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 팔을 단단히 붙잡는다. 수긍하지도 부정하지도 않고 그저 내 얼굴만 똑바로 응시한다. "넌 내 딸이다. 그러니까 강해. 너는 강할 수밖에 없어." "엄마, 제발!" 울음이 터진다. 겁먹은 채 욕심 부리고 자유만 탐해온 인생이 내게서 샘처럼 솟아 나와 내 보드라운 피부 위로, 엄마가 물려준 그 얼굴 위로 물이 되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