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모험 - 인간의 우주 탐사 역사
콜린 버지스 지음, 안종희 옮김 / 북스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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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NASA를 통해 공개된 실제 화성 표면을 찍은 4K 화질의 사진을 보며 경이롭다는 표현이 부족할 만큼 신기했었다. 소련에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가 발사된 때가 1957년 10월 4일이었고, 아폴로 11호에 탑승한 승무원인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는 1969년 7월 16일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역사적인 발자국을 남겼다. 이 모든 시작은 독일 패망 후 미국과 소련에서 독일제 V-2 로켓을 빼앗아 실험과 연구를 거듭한 끝에 우주로 쏘아 올리면서 경쟁적으로 이뤄졌다. 이 책은 바로 우주 탐사에 대한 모든 역사를 되짚어보고 있다. 불과 100년도 안 되는 시기에 인공위성뿐만 아니라 우주정거장, 탐사선, 민간 우주선,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을 쏘아 올려 우주의 경이로운 모습을 관측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류가 경쟁을 거듭하여 축적한 우주 과학 기술의 발전 덕분에 우린 우주 너머의 세상을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건 고도의 우주 과학 기술력이 요구되며,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우주선이 발사하는 과정에서 공중분해하여 실패로 끝난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우주선에 승무원을 태워 우주로 보내고 있다.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1950년대부터 우주 경쟁이 시작되었지만 대한민국이 지난 2023년 5월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3차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우주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우주라는 미지의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004년 6월 21일 민간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비행한 최초의 인간으로 62세의 마이크 멜빌이 역사에 기록되었다. 현재는 스페이스 X 같은 기업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우주 관광 사업이 현실화되기에 이르렀다. 천문학적인 액수를 지불해야 하지만 기술적으로 민간인이 지구 밖에서 우주를 조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치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끊임없이 우주 탐사를 위해 도전했던 역사들이 스쳐가는 것 같다. 거대한 우주에 비하면 한낱 작은 지구 중 한 모퉁이에 살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 때면 참 부질없다. 앞으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우주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도 궁금하고 SF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에서 보던 상상의 나래가 실현될 것 같은 기대감도 든다. 아직 위대한 모험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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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와 함께한 산책
벤 섀턱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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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2개월간 윌든 호수 근처에 오두막을 짓고 살았던 경험을 담아 펴낸 <월든>은 19세기에 쓰였지만 현재까지도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심지어는 <월든>을 읽고 헨리 데이비드 소로처럼 살고자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날 정도다. 현재 우린 고도로 발전된 도시에서 살아가지만 이를 거부하고 자연과 함께 사는 삶을 택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저자 역시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잠시 머물렀던 월든 호수를 방문하여 그의 발자취를 따라 산책한 경험을 책에 담았다. 문득 인생에 대한 고민에 휩싸여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 모를 때는 대자연 속에서 위로를 받는 게 낫다. 어차피 인생이 불공평한 것이라면 어떤 이념도, 어떤 편견도, 어떤 갈등도 존재하지 않는 자연이 열어둔 길을 산책하며 본질과 가까워지는 건 어떨까?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도망치라는 의미가 아니다. 사실은 그보다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갖춰두고 자연에서 발견하는 놀라운 일들은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월든>을 다시 읽고 싶어졌다. 나이가 드니 자연이 좋고 깨닫는 게 많아져서 글귀마다 마음에 와닿아서 그런가 보다. 삶에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간혹 잊고 살 때마다 <월든>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전하는 말은 큰 울림으로 전해온다. 애써 고민하고 열렬히 소망하던 일들이 무너져내릴 때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결국 헛된 일이라는 걸 깨닫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 그 먼 곳까지 자신의 걱정과 평범한 희망을 가져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에서 원하는 것도, 그리워하는 사람도. 헨리는 <산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몸은 숲속으로 2킬로미터나 걸어 들어갔지만 마음은 따라오지 않을 때 나는 놀라움을 느낀다. 오후의 산책에서 나는 오전의 모든 일과 사회에 대한 의무를 기꺼이 잊으려 한다.'"


