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필력이랄까요, 이야기를 잘 풀어냅니다.
이전 책들은 그래서 읽다가 중단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극장에서 본 <환타지아>는 교향곡과 그림이 재미있었지만, 스토리텔링을 잘 이해하지는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이 책 «넥서스»의 서문을 통해서 제자가 빗자루에게 무한 반복으로 물을 길어오르게 마법을 거는 <마법사와 제자>가 괴테가 발표한 얘기라고 하네요. 깜짝 놀랐습니다.
재작년부터였을까요? 괴테에 대해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AI시대 기술의 위험에 대한 경고가 되는 글을 몇 백년 전에 발표했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인간의 지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묻고 있습니다만, 인간의 기개는 어디로 갔을까요? 정말로 자본에 납작 엎드려서 돈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에 맞춰서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요? 돈이 흘러들어가는 AI에 장단을 맞춰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를 AI를 전문 영역으로 삼는 게 좋은 판단일까요?
이미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지만, AI로 돈을 버는 것과 지혜를 갖추는 것을 병행할 수는 있을까요?
AI에 관한 대화에는 순식간에 변화하는 기술에 대한 논의가 있지, AI가 초래할 거대한 변화와 인간답게 살기위한 해결책을 찾는 논의는 거의 없다고 하는 게 맞을 겁니다.
하여튼 서문이 재미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