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과 실리.
그 사이는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타인과 나의 명분과 실리의 거리를 잘 이해하는 것도
지혜의 영역인 것 같다.
* 출근길 택시에서 끼어들기 논쟁이 벌어질 뻔했다.
젊은 기사님은 미안하다는 상대의 손짓을 보았지만,
재차 다가와 창문을 내리고 불만을 토로했다.
내가 탄 차의 기사님은 ‘미안하다고 했잖소. 미안하오’하며
창문을 올리고 출발했다.
그리고는 ‘자기가 쓰윽 밀고들어와놓고는...’
어찌보면 감정적으로 휩쓸리지 않고,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건네지만
정작 본인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 듯 했다.
옳고 그름, 진심이냐 아니냐를 길게 논할 것도 아니지만,
새삼 사람들의 ‘미안하다’는 말을 식별할 수 있는
혹은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늘 그렇듯, 이 에피소드도 잊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