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장례식장에서는, 장례가 막 끝난 뒤에는, 그저 위로하는 말 외에는 하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충분히 느낄 기회를 빼앗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빠는 닷새 동안 세 번의 심장발작을 일으켰고 마지막 발작이 아빠의 생명을 앗아갔다. 쉰한 살이었다. 그때 엄마는 마흔여섯, 오빠는 열아홉, 나는 열세 살이었다.
(...)
나는 스스로를 엄마가 상중에 펼친 이 요란스러운 드라마의 소품 정도로 여겼다. 상관없었다.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지 알 수 없었고 그걸 알아낼 시간도 없었다. 사실 무섭고 겁이 났다. 그리고 겁먹기를 거부하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을 겪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적절하고 마땅한 반응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겁먹은 사람은 누구보다 책임감으로 무장할 수 있다. 일단, 그 상태로 나는 엄마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울지도 않았다. 단 한 방울의 눈물도 안 흘렸다. 어떤 아줌마는 나를 보며 이렇게 중얼거리기도 했다. "정상적이진 않네." 그 말을 듣고 이렇게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빠는 우리 곁을 떠났고 보아하니 엄마도 오늘내일하는 것 같다. 내가 울면 엄마를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내가 보지 않으면 엄마는 눈앞에서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면 나는 그야말로 천에 고아가 된다. 그런 의식적인 집착으로 엄마를 내 시야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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