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슬프다.

오랜만에 웰컴투박민규월드 를 외치고 싶었는데 책 처음부터 끝까지 꽉꽉 나오는 야구용어 야구이야기에 지쳐 줄거리는 들어오지도 않고 뭔말인지 이해도 안가고 슬프다... 아내가 결혼했다의 축구 얘기랑은 완전 차원이 다른 그저 야구광에게만 흥미로울 정로의 마니악 야구소설.

슬프다 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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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 -하 (양장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 번째 작품.
1번은 상실의 시대, 2번은 1Q84(누가 아이큐IQ 84라고 읽었더라...언니 아니면 은선이 일 것 같다)그리고 이번 뉴욕에 와서 읽은 해변의 카프카. 사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제일 처음 접했던 건 대학교 1학년 `이음터` 동아리방 구석에서 였다. 머리카락과 먼지가 뒤섞인 그 곳에 있던 불운의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은 바로 해변의 카프카 1,2였고 그 당시 나는 (분명히 기억한다) 해변의 카프카 1,2권을 엄청 빠른 속도로 야한 부분만 찾아서 읽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황당한데 겨우 8년 전인 그 때는 그랬다. 꽤 야하다고 생각했고 그러면서도 재밌는 `야함`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적당히 찾다 내려놨던 것 같다.

15살 `아이의 종점` `어른의 시발점`
다무라 카프카는 도무지 15살이라는 정보를 계속 읽으면서도 19살 훈내나는 청년을 상상하게 되는 미완성 성인같은 느낌이다. 눈에 초점이 없는데도 날카로워 보이는게 슈스케4의 로이킴처럼 생겼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오시마상은 정준영처럼 생기면 딱 어울리겠다. 훈내 소년 카프카의 아버지의 저주(예언이라고 하고 있지만)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읽다보니 27살. 20대 후반, 무직, 여 는 그래그래 가출도 하고 숲속 별장에서 허송세월도 보내고 엄마랑도 자고 누나랑도 자라 많이 많이 돌아가봤자 어리지 않니 싶었다. 부럽다 내용 다 떠나서 뭔가 허송세월 보내고 돌아와도 여유 넘치는 그 나이가 너무 부럽다. 하루키가 왜 주인공을 15살로 정했는지는 이해했다. 그런데 아마 하루키는 15살을 너무 진작에 보내서 15살이 어떤지 잊은 게 아닌 가 싶다. 너무 성숙해. 어쩌면 내가 요즘 15살, 실제 15살의 모습을 너무 어리게만 보고 있을 수도 있고.

어머니 사에키 상이 15살에 열어놓은 입구의 돌을 시작으로 오이디푸스 현대판스러운 아버지의 예언에 방황하는 소년 카프카. 그 방황의 여정이 끝나도록 도와주는 매력적인 도우미들이 나오는데 고양이상 돌상과 이야기는 나카타상, 나카타상을 돕는 하와이안셔츠 드라이버 호시노 청년, 몸은 여자 영혼은 남자인데 왠지 여장남자가 아닌 남장여자같은 오시마상.

매력터지는 서브 캐릭터 나카타상 덕분에 진짜 헛웃음 계속 터져나왔다. 이미 나카타상의 매력 몇 에피소드가 지나가고 2권 중간에서야 나중에 읽어도 웃기겠다 해서 페이지 하나를 찍어놨었다.

˝호시노 상.˝
˝응?˝
˝어쩌면 그것을 발견할 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알았다구,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구요. 한 발은 배에 올려놨는데 다른 도리가 없잖아.˝
˝지금 배를 타는 것입니까?˝ 하고 나카타 상이 물었다.