이 책은 충분히 우리에게 간접경험을 하게 해준다. 5박 6일 윌든 호수 근처 숙소에 머물면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발자취가 있든 곳을 따라 걷는 여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윌든 호수에 갔다면 비슷한 경험을 했을지 모른다. 정여울 작가처럼 흔적에 남아있는 오두막뿐만 아니라 호수 곳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고 사색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잡다한 소음으로부터 해방된 공간에서 오직 자연의 동식물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화음에 발맞춰 아침을 맞이하고 기나긴 밤을 보내는 단순한 삶. 무엇이든 우리에게 깊은 영감을 주며 진정한 삶을 깨닫게 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혼탁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 시대일수록 마음 깊이 갈급한 심정으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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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지음, 조동섭 옮김 / 세계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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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1969년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샤론 테이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를 다시 소설로 내놓았다. 주요 등장인물은 한물 간 배우인 릭 달튼과 그의 스턴트 대역인 클리프 부스, 할리우드 스타 배우를 꿈꾸던 샤론 테이트, 히피족의 정신적 지주인 찰스 맨슨이 나온다. 소설 배경이 1969년 할리우드다 보니 그 당시 시대적 상황을 알 수 있는 TV 드라마, 영화, 영화배우들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데 당시 유명했던 '샤론 테이트 사건'을 뒤집은 대체 역사물로 반전을 보여준다. 또한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 사건을 섬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무엇보다 히피족들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나서 본다면 사건의 개연성이 확 와닿을 것이다.

몇몇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만든 영화를 극장에서 봤었는데 꽤 잔인하면서 묵직한 느낌을 주었던 기억이 난다. 반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그동안 보여줬던 스타일과 달리 정치적 비판보다는 당시의 소시민적 시각을 중심으로 따뜻하게 전개해나간다. 소설을 읽고 있으니 영화로도 보고 싶어서 영화 리뷰를 보니 거의 비슷하게 전개된다. 대부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생각이 반영되어서 히피족은 더러운 히피족이라며 경멸하고, 감독 스타일대로 시원하게 복수하는 장면은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물론 현실과는 다른 전개지만 '샤론 테이트 사건'의 범인을 응징한다는 의미에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다웠다.


이 책의 묘미는 가상인물인 릭 달튼과 클리프 부스를 등장시켜 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1969년 당시 할리우드에 대한 묘사는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당시 주요 사건을 되짚어보고 '샤론 테이트 사건'의 결말을 완전히 뒤집으면서 위로와 연민을 보낸다. 물론 비판적 시각으로 비꼬는 장면도 등장한다. 한순간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배역을 소화하는 신세로 전락한 릭 달튼이 약점을 차근차근 보완해나가며 서서히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과 클리프를 통해 스턴트맨의 세계를 보여주는 장면 등 여러 가지 주목할 만한 부분이 많이 나온다. 당시 9개월 임산부였던 샤론 테이트가 억울하고 참혹하게 죽임을 당했던 사건을 쿠엔틴 타란티노 방식으로 기발하게 뒤집으면서 복수와 구원의 메시지를 유쾌하게 풀어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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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책 - 희망의 사도가 전하는 끝나지 않는 메시지
제인 구달.더글러스 에이브럼스.게일 허드슨 지음, 변용란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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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앞으로 마주해야 할 미래에 과연 희망이란 것이 존재하긴 할까? 지구촌 곳곳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희망보다는 절망스러운 현실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실낱같은 희망을 가진다는 건 언젠가는 바람이 이뤄질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 어떤 희망도 품을 수 없다면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말과 동의어일지 모른다. 작은 희망이라도 부여잡으며 우리는 힘든 오늘을 버티며 살아가는 거다. 이제 구순에 가까운 나이에 접어든 제인 구달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희망의 메시지를 얘기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제인 구달 연구소에 있는 제인 구달을 만나 인터뷰를 나눈 대화를 토대로 만들었다. 제인 구달의 최신 인터뷰집으로 그녀의 근황과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인간의 놀라운 지능, 자연의 회복 탄력성, 젊음의 힘, 굴하지 않는 인간의 정신력
을 희망의 주요 근거로 제시하며 2부에서 이를 심층적으로 각각 다뤘다. 만약 이러한 것이 없었다면 실수를 수습하거나 다시 원상태로 되돌리지도 못했을거다. 세상은 자연을 파괴하고 훼손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자연을 보존하고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누군가의 선행으로 우린 희망을 본다고 얘기하는 것처럼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다. 어디선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도와주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매우 추상적이고 이상적으로 들리던 희망이 제인 구달과 나누는 대담을 듣고 있으면 전혀 근거 없는 말이 아니라 오랜 경험으로부터 축적된 실천적인 말이었다.

