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필력이랄까요, 이야기를 잘 풀어냅니다.

이전 책들은 그래서 읽다가 중단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극장에서 본 <환타지아>는 교향곡과 그림이 재미있었지만, 스토리텔링을 잘 이해하지는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이 책 «넥서스»의 서문을 통해서 제자가 빗자루에게 무한 반복으로 물을 길어오르게 마법을 거는 <마법사와 제자>가 괴테가 발표한 얘기라고 하네요. 깜짝 놀랐습니다.

재작년부터였을까요? 괴테에 대해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AI시대 기술의 위험에 대한 경고가 되는 글을 몇 백년 전에 발표했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인간의 지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묻고 있습니다만, 인간의 기개는 어디로 갔을까요? 정말로 자본에 납작 엎드려서 돈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에 맞춰서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요? 돈이 흘러들어가는 AI에 장단을 맞춰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를 AI를 전문 영역으로 삼는 게 좋은 판단일까요?

이미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지만, AI로 돈을 버는 것과 지혜를 갖추는 것을 병행할 수는 있을까요?

AI에 관한 대화에는 순식간에 변화하는 기술에 대한 논의가 있지, AI가 초래할 거대한 변화와 인간답게 살기위한 해결책을 찾는 논의는 거의 없다고 하는 게 맞을 겁니다.

하여튼 서문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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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엄청난 생각이 떠올랐어요.

일터에서 아부를 받아본 적이 꽤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물론 원하지도 않고 유도하지도 않고, 심지어 받았었다는 것도 이렇게 한참 후에 깨닫는 직장인입니다. ㅎㅎㅎ)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있어요. 일을 잘하는 게, 즉 산출물을, 보고서를, 내용을 잘 만드는 게 할 일의 근본이라는 생각을 아직도 갖고 있어요.

그런 사람도 아부를 받아본 적이 있다는게 너무 재밌습니다. 통하지 않는 아부를 했던 사람들의 당혹스러움과, 너무 손쉬웠던 위장을 성공시키고 누렸을 두 부류가 떠올랐습니다. ㅎㅎㅎ

아부에 실패한 사람들과 적당히 상도덕을 지켰더라면 화수분을 더 써먹었을 수 있었을 사람들의 막막함이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ㅎ

* 나이듦의 맛이 이런 걸까요?

** 막막함을 느꼈기를...희망하는 것은 바램입니다. 분명 하이에나처럼 다른 누군가를 찾아서 이용하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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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고다 아야 지음, 차주연 옮김 / 책사람집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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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쌓은 것은 세월과 나이뿐인데 그것은 내 의지로 쌓아온 것이 아니라는 쓸쓸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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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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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열다섯, 열여섯,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지금을 있는 그대로 두어도 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세상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지금 불안해 하거나 민감하게 여기는 것들도 있겠지만 인생은 내가 한 것, 해온 것들이 만들어 가는 게 크다고 생각해요.

물론 열여섯 살이라고 하면, 아머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무척 골치 아픈 나이다. 세세한 일이 하나하나 맘에 걸리고, 자기가 서 있는 위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고, 아무것도 아닌 일로 우쭐해지거나 콤플렉스를 느끼거나 한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주워 담을 것은 주워 담고 버려야 할 것은 버리고 ‘결점이나 결함은 일일이 세자면 끝이 없다. 그래도 좋은 점은 조금은 있게 마련이고, 가진 것만으로 어떻게 참고 갈 수밖에 없다’라고 하는 인식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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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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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세 혹은 삶의 태도라고 할까요?
밖으로 알려진 것들을 이루어낼 때 작가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것을 축으로 살아왔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글을 쓰지 않아도 마라톤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읽을 수 있고, 나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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