카프카의 옆에서, 혹은 같은 시간 속에서 도우미들의 대화를 듣고있자면 심각할 것은 하나 없어. 이상할 것도 하나 없고. 라는 묘한 위로를 받는 건 왤까. 혼자 심각한 카프카 너무도 담담히 그를 받아주는 새로운 동네, 새로운 사람, 새로운 환경. 과거의 비극은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고 그리 깊지 않아 눈 깜짝하면 사라져 있고 해결되어있고 소중하거나 괴로운 추억이 되어 지금의 나를 만든다. 어떤 경로로 어떻게 돌아왔든, 돌아오기 위해 어떤 `짓`을 저질렀든 결국엔 `나의 지난 일`일 뿐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니(사회에, 타인에게) 덤덤히 받아들이고 즐기고 저질러도 된다. 아니지 될 것 같다.

어느 누구 못지않게 많이 저지르며 살아와서 엄마같은 마음으로 내 예전 용감 무식 발랄했던 지난 날들을 살짝 부끄러워 하며 회상해본다. 잘 했던 것 같다. 뭔 짓을 했든 참 잘한 짓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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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 -상 (양장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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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 번째 작품.
1번은 상실의 시대, 2번은 1Q84(누가 아이큐IQ 84라고 읽었더라...언니 아니면 은선이 일 것 같다)그리고 이번 뉴욕에 와서 읽은 해변의 카프카. 사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제일 처음 접했던 건 대학교 1학년 `이음터` 동아리방 구석에서 였다. 머리카락과 먼지가 뒤섞인 그 곳에 있던 불운의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은 바로 해변의 카프카 1,2였고 그 당시 나는 (분명히 기억한다) 해변의 카프카 1,2권을 엄청 빠른 속도로 야한 부분만 찾아서 읽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황당한데 겨우 8년 전인 그 때는 그랬다. 꽤 야하다고 생각했고 그러면서도 재밌는 `야함`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적당히 찾다 내려놨던 것 같다.

15살 `아이의 종점` `어른의 시발점`
다무라 카프카는 도무지 15살이라는 정보를 계속 읽으면서도 19살 훈내나는 청년을 상상하게 되는 미완성 성인같은 느낌이다. 눈에 초점이 없는데도 날카로워 보이는게 슈스케4의 로이킴처럼 생겼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오시마상은 정준영처럼 생기면 딱 어울리겠다. 훈내 소년 카프카의 아버지의 저주(예언이라고 하고 있지만)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읽다보니 27살. 20대 후반, 무직, 여 는 그래그래 가출도 하고 숲속 별장에서 허송세월도 보내고 엄마랑도 자고 누나랑도 자라 많이 많이 돌아가봤자 어리지 않니 싶었다. 부럽다 내용 다 떠나서 뭔가 허송세월 보내고 돌아와도 여유 넘치는 그 나이가 너무 부럽다. 하루키가 왜 주인공을 15살로 정했는지는 이해했다. 그런데 아마 하루키는 15살을 너무 진작에 보내서 15살이 어떤지 잊은 게 아닌 가 싶다. 너무 성숙해. 어쩌면 내가 요즘 15살, 실제 15살의 모습을 너무 어리게만 보고 있을 수도 있고.

어머니 사에키 상이 15살에 열어놓은 입구의 돌을 시작으로 오이디푸스 현대판스러운 아버지의 예언에 방황하는 소년 카프카. 그 방황의 여정이 끝나도록 도와주는 매력적인 도우미들이 나오는데 고양이상 돌상과 이야기는 나카타상, 나카타상을 돕는 하와이안셔츠 드라이버 호시노 청년, 몸은 여자 영혼은 남자인데 왠지 여장남자가 아닌 남장여자같은 오시마상.

매력터지는 서브 캐릭터 나카타상 덕분에 진짜 헛웃음 계속 터져나왔다. 이미 나카타상의 매력 몇 에피소드가 지나가고 2권 중간에서야 나중에 읽어도 웃기겠다 해서 페이지 하나를 찍어놨었다.

