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는 <뉴욕 타임즈> 등 세계 유수 언론의 기사로 학습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뉴욕 타임즈»가 오픈AI에 소송을 걸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훈련받지 않은 블로거들의 글보다, 글쓰기를 업으로 삼은 사람들의 글로 학습한 챗GPT의 글이 매끄럽게 읽힐 것 같습니다. 다들 알고 있듯이, 사실은 확인해야한다는 것, 자료의 출처를 요청하면 답하는 인용하는 문구나 도서, 링크 등은 임의로 만들어 내서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챗GPT는 시를 제법 썼고, 에세이도 무난하게 썼다. IT 잡지 «컴퓨터 월드«의 칼럼니스트 마이크 앨건은 "챗GOT는 현존하는 블로거의 99퍼센트보다 뛰어난 작가"라고 평가했다.
1. 아래 문장은 그다지 공감이 되진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한 작품 중에도 읽지 못한 책이 많은데, ‘인공지능 평론가’가 추천한 책을 못 읽는다고 슬프거나 큰 일이 일어나진 않을 것 같아요. 2. 듀나, 배명훈, 구병모 작가의 생각이 여전히 변함이 없는지 확인했더라면 어땠을까 합니다. 장강명 작가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더 많았으니까요. 그러니까 통찰력에 관한 문제라고 해도, 다른 세 작가는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장겅명작가는 정보가 더 많은 상태에서 (물론 열심히 취재하고 써 내려간 결과이겠지만) 내리는 결론이니 공평하진 않습니다.
아니 한 편인데 2만 8800권 분량의 거대한 대하소설을 써낸다면? 인공지능 평론가들이 바로 그 작품이야말로 궁극의 소설이라며 감탄하는데 나는 그걸 이해하기는 커녕 살아서 다 읽어낼 수조차 없다면?
유발 하라리가 «넥서스»에서 이야기 했던 것이나, 아마도 장강명 작가가 이 책에서 하려는 말이나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합니다. (장강명 작가의 책은 아직 안 읽었습니다만.) 아직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몫이 있고, 그것으로 AI와 AI를 소유할 주체들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우리들에겐 우리가 지켜갈 수 있는 영역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닌가 합니다. AI가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거기에 모든 것을 넘기지 않아야 합니다. 나중이 아니라 지금부터 챙겨야 합니다. 빅테크가 몰고 온 부정적인 영향에는 뒤늦게 알아차리고 대응하고 있지만, 이 경험으로 AI에 대해서는 보다 빠르고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석달 반 만에 다시 책을 펼칩니다. 주말동안 재밌는 콘텐츠만 섭렵했기 때문에, 공부하는 분량을 채우기 위해서 입니다.
개인적인 메모입니다. * <8. 자유롭게 붙들린다는 것>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 ‘섭렵하는 독서’와 ‘촉발하는 독서’를 구분한 것도 좋았습니다. *** 이어령 선생님의 “독서는 마지막 페이지를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멈출 지점을 만나기 위해서 읽는 것이다.” 라는 문장을 만나서 좋았습니다. **** 인용한 책과 문장은 모르는 비중이 더 컸어요. 잘 봐준다면 알고 있는 작가까지 포함할 경우에는 비중이 조금은 더 늘어나겠지요. ***** 미셸 투르니에에 관한 내용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 아주 조심스럽게 혼자 퀴즈를 낸다면, 작가가 문학을 전공했다고 하는데, 불문이 아닐지 답을 말해보겠습니다.******* 이 책 덕분에, 제멋대로 메모를 남기는 나를 조금 이해할 수 있었어요. ‘해찰’과 ‘붙들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고, 직장에서 월급받고 쓸 때 꽤 성실하게 앍고 내용을 풍성하게 하려는 성향이 외롭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 저 책, 잡독으로 읽는 것도 산책과 같은 맥락이겠습니다. 붙들리고 싶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