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어떤 경영 컨설턴트가 작은 기업의 사장에게 ‘매일 자기 전에 내일 할 일을 적고 중요도에 따라 순위를 매긴 후 다음 날 그 순서대로 처리하라’라고 조언했다. 일상을 계획대로 잘 실행하기만 하면 큰 회사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사장은 그 조언대로 했고, 몇 년 후에 컨설턴트의 말대로 큰 회사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자기 이야기를 남이 읽어주기를 바란다면 세세한 정보를 구구절절 늘어놓지 말아야 한다. 과감하게 자르고 생략하고 줄이자. 어느 정도는 일부러 쓰지 않아야 한다.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르는 사람은 글을 잘 쓴다고 자만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기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하고 싶다면 자신을 내려놓고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제일 소중하다’라는 감상적인 글은 금물이다. 자랑도 마찬가지다. 자랑을 산뜻하고 재미있게 하려면 엄청난 재주가 필요하다. 멀리 떨어져서 자신을 관찰하는 순간 비로소 해학의 묘미, 즉 유머가 생겨난다. 그 재미를 살린 자기 역사만이 많은 독자를 거느릴 자격이 있다.
자기 역사는 일기의 확장이다. 확장이라고는 했지만, 쓸데없는 것을 붙이기보다 군살을 깎아 낸 간결한 형태를 취해야 일기로 훌륭한 자기 역사를 만들 수 있다. 출판되지 못하고 묻힌 것 중에도 그런 훌륭한 일기가 수없이 많았을 것이다. 자기 역사도 남에게 보이려는 생각 없이 쓸 때 가장 자연스럽고 뛰어난 글이 된다. 이것이 자기표현의 가장 큰 아이러니가 아닐까.
이 책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은 항상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와 연결해서 떠올리는 편입니다. 작가가 ‘다나베 세이코’인 줄은 오늘 처음 인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작가도 필력이 좋은가 봅니다. «쓰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에서 다나베 세이코 작가의 자서전을 추천합니다.
잘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읽어야 한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잘 쓰기 위해 읽는다는 것은 쓸 것을 생각하며 읽는다는 뜻이다. 보통은 그렇게 읽지 않는다. 그렇다고 책에 있는 세련된 말을 외워뒀다가 나중에 써먹겠다는 태도도 좋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읽으면서 더 본질적인 작법, 즉 문체를 몸에 익혀야 한다. 문체가 있는 글이야말로 살아 있는 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