˝호시노 상.˝
˝응?˝
˝어쩌면 그것을 발견할 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알았다구,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구요. 한 발은 배에 올려놨는데 다른 도리가 없잖아.˝
˝지금 배를 타는 것입니까?˝ 하고 나카타 상이 물었다.

카프카의 옆에서, 혹은 같은 시간 속에서 도우미들의 대화를 듣고있자면 심각할 것은 하나 없어. 이상할 것도 하나 없고. 라는 묘한 위로를 받는 건 왤까. 혼자 심각한 카프카 너무도 담담히 그를 받아주는 새로운 동네, 새로운 사람, 새로운 환경. 과거의 비극은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고 그리 깊지 않아 눈 깜짝하면 사라져 있고 해결되어있고 소중하거나 괴로운 추억이 되어 지금의 나를 만든다. 어떤 경로로 어떻게 돌아왔든, 돌아오기 위해 어떤 `짓`을 저질렀든 결국엔 `나의 지난 일`일 뿐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니(사회에, 타인에게) 덤덤히 받아들이고 즐기고 저질러도 된다. 아니지 될 것 같다.

어느 누구 못지않게 많이 저지르며 살아와서 엄마같은 마음으로 내 예전 용감 무식 발랄했던 지난 날들을 살짝 부끄러워 하며 회상해본다. 잘 했던 것 같다. 뭔 짓을 했든 참 잘한 짓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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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베르의 앵무새 열린책들 세계문학 56
줄리안 반즈 지음, 신재실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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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베르의 앵무새는 나 혼자 만들어 낸 우연이지만 괜히 혼자 특별한 책이었다. 우선 내가 좋아하는 집 앞 헌책방에서 전혀 제목도 작가도 들어보지 못한 거기다 내가 싫어하는 누런 내지의(이 냄새는 괜히 오싹해. 영혼이 깃들여져 있을 것 같은 그런.. 올드하면서도 사연있는 냄새) 책을 왠지 모르게 끌려서 샀다. 사놓고는 괜히 읽는데 시간과 집중이 필요할 것 같은 부담감에 일년 가까이 펼쳐보지도 않은 채 책장에서 묵혔다. 그리고 정자동에 있는 네이버 도서관 내부 한 켠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의 추천 도서 코너가 있었고, 그가 추천한 대부분은 영문 소설이었지만 그 중 몇 안되는 한글 번역 도서에 이 `플로베르의 앵무새`가 있었다. 대단한 우연 맞아? 그 날 이후 이 책은 나와 알랭 드 보통이 통했다는 착각에 완전 급호감 MUST READ 책으로 돌변했고 미국 여행 중에 찬찬히 읽기로 결정하고 읽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참고 결국 25KG 캐리어, 안그래도 무거워 죽겠는 그 캐리어에 싣고 온 한국어 책 세 권 중 하나로 선택됐다(나머지 두권은 해변의 카프카 상/하 였다).

멕시코 칸쿤 여행 때 선베드에서 비치를 바라보며 읽는 책으로 선택해주었고 그 선택은 탁월했다. 처음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 왜 알랭 드 보통이 이 책을 좋아하는 지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작가 줄지언 반스의 문장은 디테일했고 읽는데 약간의 집중이 필요하지만 읽는 족족 명쾌하고 재치가 넘쳤다. 그리고 신기한 건 `플로베르의 앵무새`에서 내내 다루고 있는 지난 세기의 작가 구스타프 플로베르의 글 일부가 계속되어 인용되는데 그의 문장은 가히 천재적이고 명확한데다 글 하나하나가 재치덩어리들이었다. 그러니깐 내가 느낀 것은 구스타프 플로베르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줄리언 반스가 동경을 했고 그 동경을 책에 옮겼고 그 책을 읽은 알랭 드 보통이 홀딱 반해 그 둘의 영향을 매우 강하게 받았다는 글 맛과 문장력의 되물림이 진행되고 있음이었다. 너무도 신선한 느낌이었다.