"글쎄요. 물론 결국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제껏 이야기했듯이 불굴의 정신력이 지닌 용기는 종종 재난의 순간에 드러나지만, 모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에요. 어떤 사람들은 주저앉습니다. 그러므로 불굴의 정신력은 회복 탄력성과도 연관이 있고 우리가 낙천적인 사람인지, 비관적인 사람인지에 달린 것 같아요."

물론 안 좋은 소식을 들을 때면 마음이 착 가라앉고 암담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수해 당한 현장에서 이름 모를 자원봉사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찾아와 복구를 위해 힘을 보태며 절망과 싸운다. 예전에 우리나라도 민둥산 천지였다고 하는데 나무 심기 사업을 꾸준히 한 결과 빼곡하게 들어찬 숲으로 가득해졌다. 이 책을 읽으면 느낀 점은 희망을 가진 것만으로도 우리가 하는 행동에 영향을 주며 신체와 정신 건강에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다. 작은 희망만 있어도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쓴다는 것이다. 제인 구달은 희망을 "어떤 일을 이루거나 얻고자 기대하고 바람"이라고 정의 내렸다. 온통 절망밖에 보이지 않는 세상이지만 죽을 때까지 희망을 잃지 말고 꿋꿋하게 살아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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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의 주도권 수업 - 최고 버전의 나를 만드는 인생 로드맵
조 하트.마이클 크롬 지음, 이미숙 옮김 / 니들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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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110주년 기념작으로 나온 이 책은 자기계발 분야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데일 카네기가 전 세계 6천만 명의 삶을 바꾼 지혜로운 해결책을 세 파트로 나눠 알기 쉽게 전달해 준다. 우리가 자기계발서를 읽는 건 정답을 원해서가 아니라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현실의 답답함을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여태 방법을 몰랐지만 명확한 목표와 해결책을 읽음으로써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다잡는 계기로 삼고 싶을 것이다. 수많은 실수와 어긋난 선택 앞에 최고 버전의 나를 만드는 인생 로드맵은 어제보다 더 자신감 있게 살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느낌이다. 역시 우리가 부딪히는 문제는 사람들마다 각자 나름의 사연이 있겠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을 실제 삶에 적용해 본다면 빠른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인간관계와 경쟁을 강요하는 버거운 사회생활에 지칠 때 자신의 현재 상황에 맞는 부분을 찾아 훈련법대로 일단 따라 해보자. 길을 가다가 막히거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우린 경험상 빨리 다른 길을 찾아본다.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도 많지만 '데일 카네기의 원칙 훈련법'은 명확한 원칙과 행동 단계로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를 알려준다. 그런 조언들이 내 삶에 적용된다면 우린 지금보다 더욱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책에서 저자가 알려준 대로 "데일 카네기 강좌에서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목적 지향적인 삶의 중요성"처럼 자신만의 효과적인 루틴을 만들어 습관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봐야 할 것 같다. 결국 좋은 습관이란 반복적으로 매일 긍정적인 확언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데일 카네기 사후에도 그가 펴낸 책들은 여전히 읽히고 있으며, 이렇게 수업으로까지 진행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그만큼 현재에도 그가 제시한 방법들이 유효하기 때문일 것이다. 항상 우리들은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고 싶어 한다. 삶에 주도권을 가진다는 건 남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이 오롯이 삶에 주인으로서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능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무슨 일이든 꾸준히 한다는 건 강력한 의지만으론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수업 형식으로 된 책을 읽으면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다. 매 순간 우리들이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와 난제들을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다. 다행히 <데일 카네기의 주도권 수업>은 우리들에게 방법을 제시해 준다. 우리가 경험적으로 실천하는 삶을 산다면 삶의 주도권을 내게로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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