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는 2024년 말에 출간됐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2026년 8월에 출간됐습니다.

중국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 중에는 번역되지 않은 책들이 많습니다. 지금의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책들이 번역이 되기를, 그리고 시점적으로 보다 빠르게 번역되기를 빕니다.

지금의 중국의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우리 나라에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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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라오‘는 ’공런‘과 ’라오공‘의 첫 글자를 딴 이름이다. 두 단어는 모두 ‘일하는 사람’을 뜻하지만, 느낌은 다르다. ‘공런’은 중국 건국을 이끈 노동게급을 가리키는 말로, 긍정적이고 명예로운 느낌이 강하다. 주로 공장 같은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특히 숙련된 제조업 노동자를 떠올리게 한다. ‘라오공’은 노동자를 인적 자원이나 고용된 사람으로 보는 느낌이 강하다. 법률, 통계, 학술 문서, 공식 문서에서 ‘피고용인’ 전체를 가리킬 때 자주 쓰인다.

공라오 컬렉티브가 이름에서 ‘공런’을 앞세운 것은 노동자가 사회를 만들어가는 주체라는 뜻을 담기 위해서다. 중국의 언론과 정치 환경은 노동자들에게 불리하게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들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전하는 일은 그 자체로 중요한 행동이다. 검열과 탄압 때문에 많은 정보가 가려지는 현실에서, 공라오의 웹사이트는 중국의 노동 조건과 노동운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공라오는 이 정보들이 직업, 성별, 민족의 차이를 넘어 노동자들이 서로 연결되고 연대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 일라이 프리드먼 Eli Friedman, <이것은 세계적인 징후이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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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청년들이 겪는 여러 사회•경제적 부담을 ‘내권’이라고 부른다. 이 말은 원래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클리퍼드 기어츠 Clifford Geertz가 1963년에 쓴 «농업의 내향적 정교화 Agricultural Involution»(일조각)에서 사용한 ‘인볼루션’이라는 개념에서 비롯되었다. 기어츠는 인볼루션을, 실제로는 발전하지 않는데도 계속 더 많이 노력하고 경쟁해야 하는 상태로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1986년 역사학자 황종즈가 ‘인볼루션’을 ‘내권’으로 번역해 소개했다. 이후 2020년 중국 인류학자 샹바오가 오늘날 중국 사회를 설명하는 말로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샹바오는 경쟁은 갈수록 심해지지만 사람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피로와 불안만 커지는 상태를 내권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청년들은 내권을 자신들의 현실을 표현하는 말로 받아들였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지만, 도무지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내권은 끝없는 경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는 답답함과 무력감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 중국 경제는 크게 성장했지만, 많은 청년이 자신이 들인 노력만큼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

- 일라이 프리드먼 Eli Friedman, <이것은 세계적인 징후이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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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한 책들을 챙겨서 읽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애플에서, 반도체에서 뿐 아니라, 중국사람들, 택배기사가 쓴 일상 에세이에서도, 코로나를 겪으며 남긴 기록도, 소설도 모두 중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특히, 최근에 읽고 있는 «시진핑 연구»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진 2012년 이전의 시진핑에 대해서도 구하기 어려운 자료를 기초로 연구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 책이 좋은 점은,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중국 전문가, 시진핑 전문가들은 누구이며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를 일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볼루션»은 «저항의 수다(부밍바이)»와 같이, 현대의 중국을 볼 수 있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노동자들이 직접 쓴 현장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는 한 사람의 서사를 기록하고 있다면, «인볼루션»은 특정 시점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겪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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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2022년에 출간된 것 같습니다. 2022년이면, 코로나 직후였을텐데, 그 당시에 읽었더라면 더더욱 공감하면서 봤을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누구나 처음 겪는 일을, 전 세계 사람들과 같이 겪었다는 것은, 훗날 인류에게 커다란 기억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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