서두가 길다.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굉장히 즐겁게 읽어서 아직도 약간 흥분 상태인 듯 하다. -_ -

우선 플로베르의 앵무새의 장르는 모호했다. 난생 처음 보는 장르인데 전체적인 내용은 전기의 형식을 띄지만 화자는 작가가 아닌 창조된 인물 즉 작가 줄리언 반스가 아닌 작가 플로베르에 대한 전기를 쓰고 싶어하는 은퇴한 의사이다. 그렇다면 소설이 되어야하나? 소설이지만 내용은 전기이며 픽션다운 내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내용은 굉장히 수필스럽다. 명확하고 날카로운 인용과 역사가 들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될대로 되라 식의 넋두리와 매우 주관적인 의견들도 넘쳐난다. 굉장히 신선하고 유익하고 흥미롭다.

내용은 이게 전부. 구스타프 플로베르의 인생을 되밟아가며 자신만의 의견 내는 은퇴한 의사 이야기


그리고 다시 읽고 싶어질 것 같은 부분을 접어가며 모은 주옥같은 에피소드와 문장들

P69-70 발이 다섯개 달린 염소<기형 동물 새끼>에 매혹된 플로베르

P87 이제까지 내 인생에서 중요한 사건을 말한다면, 몇 가지 생각들과 독서와 트루빌 바닷가에서 본 일몰 광경, 그리고 지금은 결혼하여 없는 존재와 마찬가지인 친구(알프레드 르 푸아트뱅)와 대여섯 시간 동안 내리 나누었던 대화라고 할 수 있을 거요

p97 분석적 책읽기와 취미로서의 독서에 대한 작가의 의견, 꽤 통쾌하다

P131 ˝잘 쓰인 책들은 결코 위험하지 않다˝는 플로베르의 말을 인용한 꼬마 장 폴 사르트르의 일화

특별한 책을 읽을 때마다 저 말을 인용하여 교묘하게 허락을 받는 어린 아들에게 엄마가
˝나의 귀여운 아들아 그 나이에 이런 책들을 읽는다면, 어른이 되어서는 무슨 책을 읽을 거니?˝라고 하자 그 꼬맹이가 이렇게 말을 했다네 ˝그런 책에 쓰여 있는 것처럼 살아갈 거예요!˝
그리고 그 말을 했을 당시 아이가 읽고자 했던 책은 바로 ˝보바리 부인˝이었다고

P160 플로베리가 죽기 10년 전에 한 말 ˝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중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것을 확신할 수밖에 없다.>

P185 행복의 세가지 전제조건 어리석음, 이기심 그리고 건강

P204 용서하고 그리고 달래는 사람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상대방을 짜증나게 한다
(공감공감 백개)


책을 읽은 후 알아보고 싶어진 것들

1. 귀스타프 플로베르와 화가 귀스타프 클림트는 무슨 관계인가?
또 내 맘대로 우연은 소설 형식의 전기를 딱 두권 읽었는데 그게 이 두 인물이었다

2. 미남 보 브러멀, 본명 조지 브라이언
엄청 잘 생겼고 유명했던 영국 댄디즘 신봉자로 유명한 유행의 창시자였다는데 말년에는 프랑스 정신병원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그냥 얼굴이 얼마나 잘생겼는지 찾아보고 싶어졌다.

3. 보바리 부인
꼭 읽어보고 싶은데 현이가 지루할 것 같다고 그래서 그 열정이 조금 식은 상태이다.

