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템포에 맞춰 살게 된다. 자연스레 관점도 그렇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중심을 잡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의 길을 가는 것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나와 남을 미워하지 않는 것에 대해.
내일을 잘 살아가려면 오늘이 끝나기 전 ‘나’를 용서하세요. ‘내’ 마음의 불씨를 끄는 것이 용서입니다. 오늘 생겨난 불씨는 오늘 그냥 꺼 버리세요. 그 작은 불씨를 끄지 않으면, 불씨는 어느 틈에 불길이 되어 당신 마음의 집을 다 태워 버릴지도 모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사소한 일들과 의외의 사람들에게서 생각보다 큰 고통을 받기도 합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감정이 날카로워져서 오히려 자기 자신을 할퀴게 될 때가 많아요. 용서는 그럴 때 스스로 정서적 안정감을 찾고 자신을 바라보는 과정입니다. 잘못해 놓고 "다 괜찮아, 다 괜찮아" 하라는 것이 아니에요. 자신의 수많은 나약함과 치졸함, 별것 아닌데 화냈던 마음, 남을 미워했던 마음 등을 돌아보면서, 그 마음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런 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을 갖도록 자신을 진정시키라는 겁니다. 그런 마음들 때문에 우리 마음 속 집의 기둥이 흔들리지 않게 하라는 거에요. 그것이 당신이 당신 자신을 용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 아주 친하지 않은 사람이면 좀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불러 세워서 눈을 맞추고 말 대응을 하지 마세요. 그냥 흘려보내세요. 악연을 맺지 말라는 겁니다. 무서워서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그냥 그런 거에요. 나 혼자 그 사람을 욕할 수는 있어요. 그 욕을 다른 사람한테는 하지 마세요. 물론 아주 친밀한 두세 명에게는 그 사람에 대한 속상한 마음을 말할 수 있겠죠. 그러나 공개적으로는 하지 마세요. 기본적으로 상대의 감정과 생각이 나와 다르다는 것은 옳고 그르다를 따질 수 없는 겁니다. 그냥 다를 수 있다는 그 자체를 인정해 주세요. 나랑 다르다고 "왜 그렇게 생각해? 넌 틀렸어!"라고 할 수 없는 겁니다.
할멈의 표현대로라면, 책방은 수천수만 명의 작가가 산 사람, 죽은 사람 구분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인구 밀도 높은 곳이다. 그러나 책들은 조용하다. 펼치기 전까진 죽어 있다가 펼치는 순간부터 이야기를 쏟아 낸다. 조곤조곤, 딱 내가 원하는 만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