. 스케치의 거의 모든 기초적인 부분과 연습하는 법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잘 하려고 하기 보다 격식을 버리고 여러 가지 자세를 묘사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결과물보다는 동물의 움직임을 익히기 위한 감각을 키우는 연습이다. 현장에 나가 동물을 보며 그리는 건 익숙해진 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 우선 동물 그림이나 사진을 보며 가벼운 마음으로 형태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자.


기초 연습, 투시도, 위젯과 기즈모, 공간과 깊이 찾기, 습작 그리기 등 필수적으로 연습하는 과정을 거치면 이제 마음에 드는 동물부터 그리는 연습을 해보자. 동물마다 골격, 특징, 움직임이 다른 만큼 그리는 과정도 다를 수밖에 없다. 색채를 입혀 완성된 결과물을 보고 있으면 실력을 키우고 싶다는 동기부여는 확실하게 된다.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황홀한 기분이 드는데 깊이 파고들수록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연관 관계와 공통되는 특징을 우선 읽고 포유류, 조류, 어류에 따라 뼈대와 구조를 익힌다면 어느새 동물해부학까지 알아야 될 필요성을 느낄 것이다. 동물에 대한 공부도 되고 동물 스케치의 즐거움을 깨닫는 시간이 되리라 확신한다. 오래 두고 스케치를 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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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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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인구총조사>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인 가구의 비율은 34.5%로 전체 가구 구성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제 '핵개인의 시대'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었다. 또한 출생률은 갈수록 떨어지더니 합계출산율이 2022년 기준 0.78명으로 OECD 국가 중에서도 최하위다. 그래서 사회 각계각층에선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스럽게 내다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급변하는 변화의 속도에 과연 적응하며 어우러져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깊어져간다.

"모든 것은 연쇄작용입니다. 우리를 길러준 세대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모두의 삶이 건강하게 지속 가능한 구조인지를 살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사회가 각자의 다양성을 수용하고 서로 존중해 주었으면 한다.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를 위해 기존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버리고 개인의 삶을 인정하면서 여러 형태의 '대안 가족'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지 궁금하다. 일제강점기에 생겨난 '단일민족'이라는 강요된 동질성에서 이제 다문화를 받아들이는 개방적인 사회가 인구 감소에서 오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대한 외국인들이 많아졌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주체적으로 탐색하고 내 방식대로 추구한 게 아니라, 성공할 만한 것을 부모와 주변의 말만 믿고 우르르 쫓아갔다가 낭패를 보니 서로가 억울한 것입니다. 그 억울함과 억하심정이 이제 수백만 명의 가슴에 남아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문제입니다."


개인화가 이뤄졌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여전히 개인에 대한 탐구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은 생략된 채 사회가 정해놓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맹목적인 믿음을 안고 달려간다. 하지만 성공과 실패로 판가름 나는 시험 앞에 좌절을 겪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찾아오는 자책과 혼란은 과연 누가 책임져야 하나. 오랫동안 정책 된 학원형 교육 시스템의 공평하지 못한 경기장에서 부의 대물림은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더욱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대표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은 무한 경쟁을 강요한다. 마치 우리 사회를 함축적으로 담아놓은 듯 개인은 끊임없이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모두들 근사한 타이틀과 이력을 얻기 위한 목적에만 집중하고 있는 탓에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지 않게 되었다. 갈수록 개인의 비중과 역량을 커질 것이다. 이 책은 급속도로 핵개인화가 이뤄지는 시대에 맞춰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그래서 개인이 스스로 자립하여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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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 - 김진명 장편소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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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현 대통령과 총리의 실명이 언급되며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 수단 내전 등 민감한 국제 정세를 작가만의 필력으로 초반부터 밀도 높은 긴장감으로 독자들을 빠져들게 만든다. 케빈, 스토니, 미하일 등 주요인물을 통해 미국에서 극비리에 진행 중인 오퍼레이션 네버어게인 팀이 주요 사건의 중심에 개입하게 된다.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초반부는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내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건 민간인이며, 그들의 삶을 얼마나 비참하고 참혹하게 만드는지 가감 없이 표현하고 있다. 러시아 병사들에 의해 유린당한 미하일 가족에게 닥친 비극과 수단에서 힘없는 여성들이 군벌들에 의해 집단 강간을 당하는 장면은 전쟁이라는 광기에 매몰된 비극의 현장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2014년 2월부터 시작되었지만 지난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분쟁은 전면전 양상을 띠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 피해를 유럽을 비롯한 주변국들뿐만 아니라 세계 물가가 오르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 중심에는 러시아 대통령인 푸틴이 있으며, 현재 푸틴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며 전쟁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작가는 푸틴에 의한 전쟁의 광기가 멈추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상상력을 발휘해 썼다고 본다. 러시아가 세계에 위협이 되는 건 바로 세계 1위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케트로부터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핵폭탄이 떨어진다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 끔찍하다. 하지만 과도한 권력 남용은 내부 반발을 가져오고 소설처럼 푸틴의 폭정을 막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신작을 읽으면서 역시 김진명 작가라고 생각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를 속도감 있게 풀어냈고, 수십만 명에서 수백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핵가방의 존재로 인해 한시도 안심할 수 없게 만든다. 전쟁은 우리나라와 상관없는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여길 때가 있는데 세계는 경제로 얽혀 있어서 곡물, 에너지 생산이 저하되면 물가는 급등하게 마련이다. 이 모든 원인은 우크라이나의 알짜배기 땅을 점령하려는 야욕을 숨기지 않고 침공을 감행한 푸틴에게 있다. 과연 소설 제목처럼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는 바람이 있지만 현실에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역시 핵과 관련된 소설에 일가견이 있는 작가인지라 시간 순삭 되듯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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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마케팅 무작정 따라하기 - 잠잘 때도 돈 버는 콘텐츠 공식
신태순.조수현 지음 / 길벗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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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도 밝히고 있듯 자동화 마케팅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도 언제나 예기치 못한 일은 벌어진다는 점을 명심해둬야 한다. 사실 자동화 마케팅은 반복되는 단순 업무를 도와주는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하여 시간 절약하는 데 있다. 가령 이메일 마케팅을 할 때 스티비(Stibee)로 이메일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 후 웰컴 메일 발송, 판매 후 사용법 안내 및 리마인드 서비스 제공, 프로그램 진행 방식 안내, 온라인 강의 동기 부여 등 고객 정보를 유용한 방식으로 활용한다고 보면 된다. 이메일 자동화 설계의 좋은 점은 꾸준한 고객 관리, 고객 만족도 제고, 리마인드를 통한 고객 유입 등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고 싶은 내용을 다수의 고객에게 진행 상황에 맞게 발송할 수 있다.

