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아버지가 사업이 망할 때 한 푼도 건지지 못했다고 생각해 왔다. 적어도 아버지는 그와 상반되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고, 그레고르 역시 이에 대해 물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 당시 그레고르가 걱정한 유일한 관심사는 있는 힘을 다해, 온 가족을 완전히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뜨린 그 불행한 일을 식구들이 되도록 빨리 잊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때 눈코 뜰 새 없이 열심히 일하기 시작하여 거의 하룻밤 사이에 말단 직원에서 일약 출장 영업 사원으로 승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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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처음 얼마 동안은 모든 대화가 어떤 식으로든, 비록 은밀하게 나누더라도 다 그와 관계되는 이야기였다. 처음 이틀 동안은 식사 때마다 이제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상의하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식사 시간이 아닐 때도 같은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아무도 집에 혼자 남아 있으려고 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집을 완전히 비워 둘 수도 없었기에 적어도 두 사람은 언제나 집에 있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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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부모님과 여동생이 이런 멋진 집에서 이런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생각에 커다란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이 모든 안락과 유복함 및 만족이 이제 끔찍한 종말을 맞이하게 되면 어떡하지? 이런 쓸데없는 상념에 빠져들지 않으려고 그레고르는 차라리 몸을 움직이며 방 안을 이리저리 기어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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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애 교수님의 카프카에 대한 영상을 보고
<변신>을 읽고 있습니다.

<변신>에 대한 전 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며,
옛날 학생 때 읽었을 때는 전혀 짐작도 못했던 맥락이
직장 생활을 한 지금은 그때보다는 이해됩니다.

그리고, ‘카프카의 변신’, ‘성’ 등으로만 기억하던
카프카의 인생과 그가 얼마나 처절하게 글을 썼는지,
그의 말년에 공원에서 만난 인형을 잃어버린 소녀와의
만남과 그의 위로,
카프카가 사망했을 때 같이 있던 연인,
사망할 때의 나이 등등
이제서야 카프카라는 한 명을 조금은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습니다.

직장을 다닐 때의 그레고르 잠자와
벌레로 변신했을 때의 그레고르 잠자.
어쩜 번아웃 증후군으로 그렇게 됐을지도 모르는데,
벌레가 된 그레고르 잠자와
가족간의 관계가 변해갑니다.

벌레로 변한 것만 변신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변한 모습을 그렸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왜 벌레로 변했을까?’,
‘왜 이런 얘기를 썼을까?’,
‘왜 사람들은 이 책을 좋아할까?‘ 등
많은 게 궁금했던 것 같아요.

예나 지금이나 월급값을 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법학 박사로 보험회사에 다녔던 카프카가 쓴
돈벌이를 못하게 된 남성이 가정 내에서 겪는
위상의 변화(?)가
이제는 좀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 지금은 열린책들 책으로 보고 있는데,
나중에 전영애 교수님 번역으로 보려고 합니다.

** 학생 때 읽었던 책은... 나중에 찾아봐야겠습니다.

*** 철두철미하고 처절하게 글을 쓴 카프카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글을 쓰는 것과 전혀 다른 직업으로 돈을 벌면서
이런 좋은 작품을 썼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 직장을 다니면서 글을 쓸 수 있겠다는
희망이 들었습니다.
물론 카프카의 글처럼 훌륭한 글은 못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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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헹굴 때 비눗기를 빼기 위해
식초를 사용하는데요,
냄새 제거까지 도움이 되는 지는 몰랐어요.

양말 몇 켤래당 120ml인지,
식초만 넣는지,
물과 식초의 비율은 얼마인지 등
조금 더 자세하게 알려주었다면
조금 더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소재가 캐시미어, 울, 아크릴 등이라면
식초로 헹구면 좋을 테고,
면양말이라면 삶아서 빨고
마지막에 식초를 넣고 헹구면
더 뽀송뽀송하게 신을 수 있어요.


* 아래 글에서
“냄새 제거를 해야 한다면”은
“냄새를 제거해야 한다면” 혹은
“냄새를 빼야 할 경우” 등이 어땠을까 합니다.

** 어느 분의 글에
<<연필깎이의 정석>>과 <<아무튼, 양말>>이
등장해서 반가웠어요.
책장을 넘기다가 딱 그 두 권이 떠올랐거든요.
<<연필...>>은 보다 진지하고 태도에 관한 책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 양말, 손수건 등등도 사람과 함께 한 역사가
꽤 긴데, 이와 관련된 책은 거의 접하지 못했어요.

****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돈가스와 백화점을 소재로 한
<<돈가스의 탄생>>, <<백화점의 탄생>>은
꽤 재미있었어요.

두 번째는 양말을 헹굴 때 120ml의 화이트 식초를 넣는 것이다. 하지만 전투모드로 냄새 제거를 해야 한다면 화이트 식초 480ml를 넣은 따뜻한 물에 담가둔 뒤 (정말 기적적으로 냄새가 사라진다. 믿어도 좋다.) 평소대로 세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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