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구름 사이로 보지 못한 달을
오늘은 맑은 하늘에서 봅니다.
어제도 분명 그 자리에 있었을
선명하고 밝은 달을 보며
나를 위한 소원을 빌어봅니다.
세상과 주변 사람들을 위한 기도도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한가위 보름달에 빈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베트남 출신의 킴 투이의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루»입니다.
편집자 K에서 추천해 주어 사두었던 것 같아요.
작고 얇은 책이라 금방 읽을 줄 알았는데
짧은 글마다 읽는 시간이 꽤 걸립니다.
두께보다 긴 소설입니다.
베트남 음식은 가끔 사먹지만
베트남에 가 본 적이 없습니다.
영화 <킬링 필드>에 나왔던 대사 중
“벤츠 이즈 넘버 원”이 기억에 남습니다.
요즘엔 도로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만,
운전자의 매너나 운전은 ‘넘버 원’과는 거리가 멉니다.
영화 <연인>에서 본 베트남도 기억이 납니다.
영화를 본 날 비가 와서 인지,
배트남은 습하고 무더울 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배를 타고 떠나야 했던 조국 혹은 고향 혹은 그 시절은
떠나지 않을 수 없어서 떠났겠지만 얼마나 막막하고
또 새로운 결정을 많이 내려야 했을지
잘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살아야만 한다는 것은,
사실은 오늘도 내일도 살아간다는 것과
마찬가지일텐데, 자주 잊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소설은 개인의 체험을 바탕로 썼겠지요.
‘보트 피플’은 아니었지만 그 시기를 겪어낸 사람들의
역사를 쓴 거라 생각합니다.
베트남 전쟁은 미국의 실패라는 건 익숙하지만,
그 당시를 겪어낸 개인의 삶은 정말 순간의 결정이
생과 사를 가른다는 걸 정말로 여러 차례 목격했을 테지요.
그런 삶을 통과해 왔기에 더욱 덤덤하게 그릴 수 있겠지요.
«만»과 «앰»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