자동화 마케팅의 꽃인 검색 엔진 최적화(SEO)는 워드프레스로 홈페이지를 구축한 후 플러그인을 설치하면 간단하게 끝난다. 소자본 기업에선 홈페이지 관리가 필수인데 양질의 트래픽을 발생시키기 위해 백 링크(backlink) 작업을 한다고 한다. 구글의 경우 외부에서 많이 언급되는 페이지일수록 신뢰도가 높다고 판단하여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시키기 때문에 좋은 트래픽이 들어올 수 있는 곳에 자연스러운 링크가 언급되어야 하는데 페이스북 그룹이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같은 곳에 공유하는 것도 효과 좋은 방법이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세상에는 우리 업무를 도와주는 플랫폼들이 많다는 거다. 버퍼(buffer.com)에서 제공하는 같은 콘텐츠 예약 발생 서비스는 여러 플랫폼을 하나의 서비스 안에서 관리할 수 있게 해주고, 아드리엘(Adriel)은 광고를 집행하고 관리하는데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최소한의 설정만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게 해준다.


결론적으로 자동화 마케팅은 적재적소에 플랫폼을 구축하여 내 사업이나 업무 방향에 맞게 활용하는 데 있다. 자동화 설계를 위한 세팅과 마케팅, 고객 관리는 당사자의 몫인 셈이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대신해 준다고 보면 된다. 내가 부재중인 상황에서 일일이 대응할 수 없으니 대신 일을 처리해 주거나 하나의 업무로 연계하여 자동으로 업로드를 하는 등 업무를 편하게 해줘서 버려지는 시간을 최소화해주는 도구라고 생각하자. 이 책은 그런 방법들을 소개하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예시를 들어준 것뿐이다. 익숙해지려면 직접 예행연습을 해보는 수밖에 없다. 1인 기업이나 소규모 기업에는 소수가 많은 일을 처리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자동화 시스템 구축 이전에 수동화 경험을 충분히 갖고 모든 과정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반드시 <Part 6. 자동화 마케팅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읽고 진행해 보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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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데코 코리아 북 에디션 Elle Decor Korea Book Edition : THE ICONS
엘르데코 코리아 편집부 지음 / 허스트중앙(Hearst-Joongang)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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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엘르 데코 코리아 : 북 에디션>을 받아본 첫인상은 '굉장히 묵직하다'였다. 가격, 판본, 판형 등 일반 잡지와는 다르게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는데 계간지로 발행되는 <엘르 데코 코리아 : 북 에디션>의 정가 38,000원, 양장본, 210x297mm라는 큰 볼륨을 자랑한다. 거실 인테리어로 꽂아둬도 될 만큼 존재감은 확실하다. 잡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엘르는 1945년 프랑스에서 론칭하여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를 가진 패션 미디어다. 2009년 <엘르 데코 코리아>가 창간했고, 지난 2021년 11월에 <북 에디션>을 새롭게 론칭하면서 기존 잡지와의 차별성을 추구하고 있는 잡지로 거듭나고 있다. <엘르 데코 코리아 : 북 에디션>의 주요 테마는 House, Design, Lifestyle, Place로 잡지 구매자의 성향을 맞춘 듯 깔끔하고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판형이 크다 보니 사진으로 꽉 채운 질감은 눈에 잘 들어온다. 잡지에 수록된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은 소유하고 싶을 만큼 탐이 나는 물건들이 많았다. 아이쇼핑을 하는 것처럼 '그림의 떡'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선택은 탁월했고 독자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해 준다. 트렌드에 치우치지 않고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자신의 공간을 이렇게만 꾸며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것 하나 전체적인 조화로움을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이 없었고 소품과 인테리어가 그 자체로 완벽했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든 아니면 하나의 콘셉트를 유지하려 한다면 이 잡지에서 보여준 안목은 눈높이를 한층 높여줄 것이라 확신한다. 인테리어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사람이 봐도 감각적인 가구 배치와 소품 선택은 따라 하고 싶게 만든다.


A4 판형의 잡지는 있었지만 양장본으로 고급스러운 콘셉트를 유지하며 만든 인테리어 잡지는 거의 없었다. 큰 판형 덕분인지 사진을 보는 맛이 있고 부담스러운 가격대임에도 계간지의 장점을 살려 양질의 콘텐츠로 채웠다. 그 증거로 초반에만 잡지 콘셉트에 맞는 광고를 선별한 듯 몇 개만 실려있고 중간에는 아무런 광고가 실려있지 않아 번잡스럽지 않았다. 광고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철저하게 독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정보 제공에 초점을 뒀다. 과월 호 표지를 봐도 흔치 않은 디자인이라 소장 가치는 높다고 할만하다. 앞으로 <엘르 데코 코리아 : 북 에디션>는 인테리어 잡지계에 유니크한 마스터피스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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