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전개가 느리고 주변 인물들이 과장됐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너무 전개가 느리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어쩌면 그렇게 빨리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닌지, 어차피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면 괜찮은 것 아닌지, 또 시간 여유가 있기에 이런저런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건 아닌지, 그렇게 흘러간 시간이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 드라마 속 재벌들이나 성공한 야심가들은 이상했습니다. 빨리 결정을 내리고, 이익을 쫓는 모습이 낯선 세상이었습니다. 어쩜 시대적으로 안맞는 모습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문득, 우리가 그런 이상한 세상을 향해 빠르게 가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카하시 루미코 작가의 «경계의 린네»를 재밌게 봤습니다. (주인공 이름인 ‘린네’는 ‘윤회’라는 일본어라고 합니다) «메종일각»은 읽다가 멈췄었는데, 어쩜 천천히 읽는게 더 나은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다른 만화들과 달리 남자 주인공은 재수생에서 시작해 취업준비, 졸업, 그리고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에서 일용직까지 세월이 흐르며 다영한 경험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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