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칼리지에 다니는 학생 대부분이 그랬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지하철을 타고 공강 시간이면 익히 아는 거리를 걷고 매일 저녁 익히 아는 동네로 돌아가 고등학교 때 친구와 만난 다음 자던 침대로 들어가서 잠을 잔다. 그러나 우리는 아무도 모르게 머릿속 세상 안에서 살아가기 시작했다. 머리가 읽고 말하고 생각하는 방식은 부모나 집에서의 생활, 그 익숙한 거리의 삶과 철저하게 멀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속으로 숨기는 생각과 겉으로 표현하는 생각의 차이를 처음 소개받았고 하나씩 익혀 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각자의 집안에서 불순분자가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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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성당이 가톨릭 교회였다면
“단상”은 “제대”가 아닐까,
“성찬을 하는 건”은 “영성체를 하는 건” 혹은 “성체를 모시는 건”이 아닐까 합니다.

중독자가 다시 중독물을 찾듯이 성당찾기는 몇 번씩 반복되곤 했으나 단상 가까이 가서 무릎을 꿇는다거나 성찬을 하는 건 자신의 권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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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장례식장에서는, 장례가 막 끝난 뒤에는, 그저 위로하는 말 외에는 하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충분히 느낄 기회를 빼앗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빠는 닷새 동안 세 번의 심장발작을 일으켰고 마지막 발작이 아빠의 생명을 앗아갔다. 쉰한 살이었다. 그때 엄마는 마흔여섯, 오빠는 열아홉, 나는 열세 살이었다.

(...)

나는 스스로를 엄마가 상중에 펼친 이 요란스러운 드라마의 소품 정도로 여겼다. 상관없었다.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지 알 수 없었고 그걸 알아낼 시간도 없었다. 사실 무섭고 겁이 났다. 그리고 겁먹기를 거부하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을 겪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적절하고 마땅한 반응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겁먹은 사람은 누구보다 책임감으로 무장할 수 있다. 일단, 그 상태로 나는 엄마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울지도 않았다. 단 한 방울의 눈물도 안 흘렸다. 어떤 아줌마는 나를 보며 이렇게 중얼거리기도 했다. "정상적이진 않네." 그 말을 듣고 이렇게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빠는 우리 곁을 떠났고 보아하니 엄마도 오늘내일하는 것 같다. 내가 울면 엄마를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내가 보지 않으면 엄마는 눈앞에서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면 나는 그야말로 천에 고아가 된다. 그런 의식적인 집착으로 엄마를 내 시야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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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 팔을 단단히 붙잡는다. 수긍하지도 부정하지도 않고 그저 내 얼굴만 똑바로 응시한다. "넌 내 딸이다. 그러니까 강해. 너는 강할 수밖에 없어."

"엄마, 제발!" 울음이 터진다. 겁먹은 채 욕심 부리고 자유만 탐해온 인생이 내게서 샘처럼 솟아 나와 내 보드라운 피부 위로, 엄마가 물려준 그 얼굴 위로 물이 되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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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을 이해한다는 것은, 현재의 중국을 이해하는 것과 맥락이 닿아있는 일일 겁니다.

중국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즉 미국과의 패권 경쟁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득, 언제까지 ‘노동자’라는 단어가 유효한 의미로 사용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집니다.

2015년 5월 국무원이 빌표한 ‘중국 제조 2025’나 2021년 3월 전인대에서 채택된 ‘제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 및 2035년까지의 장기 목표’에서 드러나듯, 시진핑 지도부가 21세기 중반까지의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즉 미국과의 패권 경쟁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국민 생활의 질적 향상을 근간으로 하는 경제•사회의 고도화, 과학 기술과 기술 혁신의 진흥을 일선 통치 현장인 지방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2017년 제19차 당 대회 정치 보고에서 시진핑은 ‘산업 노동자, 청년 농민, 고학력 식자층’을, 2022년 제20차 당 대회에서는 ‘청년층 및 산업 노동자, 농민, 지식인’을 입당 활동의 주요 타깃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실제 방점은 분명히 ‘고학력 식자층’과 ‘지식인’에 찍혀 있다.

(...)

요약하자면, 당 조직 구축 측면에서 볼 때 시진핑은 노동자와 농민을 중시했던 마오쩌둥의 혁명 정당 노선이나 이념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 오히려 그는 보편적 이념 정당으로서의 ‘중국에 있는 공산당’을 적극적으로 껍데기만 남게 함으로써, 21세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도구로 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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