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길원옥 어르신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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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후배의 추천으로 읽고 있어요.

일호식과 세컨드 키친에 여러 번 갔었고, 브랜드 매거진 B도 챙겨서 보려고 했고, 네이버 그린팩토리에 미팅하러 간 적도 있습니다.

산출물이 뚜렷하고 무언가를 진짜로 만들어 낸 사람이라면 (네이버 녹색창, 나눔 고딕체 포함) 인터뷰 하듯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들어봐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물건을 사용하고 서비스를 경험하는 것처럼 어떤 사람이 왜, 어떻게 했는지 볼 수 있습니다.

* 브랜드 매거진 B는 좋는 점과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굳이 기록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어떤 브랜드를 들여오기 전에 시장조사 작업을 하면서 어떻게 포지셔닝할 지 테스트해보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매거진 B가 출간된 후에 누군가가 그 브랜드를 들여오는 게 아니라, 이미 확정 혹은 검토하는 단계에서 소비자 대상으로 반응을 보거나 미리 홍보하기 위해 만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스스로 완결성있게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관리 역량보다는 콘텐츠에 대한 평가를 높게 합니다.

*** 하루에 한 챕터씩 읽어보려고 합니다.

**** 기회가 되면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묵으면서 창가에 발을 뻗고 자는 경험을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누워서 창밖의 경치를 보려면 유리가 커야하는 건 아닌지, 세로형 커튼이 아니라 가로형 블라인드를 자동으로 작동할 수 있어야 하는 건 아닌지 몇 가지 생각이 났습니다. 디자인이나 기획은 결국 사람들 속에서 완성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브랜드는 앞서서 욕망을 자극해 관심이 머물도록한다면 브랜드의 진가는 실제 사용하는 기간인 나이가 아닐까 합니다. 기획은 재미있고 신기하지만 늘 옮겨다녀야 하는게 운명인 것 같습니다. 모든 비즈니스가 그렇듯이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에도 그것보다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요소는 있으니까요. 과거와 많이 다르다는 것과 획기적인 변화, 질적인 변화는 아주 다른 것 같습니다. 여튼, 기획과 디자인은 재미있습니다. ’포착‘의 달인들이라고 할까요?

***** 조수용씨를 직접 만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적혀있는 내용은 아주 일부일 뿐입니다. 콘텐츠 만으로 성과가 나지 않습니다. 작가가 가졌던 운은 어머님 만은 아닐 겁니다. (시험 전날 영등포 시장에서 옷을 사곤 했다는데, 옷이 계절별로 한 벌 뿐이지는 않겠지요.) 그냥 현실에 대한 이해는 별도로 하고, 이름을 얻고 큰 기업에서 연봉을 많이 받은 디자이너, 기획자, 비즈니스맨은 자신이 해 온 일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지 들어본다는 마음으로 보는 게 어떨까요? 기가막힌 비기나 정말 후배들을 위한 노하우나 조심하거나 피해야할 것 등등 중요도가 큰 내용은 아마도 안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어떻게 생존했는지. 이해진 의장한테 전권을 달라고 한 말 때문에 전권을 주었을까요? 생각보다 복잡한 사정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혹시라고 ‘나도 대표에게 가서 전권을 달라고 해야지’라는 결론만 얻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 옷을 일년에 한 벌 사주셨다고 인터뷰 기사에 나오는데, 사계절 동안 한 벌만 입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뭔가 정리를 많이 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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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재미있게 읽은 책을 추천받는 걸 좋아합니다. 오래된 습관이랄까요? 가끔은 묻지도 않은 누군가가 재미있게 읽었다는 책이 영 별로일 때가 있는데, 그 다음 추천 책도 별로일 경우가 많습니다. (선물과 추천을 받았지만 두 권 모두 읽을 생각이 없어요. 선물받은 책은 펼쳐보지도 않았구요.) 그런 경우, 본인의 책 선정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걸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책을 많이 산다는 얘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그런데 듣고보니 경영 서적들을 많이 산다고 하더라구요. 아마도 책을 사기 시작한 지 오래된 건 아닌 것 같더군요.

생각해보니 이제는 지인들과 책 얘기를 할 때 어떤 책을 모르고 있을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이런 점이 재미있었다고 덧붙입니다. 만약 추천 책을 산다면 추천사를 떠올리며 책장을 펼치다가 덮는 경우도 있고 끝까지 읽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명인들의 추천사는 크게 믿지 않는 편입니다. 24년에 나온 어떤 소설집을 여러 번 시도했지만 아직도 다 읽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는 걸 알고 있기에 누군가에게는 나의 추천이 영 안 맞을 수 있기에 ‘그냥 참고만 하시라’고 마무리합니다.

여튼 책 추천을 할 때 마치 대단한 듯이, 이 책을 읽은, 읽고 있는 자신이 대단하다는 듯이 말하는 경우는 별로입니다. 그래서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누가 물어보는 경우가 아니라면 되도록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추천하지는 말자고, 책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 전에 어떤 책에 관심이 있냐고 주로 어떤 책을 사고 읽는지 물어보자고 생각합니다.

책을 많이 읽다보면 아니 사다보면 잡독이 될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호기심은 그런 걸테니까요. 하나를 알기 위해 혹은 들여다보기 위해 펼치지만 읽고나면 또 다른 책, 다음 책을 읽고 싶어지니까요.

독서가 깨닫게 해 주는 건 ‘여지’가 아닐까 합니다. 미지의 세계가 넓다는 걸 알게하고 그렇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재밌게 살 수 있을 거라는 걸 알게 합니다. 그러니 어떤 책이 너무 괜찮다고 할 때는 무릇 겸손할 일입니다. 상대가 재미있게 읽은 책을 모른채 나만 떠드는 건 바보같은 일입니다.

* 책 얘기 끝에 짧은 탄식이 빠지지 않는데 바로 책을 둘 공간이 부족한데도 자꾸만 산다는 겁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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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 스타우트 지음, 이원천 옮김 / 사계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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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의 존재와 행태, 대처법 만으로도 위안이 됩니다. 겪었던 일들을 다시 돌아보며 정리할 수 있어 의미가 큽니다.

아름답고 우아한 세상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귀한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소시오패스들이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관계를 끊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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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 스타우트 지음, 이원천 옮김 / 사계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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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소시오패시는 신체적인 결함이 아니라 감정적인 결핍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를 가르쳐 주는 삶의 교훈일 것이다. (...), 양심이 없는 사람은 남을 사랑하거나 배려하며 산다는 것이 어떤 건지 전혀 알지 못한다. 여기에 바로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남을 사랑하거나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는 업보가 우리에게 소시오패스를 불쌍하게 여기도록 해 주기 때문이다. 업보를 믿든 믿지 않든 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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