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릴 수 있는 시간이 그립습니다... 혹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시간도 그립습니다...

사회학자는 이럴 때 어떤 사명을 품게 되는가. 에바 일루즈가 최신작 «폭발적 감정들 Explosive Emotions»에서 남긴 문장을 각자의 삶에서 일상의 사회학자로 살아가고픈 독자들을 위한 선물로 건네본다.

"사회학자인 내가 관심을 두는 건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기보다, 사회가 어떻게 그러한 상처를 가하는지 이해하는 일이다."

- 해설 <현대인은 ‘그냥’이라는 생활 영역을 빼앗기고 있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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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전개가 느리고 주변 인물들이 과장됐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너무 전개가 느리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어쩌면 그렇게 빨리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닌지, 어차피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면 괜찮은 것 아닌지, 또 시간 여유가 있기에 이런저런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건 아닌지, 그렇게 흘러간 시간이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 드라마 속 재벌들이나 성공한 야심가들은 이상했습니다. 빨리 결정을 내리고, 이익을 쫓는 모습이 낯선 세상이었습니다. 어쩜 시대적으로 안맞는 모습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문득, 우리가 그런 이상한 세상을 향해 빠르게 가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카하시 루미코 작가의 «경계의 린네»를 재밌게 봤습니다. (주인공 이름인 ‘린네’는 ‘윤회’라는 일본어라고 합니다) «메종일각»은 읽다가 멈췄었는데, 어쩜 천천히 읽는게 더 나은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다른 만화들과 달리 남자 주인공은 재수생에서 시작해 취업준비, 졸업, 그리고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에서 일용직까지 세월이 흐르며 다영한 경험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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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가요? 크게는 아니고 그냥 그럴 것이다 정도의 기대 대비, 아주 얇은 책입니다.

EBS <위대한 수업>에서 에바 일루즈 교수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감정 채굴’이라는 단어가 새롭진 않았습니다. 플랫폼 기업들이 데이터 확보를 위해 하고 있는 일입니다. 아마도 이 분야, 감정 채굴 분야에서는 빅테크 중 구글과 MS가 가장 뒤쳐져있는 것 같습니다. (아, 생각해보니 스마트폰을 통해 온갖 음성을 듣고, 메신저 등에서 누구와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다 알고 있군요. 오히려 B2B를 엄청나게 강화해 MS의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다고 보는게 맞겠습니다.) 구글은 MS의 윈도우가 갖지 못한 정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조용히 확장하고 있습니다. 노트북 LM과 구글 DOCS는 MS의 고유 기능이자 영역인 파일 탐색과 오피스 도구를 대신합니다. 그렇게 MS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AI투자, 반도체, 전쟁 등으로 혼란스럽고 관심이 쏠리는 시기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사부작 사부작, 사람들에 관한 더 많은 데이터들이 빅테크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천천히 읽어봐야겠습니다.

우리는 ‘그저 존재’하기만 하면 된다.

필자가 지금까지 말하고자 한 핵심은, 우리의 감정의 주체성은 기술 자본주의위 엔진을 돌리는 연료이자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원자재라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은 다음의 세 가지 결론으로 정리된다.

경험의 상실
(...)

분주한 고독
(...)

모호해진 현실
(...)
그러나 우리는 경험의 실제성을, 보여주기식 진정성보다는 일상 속 상호 작용에서 발생하는 겉치레를, 소망대로 돌아가주지 않고 환상을 좌절시키는 세상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감정을 비생산적인 것으로 남겨두려는 태도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를 바꾸지 않고 측정하지 않고 개선하지 않는 것에 깃들어 있는 아름다움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자. 우리는 ‘그저 존재’하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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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특히, 3rd wave가 어떻게 전개되어왔으며, 이전과 이번의 차이점이 무엇이었길래 지금처럼 발전이 됐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데미스 하사비스의 전기인데요, AI의, AGI의 발전 과정이 그대로 나옵니다. 천재들의 세계입니다.

얼마 전 인터뷰 기사에 보니, AI를 제대로 규제해야 한다고 하는데, 구글을 떠나지 못했지만 구글이 어떤걸 하고 싶어하는지를 알게 됐기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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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강조하는 점은 강한 보상을 주는 물질과 경험이 우리의 타고난 조절 메커니즘을 무력화 시켜 과도한 소비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과도한 소비를 피할 수만 있다면 다른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니면 과도한 소비에 따르는 부정적인 결과가 무엇인지 알아내서 제거할 수만 있다면, 그 역시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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