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시험은 왜 호흡이 길 수가 없는가? 교사들도 그렇고 대학에서 가르치는 강사나 교수들이 모두 고민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호흡이 길수록 평가자의 공정성, 아니 공공성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평가자의 공정성이라는 잣대는 평가자의 개인역량에 초점을 맞춥니다. 반면 평가자의 공공성에 대한 신뢰는 제도적 신뢰입니다. 평가를 하는 사람이 누구이든 간에 그 제도에 의해 위임받은 사람이라면 공공적 기준을 가지고 평가할 것이라고 믿는 거에요. 제도의 공공성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평가자에 대한 신뢰가 생길 수가 없어요. 아쉽게도 우리는 평가자를 보증하는 제도에 대한 신뢰가 없어요. 그 사람이 공공적 기준을 가지고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어떻게 그걸 믿을 수 있겠어요. 이런 점에서 보면, 관건은 공정성을 넘어서는 공공성에 대한 신뢰입니다. 평가자의 공공성에 대한 신뢰가 없으니 공정한 평가가 가능한 방식으로 문제가 출제되어야 하는 것이죠. 이래서는 단답형과 선다형 문제를 넘어서는 방식이 거의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