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많이 읽은 이의 글입니다.

한 단어, 한 문장, 한 편의 글.

이전 소설들을 읽으면서 느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짧은 문장에 시간과 장면과 향기와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 전해집니다.

그걸 표현하기 위해, 실로 자아내기 위해 전심으로 글을 써내려가지만, 누구나 그런 전심을 가지기도 어렵지만 그런 글을 써내기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다보면 턱 턱 막혀서 삐걱대는 글들이 있습니다. 한발 더 나가고 싶지 않은 혹은 후다닥 넘기고 싶은 글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쉽게 술술 읽히게 씌여진 글들을 읽는데는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여유있는 시간에, 다른 데 시간과 마음을 나누지 않아도 되는 시간에, 전심으로 읽기만을 할 수 있는 시간에 펴게 됩니다.

* 봄밤에 말을 걸어오는 라일락 향을 좋아합니다. 술 한 잔 마시고 내일을 살러 터덜터덜 걷다가 진한 라일락 향이 바람을 타고 인사를 하면, 갑자기 반갑게 인사를 하게 됩니다.

마흔 여덟에 온전히 소유하게 된 집과 북향의 정원과 십오분 마다 각도를 바꾸는 여덟 개의 거울들과 평안한 시간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미스김라일락’이라는 이름이 재밌습니다. 맥문동은 라벤더와 구별이 어려웠어요. ㅎ

*** 책 뒤에 아홉살 한강 작가가 쓴 글씨와 시를 볼 수 있습니다.

**** 맥문동과 라벤더를 비교하는 블로그 글들이 제법있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라벤더는 직사광선 햇빛을 좋아하고 맥문동을 간접 햇살과 습한 곳을 좋아해서, 옆에서 같이 키우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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