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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ㅣ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알바생 추천으로 처음 마셔본 오렌지 카밤. 오 이거 맛있다. 결국은 스트로베리 익스트림이겠지만 이것도 매우 괜찮다. 이제 스무디킹 음료권 두 장 남았다. 어케저케 써지는구나. 오늘 춥대서 처음처럼에서 준 핫팩 들고 나왔는데 굉장히 위안이 된다. 포근해. 그리고 옆에 젊은 학생커플은 끝도 없이 키스를 한다. 이어폰을 뚫고 고막에 닿는 추릅쯥쯥)
2015년에 책을 단 한 권 읽은 사람들 중 굉장히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었을 것이라고 예상해. 그리고 2016년에 한 권 읽을 사람도 이 책을 읽을 확률이 높아. 아마 선물 받을테지. 그렇듯 베스트셀러로 익숙한 표지와 제목이지만 아마 굳이 찾아 읽진 않았을거야. 뻔한 느낌이었거든. 힘내라! 남이 뭐라하든 자신감을 갖고 본인을 믿고 나아가라! 겠거니. 그런데 이 책을 읽게된 계기가 열흘 전 쯤 있었어. 회식에서 와인을 마시면서 육아,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자의식,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내가 꺼내게 됐어. 결국 가장 중요한 교육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믿고 어떤 상황에서도 본인이 믿고있는 자신의 능력과 가치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그리고 같은 상황에서 더 불평이 많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자존감 부족과 그에 따른 자의식 과잉 때문일 거라고 그게 안타깝다고. 그랬더니 말수가 적은 우리 부장님(아무도 모르겠지만 굉장히 좋아하는)이 그러시더라고. 왜 현주씨가 남의 인생을 현주씨 기준으로 평가하냐. 그들이 겪고 느끼고 행동하는 걸 긍정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부터 옳지 않다고 본다고. 최근 읽은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에 그게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며 간단히 말씀해주셔서 앗! 했어. 그리고 우연인지 며칠 후에 상무님이 책을 선물 받으셨다며 읽으려면 읽으려고 툭 던져주시더라고.
이제 책 이야기.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과 의사 알프레드 아들러(AlfredAdler)가 20세기 초엽에 창설한 심리학 `아들러 심리학`을 한 철학자와 청년 둘이 대화하는 방식으로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쓴 자기계발서야.
초반에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아들러의 ˝인간은 과거의 원인에 영향을 받아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한 목적을 향해 움직인다.˝는 주장은 곧 프로이트의 트라우마 이론을 부정하고 과거의 경험에 대한 영향을 본인이 선택(목적)하여 고통을 받는 다는 것으로 정통 심리학의 인과법칙을 근본부터 뒤집게 돼. 말 그대로 철학을 바탕으로 한 심리학이다 보니 정답은 없는 것이고 두 의견에 대한 대중과 학계의 갑론을박은 이미 넘처날 터이지만, 분명한 건 프로이트와 아들러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믿는다 하면 우리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학설은 아들러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계서에서 아들러 심리학을 소개한 것일 거고. 얼마나 긍정적이야. `비록 고통스러운 기억이었지만, 겪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일이지만, 그것은 경험일 뿐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내가 선택한다`라는 것.
또 흥미로운 것이 누구나 갖고 있는 `열등감`을 주제로 한 대화들. 보통은 건전한 형태(노력을 통해 열정, 성장 등의 결과물을 얻거나 목표에 다가가는)의 열등감이 사람에 부정적으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예로들면 학력이 낮아서, 얼굴이 못나서 안돼라는 식의 `열등 컴플렉스`로 바뀌는거지. 그리고 단지 자신감 저하로 인한 `열등 컴플렉스`가 합리화의 일종인 `우월 컴플렉스`로 발전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되면 자신을 결과적으로 잘못 보게 돼. A라서 B를 할 수 없다는 것이 A만 있었다면 B할 수 있는 우월한 나라고 현실을 외면하고 믿고 싶은대로 믿는거야. 그게 속 편하니까.
앞 쪽 절반 읽는 동안은 내내 한 사람이 떠올랐고 뒷 쪽 절반은 모든 사람이 읽어도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들었어. 나 문학만 읽다보니 이런거 리뷰 쓰는게 어려운데 어쨌든 결론은 인생은 별 것 아니고 그 별 것 아닌 것에 너무 스트레스 받으며 남 눈치 보지 말고 우주 안의 모든 것과 수평적인 관계가 되어 본인의 기준에서 조금씩 나아지는 삶을 누리자는 것이 결론인가보다. 읽고 난 지금. 베스트셀러는 장삿속이라며 무조건 외면한 것 반성합니다.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이고 어지간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책이며 용기가 없는 자에게는 용기를 자신감과 의욕이 넘쳐흘러 본의 아니게 타인에게 주제넘는 실례를 하고 있는 자에게는 스스로를 추스릴 수 있는 휴식과 반성의 시간을 줄 책이야. 마지막 행복의 정의가 공헌감이라는 말은 0.1도 공감 못하겠지만 어쨌든 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좋은 독서시간이었다 하겠습니다.
발췌
자신의 불행을 `특별`하기 위한 무기로 휘두르는 한 그 사람은 영원히 불행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자신이 옳다고 여겨도 그것을 이유로 상대를 비난하지는 말게. 이것이 많은 사람이 빠지는 인간관계의 함정이지. 인간관계에서 `나는 옳다`고 확신하는 순간, 권력 투쟁에 발을 들이게 되네.
내가 나를 위해 내 인생을 살지 않으면, 대체 누가 나를 위해 살아준단 말인가?
어디까지가 내 과제이고, 어디까지가 타인의 과제인가. 냉정하게선을 긋는 걸세. 그리고 누구도 내 과제에 개입시키지 말고, 나도 타인의 과제에 개입하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구체적이고도 대인관계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아들러 심리학만의 획기적인 점이라고 할 수 있지.
이의를 제기해서 무너질 정도의 관계라면 그런 관계는 없느니만 못하네. 이쪽에서 끊어버리면 그만이지. 관계가 깨질까 봐 전전긍긍하며 사는 것은 타인을 위해 사는 부자유스러운 삶이야.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에만 집착하는 삶이야말로 `나` 이외에는 관심이 앖는 자기중심적인 생활양식이라는 것을.
상대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끈다, 내가 옳고 상대는 틀렸다고 믿고 있지. 여기서 개입은 조종이나 다름없네. 본인은 선의로 그렇게 말했는지 몰라도, 결국은 양해도 구하지 않고 남의 일에 불쑥 끼어들어서 자신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조종하려고 하는 거지.