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포토샵 테크닉 - 포토샵 & 미드저니 협업을 이용한 실무 테크닉 AI 팀워크를 위한 내 옆에 AI
유은진.이미정.앤미디어 지음 / 성안당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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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Adobe는 버전업을 할 때마다 이전에는 없던 기능을 추가시키면서 발전해 왔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켰는데 베타버전 24.6부터 추가된 인공지능 AI 기술인 Generative Fill(생성형 채우기)는 매우 재미있는 기능이었다. 채울 영역을 선택한 다음 Generative Fill에 문장을 입력하면 레이어가 생성되면서 이미지가 입혀지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기능을 활성화시키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다. 먼저 빌드 m.2196 이상으로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만 18세 이상만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소셜 로그인을 사용하는 경우 생년월일을 공개로 설정해야 한다. 포토샵에서 Help > Sigin In을 완료하면 활성화되어 사용할 수 있다.

현업 디자이너라면 추가된 새로운 기능을 업무에서 어떻게 최적화시킬지 방법을 찾으리라 본다. 이전에도 혁신적이라고 여겼던 인물만 선택하거나 배경을 제거하는 일이 더욱 쉬워졌다. [Contextual Task Bar]가 생겨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알아둬야 하는 사실은 정교한 결과물을 얻기 위해선 기능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번 베타버전에 추가된 Generative Fill도 신기하고 재미있는 기능이지만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상업용 그대로 쓸 수 있는가는 그다음 문제라고 본다. 내가 직접 작업한 것이 아닌 Generative Fill 창에 입력한 내용에 따라 만들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Generative Fill은 100가지 다른 언어로 입력해도 결과물이 나오며 Beta 버전이 끝나는 올해 말이면 상업적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윤리적인 문제가 있는 단어는 철저하게 걸러내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 챗 GPT처럼 서로 협업하듯 작업 속도를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는 기능인 것은 확실하다. 지금까지 수많은 기능을 봐왔지만 Generative Fill는 분명 혁신을 불러올만한 기능이었고 이다음에는 어떤 기능이 추가될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불필요한 이미지를 지우거나 다른 이미지로 교체하는 일이 예전 같았으면 몇 시간이 걸렸을 일인데 이젠 단 몇 초면 충분하다. 이 책을 읽고 직접 따라 해본다면 바로 체감할 수 있을 텐데 이렇게 작업이 편해졌다는 사실에 격세지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현업 디자이너의 고된 반복 작업과 작업 시간을 단축시키는 데 있어 Generative Fill은 분명 현장에서 자주 쓰일만한 유용한 기능이다.

그래서 이 책은 시의적절하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추가된 새로운 기능인 Generative Fill을 소개하면서 이를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 다양한 예제와 함께 활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플러그인 형태로 제공되는 미드저니는 해당 사이트에서 가입한 후 메일 인증을 마쳐야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데 유료 결제를 마쳐야 사용할 수 있다. 미드저니는 봇 채널 명령어로 문법을 적용하며 쓸 수 있는데 상업 포스터 광고, 3D 브랜드 심벌 디자인, 애니메이션 스토리보드 제작, 웹 디자인 제작까지 못 해내는 작업이 없어서 유료 가입 후 쓸만한 플러그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인공지능 AI 기술을 접목한 Generative Fill과 미드저니 기능을 보면서 포토샵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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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 개정판
댄 애리얼리 외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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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알다시피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우리들의 삶은 항상 돈과 연결되어 있다. 실생활에서 필요한 지식은 돈에 대한 경제관념과 기준을 가지는 것이다. 많이 버는 것보다 적절하게 쓰고 관리하며 절제하느냐가 중요하다. 무엇을 하든 돈에 대한 의사결정은 내가 주도하게 되어 있다. 합리적인 소비 습관은 경험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지만 이 책처럼 효능감을 서로 비교해 보며 따져보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우리가 가성비, 가심비를 흔히 얘기하는데 내가 이걸 구매했을 경우 이후 상황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이다. 우리 교육에서 항상 아쉬운 부분이 어릴 적부터 경제를 공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충동구매, 지름신, 보상심리 등 과소비를 부추기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면 이젠 돈을 쓰고 후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평소 돈에 대한 생각과 소비습관을 재점검해 보면서 올바른 길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5주년 개정판으로 나온 이 책은 출간 즉시 화제가 된 베스트셀러다. 다들 돈과 관련된 문제라면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는데 "경제활동에 대한 인간의 감각, 특히 돈과 관련된 인간의 감각이 얼마나 비합리적이며, 다시 말해 얼마나 감정적인지 보여준다."는 말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보통 자신을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돈과 관련해선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돈을 버는 이유는 뭘까? 생활비를 버는 목적도 있지만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기초적인 욕망 때문이다. 그런 욕망으로 우린 경제 시스템에 편입되어 사회생활하며 일하는 것이다.


