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를 헤쳐온 아시아 여성에 대한 기록이자, 아시아 여성들이 기록한 당시의 모습입니다.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는 아직 읽고 있는데, 이 시기도 참 어려운 시대였다고 생각합니다.

빠르고 단순하다는 것은 좋을 때가 많지만 자신의 결정이 다른 사람의 존엄이나 생사여탈에 관여할 때는 빠르고 단순한 게 꼭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존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시간을 기다려준다는 것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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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구름 사이로 보지 못한 달을
오늘은 맑은 하늘에서 봅니다.

어제도 분명 그 자리에 있었을
선명하고 밝은 달을 보며
나를 위한 소원을 빌어봅니다.
세상과 주변 사람들을 위한 기도도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한가위 보름달에 빈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베트남 출신의 킴 투이의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루»입니다.
편집자 K에서 추천해 주어 사두었던 것 같아요.

작고 얇은 책이라 금방 읽을 줄 알았는데
짧은 글마다 읽는 시간이 꽤 걸립니다.
두께보다 긴 소설입니다.

베트남 음식은 가끔 사먹지만
베트남에 가 본 적이 없습니다.

영화 <킬링 필드>에 나왔던 대사 중
“벤츠 이즈 넘버 원”이 기억에 남습니다.
요즘엔 도로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만,
운전자의 매너나 운전은 ‘넘버 원’과는 거리가 멉니다.

영화 <연인>에서 본 베트남도 기억이 납니다.
영화를 본 날 비가 와서 인지,
배트남은 습하고 무더울 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배를 타고 떠나야 했던 조국 혹은 고향 혹은 그 시절은
떠나지 않을 수 없어서 떠났겠지만 얼마나 막막하고
또 새로운 결정을 많이 내려야 했을지
잘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살아야만 한다는 것은,
사실은 오늘도 내일도 살아간다는 것과
마찬가지일텐데, 자주 잊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소설은 개인의 체험을 바탕로 썼겠지요.
‘보트 피플’은 아니었지만 그 시기를 겪어낸 사람들의
역사를 쓴 거라 생각합니다.
베트남 전쟁은 미국의 실패라는 건 익숙하지만,
그 당시를 겪어낸 개인의 삶은 정말 순간의 결정이
생과 사를 가른다는 걸 정말로 여러 차례 목격했을 테지요.
그런 삶을 통과해 왔기에 더욱 덤덤하게 그릴 수 있겠지요.
«만»과 «앰»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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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웃고, 다투기도 했다. 그때 우리가 주고받은 선물들은 하나같이 진짜 선물들이었다. 무엇보다 희생으로 얻은 선물이고, 서로의 욕구와 욕망과 꿈에 대한 응답이었기 때문이다. 며칠이고 밤새도록 바짝 붙어 지낸 우리는 서로의 꿈을 잘 알 수밖에 없었다. 그때 우리의 꿈은 모두 같았다. 오랫동안 우리는 모두 아메리칸드림이라는 똑같은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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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뒤로 물러나 있는 나 때문에 어머니는 자주 화를 냈다. 어둠 속에서 나오라고, 튀어나온 데가 있어야 빛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어머니가 나를 어둠에서, 나의 어둠에서 끌어내려고 할 때마다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울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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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머리카락이 긴 사람들만 겁날 게 많다. 머리카락이 없으면 잡아당길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나는 늘 내 몸에 지닐 수 있는 물건들만 가지고 다니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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