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국에서도 ‘노동자’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는 건, 다른 나라들에서는 더욱 심한 변화가 생기는 게 아닐까요?

다만, 이념의 차이라기보다는, 실물경제에서 화폐경제로 변화해가고, AI가 발전하면서 ‘노동’에 대한 정의가 다시 필요한 시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창당 100주년을 맞이한 오늘날의 중국공산당은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을 위한 조직일지는 몰라도, 과거의 핵심 정체성이었던 ‘조동자 계급’이나 ‘노농 동맹’ 같은 구호는 이제 시체 없는 허울뿐인 명예 칭호에 지나지 앟는다. 마오쩌둥 시대 이래 농민 당원들을 통해 당 내부에 형식적으로나마 유지되던 노농 동맹의 조직적 기반도 이제는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그러므로 ‘계급 정당’이라는 공산당 본연의 뜻 - 국경을 초월해 노동자 계급을 대변한다는 의미 - 에서 볼 때, 현존하는 중국공산당(The Communist Party for China)의 성격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이제 이들을 보편적 공산주의 이념을 단지 중국 땅에서 실천하는 조직이라는 뜻의 ‘중국에 있는 공산당(Communist Party in China)’이라고 정의하기는 어렵게 된 것이다. 사실상 이념 정당이 아닌 중국이라는 국가에 귀속된 통치 기구가 되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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