결국 소비자의 심리가 가격을 결정하고 소비를 한다는 차이가 있다. 읽다 보면 소비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든다. 처음 돈을 벌기 시작했을 때를 기억하는가? 대부분 생활비로 쓸 돈과 저축할 돈을 구분 짓지만 이와 상관없이 소비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항상 합리적으로 소비한다는 말은 과장된 측면도 있다. 절대 손해 보지 않으려고 해도 순간적인 충동을 억누르지 못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재테크 관련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는 이들처럼 부자가 되고 말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부자들처럼 돈을 생각하고 행동하며 배울 점을 따라 해보는 것이다. 돈을 밝히는 건 속물이 아니라 살아가는데 반드시 알아둬야 할 필수 덕목이라는 것을 이 책이 말해주고 있다.


"극장과 식당의 차이는 또한, 소비자는 자기 눈에 노력이 보이지 않으니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가격에는 응징을 가하지만, 노력이 쉽게 눈에 띄기에 공정해 보이는 상품에는 고마워하며 높은 가격임에도 보상을 해주려는 이중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음을 분명하게 입증한다. 이는 사람들이 실제 가치와 아무 상관 없는 방식으로 뭔가를 평가하는 또 다른 사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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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 깊고도 가벼웠던 10년간의 질주
척 클로스터만 지음, 임경은 옮김 / 온워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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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기억하는 90년대는 내겐 축복과도 같은 시기였다. 흔히 문화 르네상스라 일컫는 이유는 경제 성장으로 호황기를 맞았던 기간과 맞아떨어진다. 이름만 대면 아는 가수와 그룹들이 장르와 무관하게 사랑받았고 눈부시게 발전하는 컴퓨터로 인해 설레지 않은 적이 없었다. 감수성 짙은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채웠고 아직은 순수함이 남아있을 때였다. 언론에서는 X세대, 오렌지족, 낑깡족 등 온갖 수식어를 붙여 세대를 규정지으려 했다. 케이블이나 종편 채널도 거의 없었고 스마트폰 보급은커녕 PC 통신 정도만 활발했을 때라 정보를 얻는 건 무척 귀한 일이었다. 9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지금보다 훨씬 살만했던 때라 여길 지 모른다. 어려워도 이웃 간의 정이 살아있고 희망이 있었을 때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비록 미국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시절을 추억 소환할 수 있었다. X세대라는 용어가 처음 쓰인 건 역사학자인 폴 피셀의 1983년 저서인 <계급 : 미국 신분제에 관한 안내서>에서 언급한 데서 유래했다.


"하지만 계급이라는 롤러코스터에서 내려오자는 그의 주장 하나하나는 내가 X세대라는 개념을 생각하던 방식과 일치하는 듯 느껴졌다."


1994년에 306페이지 분량의 <X세대 읽기>라는 책이 나오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의 생각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늘 그렇듯 기성세대는 세대를 규정짓고 그 틀 안에서 젊은 세대를 정의하려고 한다. X세대 이후로 밀레니엄 세대, MZ세대, Z세대, 알파세대 등 흔히 출생 시기로 분류하는데 내 기억으론 X세대가 가장 자유분방했고 기존의 사고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신세대였다. 그런 문화적 토양 위에 전 세계적으로 찬란한 문화의 부흥을 주도할 수 있었다.


1989년 11월 9일에 베를린 장벽이 붕괴하며 90년대를 맞았고 2001년 9월 11일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9.11 테러'로 세계무역센터가 붕괴되며 90년대는 끝났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보다 더 큰 사건이 있었다. 성수대교 붕괴 사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 폭발 사고,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 사고,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 서해 훼리호 침몰 사고, 지존파, 신창원도 모두 이 시기에 일어난 일이다.