4. 라파르주 부인(비소 독살 사건의 범인)과 오를레앙 공작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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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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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정리하자면. 아버지가 어떤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잡히면서 살인자의 아들로서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살아온 어두운 7년(처음) 그리고 혈육도 마다한 그 어린 아들을 기꺼이 맡아준 소설가 아저씨가 7년간 재구성한 그 사건(중간). 사건의 시작부터 되밟아가며 진정한 위험인물을 깨달았을 때 마침 집행된 아버지의 사형.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위험인물과의 한판 승부, 주인공의 승리(끝)

처음엔 굉장히 흥미로웠다. 어머니는 실종되고 아버지는 수감되면서 통째로 날아가버린 평범한 삶. 마치 도둑 고양이처럼 눈치를 보며 공기처럼 눈에 띄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가도 결국은 들켜 이리 저리 옮겨다니며 거부의 손길을 찾아다니던 아이의 삶. 그 7년을 돌아보는 줄 알았다. 신선했다. 심지어 거의 앞에 30분 읽으면서 사람들은 너무 속단하지 말자는 교훈까지 얻었는데..... 그런데...

결국은 아버지 이야기고 그날 밤 이야기고 사건의 이야기였네. 흥미 진진하기에는 너무 배경 묘사가 많고 너무 `조사`가 많이 이뤄진 느낌이었다. 필요 이상으로 댐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잠수에 대한 설명을 하고 결국엔 그 설명이 유용하게끔 지식을 활용하여 사건을 전개시키는 게 싫었다. 이미 나는 그 부분은 뭉뚱그려 흐린 눈으로 슥 지나쳤는 걸. 이해하고 싶어서 다시 읽기에는 이미 흥미가 떨어졌는걸... 그리고 앞부분에 나오는 어설픈 외래어 읽기 `라이방(레이밴)`, ˝시보레(쉐보레)˝도 싫었어. 뭐랄까 생각을 해봐. 그런걸 약국에서 잠깐 대화를 나눈 사내의 선글라스에서 캐치하기에는 라이방 글씨는 너무 작고 시보레는 스펠대로 읽어도 시보레가 안되잖아. 억지스러워 촌스럽고. 굉장히 심각하게 얽힌 척 하는데 결국은 절대심플한 전개여서 읽으면서 이정도 복잡함이면 적당한 스릴러 영화로 나올 법 하겠다 생각했다. 그냥 볼 땐 헉 오 앗 하는 스릴감은 주지만 끝나고 나면 음 뭐뭐 나쁘진 않았어 하면서 나오고 나중 가서는 제목이 뭐더라. 내용이 뭐더라. 혹은 다시는 떠올려보지 않을 그런 7점 짜리 영화.

또 하나만 말하면 왠지 정유정이란 작가 글을 굉장히 열심히 쓰고 집중력 있게 쓰는 사람같다는 느낌은 충분히 받았으나(배경 묘사와 온갖 장비들을 자꾸 언급하는 걸 보니, 야구에 대한 내용도 너무 나오고 자꾸 수문이 열리고 수문이 닫혀. 어렵고 재미없어서 그냥 스킵) 센스 오브 휴머는 갖지 못한 사람 같단 생각이 들었다. 혹시 우리 과 가원이나 화영이 같은 친구 아닐까..?

나는 원래 책을 고를 때 책 커버에 쓰인 다른 유명 작가들의 추천사나 두꺼운 폰트로 쓰인 한줄 요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7년의 밤에 쓰인 광고 문고는 ˝새로운 상상력, 역동적 서사, 강렬한 메시지!˝ 상상력 어디있나요. 서사가 뭐지? 서사가 뭐지 진짜 단어 뜻을 모르겠어. 그리고 강렬한 메시지는 서두에서 받은 `살인자 아들이라고 기피하지 말자`말고는 없는데.. 암튼 믿을껀 못된다.

적당히 읽을만하다. 그치만 남는 건 없다. 아 한가지 좋은거 ! 줄 간격이 넓은 것

오와 신기하다 리뷰 다 쓰고서 책 표지 이미지 찾으려고 검색했는데 영화화 된다고 하네 신기하다 7점짜리 영화 되겠네. 어떤 사람이 오영제는 한석규, 최현수는 조진웅, 아저씨는 박해일 해달라는데 가당치 않다 박해일은 빼달라. 왠 이끼에서 7년의 밤 추락이냐 싫다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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