이 책은 대중문화와 시사를 함께 아우르면서 폭넓게 되짚어본다. 그리고 중간중간 아는 내용이 나올 때면 다시 90년대를 되돌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사랑과 영혼>, <저수지의 개들>, <타이타닉>, <매트릭스>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영화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있다. 90년대에 있었던 주요 사건을 다시 돌아본다는 점에서 읽을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90년대를 살았던 사람에겐 옛 향수에 젖게 만들고 그 이후에 태어난 세대에겐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그렇게 굵직굵직한 일들이 있었고 우린 그 시대를 살아왔다. 90년대는 특히 대중문화에서 IT 기술, 사회, 경제할 것 없이 격동기였으며 변화가 그 어느 시기보다 폭발적으로 일어났던 때였다. 그래서 흥미로웠고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찼을 때였다. 할매니얼, 힙지로, 레트로, 뉴트로 등 복고 열풍이 식지 않는 이유도 우리 기억에 가장 행복했던 시대였기 때문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혼란스럽다기 보다 점점 발전하는 사회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깊고도 가볍게 10년간 질주했던 것 같다. 인간미 넘치던 90년대의 문화와 주요 사건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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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워커스
신인철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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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은 3년 이상 지속되었다가 올해가 돼서야 일상으로 복귀하였다. 반면 흑사병은 1346년부터 1353년까지 유럽을 휩쓸며 7,500만에서 2억 명까지 목숨을 앗아갔다. 그 뒤로 14세기부터 16세기까지 르네상스 부흥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엔 차이가 있지만 빠르게 백신 개발 및 보급이 이뤄졌으며, 마스크의 보급과 재택근무, 원격교육, 화상회의 등 해결책을 찾아냈다. 이 책은 페스트가 잠잠해진 이후 르네상스 시대에 살았던 인물들을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본다. 르네상스는 예술 및 문화, 경제가 부흥을 맞이했던 시기지만 전 세계 경제는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도처에 난제들이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예측하기 어렵고 불안정한 사회에서 사회적 갈등과 대립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르네상스 시대의 유럽을 빛낸 인물들의 삶을 반면교사로 삼자는 의도는 나쁘지 않다. 시급하고 당면한 문제는 우리들이 사는 현실의 괴리감과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미래의 간극을 좁히는 일이다.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고 현실을 외면한 채 과거처럼 실행에 옮기면 반드시 같은 결괏값을 얻을 것이라는 건 이제 설득력이 없다. 모든 조건이 과거와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성장가도에 낭만이 살아있던 시기엔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가 아닌 유럽에서 지혜를 찾고 얻어야 한다는 자괴감이 드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비교 사례를 찾기가 애매했을 것 같다.


"그러나 몇 해 전부터 상황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우선 과거에는 회사에서 성과가 시원치 않거나, 별 볼 일 없는 한직에서 근무하거나, 회사 생활에 별 뜻이 없는 사람들이 눈을 돌려 부업을 하거나 겸직을 하고는 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회사를 좋아하고, 회사 생활을 오래 할 뜻이 있으며, 심지어 회사에서 탁월한 인재라 평가받는 직원들이 겸업에 나서기 시작했다."


사실 답이 보이지 않은 답답한 상황이지만 달라진 점이라면 회사라는 조직보다 퍼스널 브랜드가 강조되며 스타플레이어가 회사 내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내 모델, 사내 강사가 각광을 받으면서 몇몇 직원들로 인해 간접적인 홍보 및 PR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하는 것은 이젠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회사도 인지하기 시작했다. 안정된 과거에 머물러 정체된다면 미래로 나아가기엔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일에 대한 정의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재택근무로 전환했어도 업무 효율성이나 진행도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걸 봐도 엔데믹 시대엔 더욱 유연하고 획기적인 업무 방식이 요구되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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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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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여타 스릴러 추리소설과는 그 결이 달랐다. 오디션에 최종 합격한 7명의 연극 단원들은 도고 선생이 빌린 오래된 외딴 산장에서 3박 4일을 보내야 한다. 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연극과 관련되어 있으며, 산장 밖으로 나가거나 핸드폰을 사용할 경우 실격 처리된다는 규칙을 도착 당일 편지로 받는다. 설정상 산장 주변은 폭설로 뒤덮여 있어 고립된 상황이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답게 빠른 전개와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는 순간적으로 몰입하게 된다. 산장에 고립되어 있지만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밖에 나가 구조요청을 할 수 있고, 실제로는 폭설이 쌓이지 않았다. 핸드폰이 터지지 않을 만큼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한 산장도 아니다. 모두 연극을 위한 설정이었을 뿐이다.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는 악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악인 대신에 상실감에 빠져 좌절로 인한 고통에 허우적대는 청춘이 있다. 모두 연극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있는 청춘들인데 오디션 경쟁자로 합격과 탈락 사이에서 패배감을 맛봐야 하는 잔인한 현실을 본인이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준비한 미션대로 완수하면 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우리의 바람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아마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치열한 오디션, 경쟁에 지친 청춘들의 모습을 부각시켰던 것이다. 처음에는 누가 범인인지 밝혀내는데 초점을 맞춰서 읽었다면 마지막 날에 밝혀지는 진실 앞에서 가슴이 저릿하고 왠지 먹먹해졌다. 한때는 죽일 만큼 미웠지만 이 모든 상황이 잘 짜인 연극이래도 멋진 일이라며 수긍하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표지에서도 힌트가 있다. 산장과 나무 위에 걸린 잭이 뽑힌 헤드폰. 이 소설에서는 구가 가즈유키가 명탐정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어느 누구와도 얽히지 않은 관계라 잘 맞아떨어진 배역이었다. 결말을 알고 나서 다시 보면 숨겨놓은 트릭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결국은 외부인의 출입이 없었다면 7명 중 한 명이 범인 역할을 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각 캐릭터들마다 성격과 개성이 살아있어서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기분이었다. 근 몇 십 년 동안 계속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반복되는 비슷한 장면들에 질려버렸다. 마치 고립된 산장에 오디션 참가자들을 가둬놓고 합숙하며 불합격 처리당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연기하는 것처럼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너무나도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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